또는

어린이집과 관련한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예전에 멜깁슨이 주연으로 나왔던 '랜섬'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서 다시 보게 됐습니다.

어린이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 줄거리

랜섬, 1996 Ransom Review





엔디버 항공의 사장 톰 뮬랜(멜깁슨 분)과 아내 캐서린(르네루소 분), 그리고 아들 숀.




최근 노조와의 갈등 과정에 노조위원장을 교도소로 보낸 사건이 있었지만, 더 없이 행복한 가족입니다. 톰은 자수성가해서 37개 노선을 운항중인 항공사를 일궈낸 성공한 재벌 사업가입니다.




그리고 생물 교사인 아내인 캐서린은 지금 열리고 있는 중등부 과학 작품 대회의 회장이며 심사위원입니다.

톰의 아들 숀도 이 학교의 학생이었고, 아마도 오늘 출품된 작품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열기구를 이용한 비행체를 만들었지만, 엄마가 오늘 대회의 심사위원인 관계로 작품을 출품하지는 않고 아빠와 함께 비행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잠시 지인들과 대화를 하는 사이, 숀이 혼자서 열기구를 띄우며 시간을 보냅니다. 뮬랜 부부는 틈틈이 아들 숀이 잘 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 행사장에서 숀을 관찰하는 눈초리들이 또 있었죠. 바로 유괴범들입니다.




유괴범들은 혼자 놀고 있는 숀이 사람들과 건물로 가려지는 순간, 숀을 강제로 차에 태워 행사장을 빠져나가 버립니다. 혼자 날아가다가 벽에 부딪혀 추락한 열기구를 보고 뮬랜 부부가 아들을 찾아보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불길한 느낌에 휩싸입니다.




숀이 갈만한 곳에 전화를 하며 애태우고 있는 뮬랜부부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48시간내로 몸값을 준비해서 보내라는 전화였어요.





캐서린은 경찰에 알리자고 하지만, 톰은 너무 걱정돼서 이에 반대합니다만, 결국 아내 말을 따르기로 하고 FBI의 도움을 받습니다.




몸값을 준비하면서 FBI로 부터 70%의 아이들을 살린 경험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있는 캐서린.

사무적인 태도의 FBI 를 보며 뮬랜 부부는 안절부절못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기댈 곳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타겠습니까?




유괴범들에게서 전화가 걸려 옵니다. 수사 팀장이 톰에게 최대한 시간을 끌며 통화하라며 조언을 합니다.




아래는 유괴범들입니다. 전화를 하고 있는 놈이 대장이고 그 옆에 서 있는 여자는 그의 애인입니다. 유괴범 대장은 수사관들의 의도를 이미 꿰뚫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유괴범의 대장 지미(게리시나이즈 분)는 바로 현직 경찰관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못된 타락한 경찰관이죠. 그리고 지미는 자기 애인 아버지를 체포하여 교도소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톰은 유괴범 지미가 시키는대로 따를 수 밖에 없네요.




준비한 돈가방을 들고 도로를 달리는 톰이 지미에게 왜 나를 택했냐고 물었더니 얼마전에 뉴스로 보도된 노조위원장 사건에 대해 말하면서 형사적 직감으로 톰이 노조위원장을 교도소로 보내기 위해 누명을 씌우고 있음을 알아차렸답니다. 그리고 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성향을 꿰뚫어 보고 선택했답니다. 잘못을 하면 분명히 언젠가는 그 댓가를 받게 되나 봅니다.




수사관들이 톰을 추적하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 지미는 추적을 피하도록 톰을 유도하여 FBI를 따돌리고 공범을 통해 돈가방을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들이 돈가방만 받고 숀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아 약간의 실갱이가 발생하고, 이 때 촘촘하게 수사망을 유지하던 FBI가 어렵사리 이들의 위치를 추적해서 헬기와 특수 경찰을 동원해 검거 작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돌발적인 총격전이 생기면서 돈가방을 든 공범자가 즉사하고 맙니다.





한편, 숀이 자꾸 꼼지락 거리다가 숀의 눈을 가리려고 붙여놨던 테잎 한 쪽이 떨어집니다. 그 때 유괴범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져, 유괴범 대장의 애인 마리스 코너(릴리테일러 분)가 숀의 상태를 보러 옵니다. 숀은 납치될 때부터 줄곧 눈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범인들을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숀이 흐릿한 눈으로 마리스 코너를 알아봅니다. '나, 아줌마 누군지 알아요'.

