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나온지 좀 오래된 영화를 두 편 봤다.

2001년 작, 케이팩스,

2010년 작, 소셜 네트워크.


이글은 케이팩스라는 SF영화의 줄거리와 시청 소감을 적은 것이다.


 

둘 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소셜 네트워크는 다음 게시물에 올릴 예정이다. ...)

 

그런데, 정말 우연찮게 두 영화에서 중심인물의 이름이 모두 '마크'였다. ??


 


 

케이팩스 , K-FAX

케이팩스는 SF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간상 현재를 소재로 했고 다른 SF 영화들과는 다르게

특수효과, 첨단 기계, 화려한 액션등은 전혀 없다. 제작비도 인건비와 차비정도만 들었을 것 같다. ㅋㅋ.



 

.

우연찮게 정신병동에 오게 된 프롯이라는 한 남자가

자신이 지구에서 1천만 광년이나 떨어진 케이팩스라는 행성에서 왔고

이미 수 차례 지구를 방문해 왔었다고 주장한다.

영화는 그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마크가 그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면서 진행한다.

영화가 진행함에 따라 병동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진짜 외계인임을 알게 됐고,

나도 그가 지구를 방문했다가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간 한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닥터 마크만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그를 자신의 환자로만 대한다.

 

프롯은 지구의 사과나 바나나, 딸기 같은 과일들을 좋아한다.

과일을 껍질채로 마구 마구 씹어 먹는다. (우걱 우걱)... 정말 맛있게 씹어 먹는다.

"(쩝쩝..)  이 맛으로 온다니까!"


프롯이 마크에게 딸기를 권하고 있는 장면.



 

프롯의 치료를 맡은 정신과 의사, 닥터 마크는 프롯과 상담을 할 때면 왠지 자신도 모르게 프롯의 말에 자꾸 빠져든다.
대화가 끝난 뒤에도 프롯의 말은 마크의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다른 환자들과는 다르게 어쩐 일인지... 의사인 자신이 상담을 받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든다. ... 쩝.. 대체 왜?

마크의 입은 분명하게 부정하면서 그의 말을 건성 건성 흘려버리려 하지만,
마크의 머리는 어느 새 그의 얘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  빛을 타고 1천만 광년을 날아왔다는 그의 말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혼​동을 느끼던 닥터 마크는 천문학자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프롯에 대한 얘기를 수 차례 하다가 천문 관측소에서 서로를 만나게 해 준다.
여러 천문학 박사들을 소개 받는 자리에서 대뜸 프롯이 말한다.
"박사, 박사, 박사, 여기도 박사.  지구엔 박사 투성인가 보군요." ㅋㅋㅋ




천문학자들은 프롯의 말을 들어보더니, 최근 관측된 라이라좌의 연성계를 도는 케이팩스 주변부의 행성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케이팩스 행성의 궤도를 그려봐 달라고 주문한다.
천문학자들의 궁금증이 무엇인지 알아 챈 프롯이 자신의 행성과 그에 딸린 위성들의 궤도를 아주 상세하게 그려준다.



모여 있던 천문학자들은 프롯이 그려 준 궤도를 정신없이 분석해 보고는 얼이 빠져 버린다.
이 행성의 궤도는