사실 이 여자는 톰이 개최한 파티에서 음식을 준비하던 여자였는데, 그 파티때 숀이 이 여자를 본 적이 있었죠. 이젠 반드시 숀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죠.





총격전까지 발생한 마당에 이 유괴 사건은 이제 전국적으로 알려져 버립니다. 여러 방송사에서는 항공사 재벌의 유괴 사건을 앞다투어 다루고 있었고 뮬랜 부부의 집 앞에는 방송사 차량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동안 유괴범들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톰은 초조한 가운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수사관들에게 말합니다.

"유괴범들이 과연 내 아들을 풀어줄 이유가 어딨죠?"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유괴범 지미는 살아있는 숀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다시 돈을 요구합니다. 이전의 사고를 겪은 톰은 FBI에게 헬기도 띄우지 말고 추적도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혼자서 돈가방을 트렁크에 싣고 집 앞의 취재진을 피해 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도로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톰은 진열대의 TV에서 자신의 가족과 항공사에 대해 소개하며 이번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뉴스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뉴스에 숀의 얼굴도 클로즈업되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신호가 파란색 등으로 바뀌었지만 톰은 차를 출발시키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뒤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시끄러운 바로 그 때, 지미에게서 재촉 전화가 다시 걸려옵니다. 그런데, 톰이 지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네요. 톰은 여전히 클로즈업된 숀의 사진이 나오고 있는 TV 진열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순간 결심을 굳힌 톰이 말을 합니다.


"계획을 바꾸겠다!

한 시간 뒤에 TV 채널 5번을 봐라!"


하고는 전화를 홱 끊어 버립니다. 헉!





현재 뮬랜 유괴 사건이 전국의 톱이슈로 방송되고 있고 국민들도 이에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시점이기에, 톰은 방송국의 친구에게 부탁해서 전국에 현상금 속보를 내보냅니다.

(그 내용은,... 직접 캡처 영상들을 보시면서 감상하시죠. ^^)







200만불 짜리 복권... ㅎㅎ

지금 시세로 대략 50억원 이상되는 돈입니다. 50억 짜리 복권이 유괴범 지미를 잡을 때까지, 평생, 매주 전면 광고되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쯤되니까, 오헨리 단편집에서 봤던 '붉은 추장의 몸값'이라는 단편이 문득 떠오르네요. 그 소설도 정말 재밌었죠. ㅋㅋ



*** 참고 ***

이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는 1996년도 였습니다. 휴대폰이라는 것도 없고 삐삐가 보급되어 있었죠. 연락 수단은 유선전화와 무전기, 방송 수단은 단파 라디오와 TV 밖에 없던 시대입니다. TV도 LCD가 아닌 음극선관인 브라운관이었죠.

이 영화에서 유괴범들이 요구하는 방법들은 요즘 시대에 전혀 써 먹을 수 없는 방법들입니다. 왠만한 추적기들은 방수도 되고 유효 반경도 훨씬 넓어졌죠. CCTV도 넘쳐나죠. 이 영화를 보실 때에는 그런 옛날의 통신 환경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영화는 이제부터 이 세상의 '(모든)아빠'와 '유괴범' 사이의 전쟁으로 대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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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남편의 행동에 어이없어 합니다. 톰은 그런 아내를 진정시킵니다.

한편, 유괴범들도 크게 당황하여 마리스와 다른 공범들은 지미 몰래 숀을 죽이고 도망칠 준비를 하지만, 지미에게 딱 걸리죠.




이 시점에서 아마도 숀의 엄마 캐서린 만큼 애가 타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지미는 캐서린을 유인해 몸값을 취소하고 돈을 내놓으라고 경고하며 숀의 피묻은(숀의 왼손에 깊은 상처를 내서 적신) 셔츠를 줍니다. 캐서린이 가져온 숀의 셔츠에 톰 역시 더욱 감정이 끓어 오릅니다.




톰은 말없이 집 밖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에게 뛰듯이 나가더니, 현상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자신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선포합니다.

'이 세상에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에 한 표 던집니다~ (오 헨리 단편집에 실려있던 '황금의 신과 사랑의 사수'라는 단편도 떠오르네요. ^^)





그리고 또 다시 걸려 온 통화 때에는 지미와 톰이 서로 언성을 높여 욕을하며 싸웁니다. 흥분한 지미는 숀을 죽이겠다며 권총을 쏘고 순간 전화를 끊어 버립니다. 갑작스런 총소리에 뮬랜부부는 절망에 빠져버립니다.




이 때, 유괴범들 사이에는 커다란 내분이 일어납니다. 애가 살아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미친 애 아빠는 돈을 내놓을 생각이 없습니다.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영화니까 그냥 재미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미는 자신 몰래 차를 타고 도망치려는 일당 모두를 발견하고, 갑자기 경찰 배찌를 내보이며 혼자서 연기를 시작합니다.


일당 모두를 살해하고 이 상황을 끝내려 하는 거죠.


경찰에게 유괴범을 찾았으니 긴급지원을 요청한다는 무전을 보내면서, 무기도 없는 일당들에게 총을 버리라며 소리치더니 일당들을 모두 사살해 버립니다. 자신의 애인이었던 마리스도 죽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미는 주변 사람들 눈에 유괴범들과 홀로 맞서,

유괴범 일당을 모두 소탕하고 아이를 구출한 정의로운 경찰관으로 둔갑하는 겁니다. 지미는 4백불의 현상금을 받게 되고요.




잠시 뒤,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숀은 왼손에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피묻은 셔츠), 다행히 가족 모두 무사히 재회하게 됐습니다. 톰은 지미에게 고맙다며 악수도 청하고요. 그렇게 뮬랜 유괴 사건은 종료되는 듯 합니다.




뉴스에서는 유괴전문가들이 마리스 코너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공범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전과 기록도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진범을 놓친 것 같다는 것이죠. 때문에 수사가 종결되지 않고 진범을 잡기위해 연장되고 있었습니다. 지미도 그 뉴스를 보고 가능한한 빨리 외국으로 피신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현상금을 며칠 더 빨리 받기 위해, 톰 뮬랜을 직접 찾아갑니다.




뻔뻔한 지미는 톰에게 이런 일을 처음 겪어봤고, 처음으로 살인을 해 봤고, 그래서 혼란스러운데 연일 언론에서 계속 이 뉴스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빨리 정리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수표를 작성하고 있는 톰을 바라보던 지미가 왜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냐고 질문을 합니다. 그에 대해 톰이 답합니다.


"그 놈은 인간 쓰레기입니다. 그런 놈과 거래하는 것은 모욕적입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놈이었다면 그것의 열 배라도 줬을 겁니다."


그런데, 이 둘의 대화를, 평소에 아빠를 굉장히 잘 따르며 아빠 사무실에 들어오길 좋아하던 숀이 문가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숀은 그 동안의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자신의 손에 심한 상처를 냈던 지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톰이 문가의 숀을 문득 쳐다봤을 때, 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하며 바지에 실례를 합니다. 그리고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숨습니다. 이를 보고 톰이 뭔가 낌새를 눈치채죠. 그 때 아내 캐서린이 다가와 지미에게 숀을 만나보시라고 권하는데, 문 밖의 숀이 아빠 톰을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젓습니다. 톰은 상황을 눈치채고 수표의 마지막 서명에 거짓 서명을 하고 지미를 보내려 합니다. 그런데 지미의 눈치도 보통이 아니었죠.





톰은 다른 가족들에게까지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미에게 제안을 합니다. 여길 떠나라, 분명히 돈을 받을 계좌를 마련해 놓고 있었을테니 함께 은행에 가서 그 계좌로 돈을 송금해 주겠다고 말이죠...

지미가 전화로 이체하라고 하자, 톰은 유괴범이 집 안에 있는 동안에는 어떤 말도 듣지 않겠다며 버팁니다. 사실 지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지요.

결국 톰의 제안에 응합니다.




톰은 은행으로 가는 길에 지미 몰래 FBI에게 위험 사인을 보내고, 결국 지미는 총격전 끝에 사살됩니다.





90년대 영화지만, 지금봐도 잘 만들어진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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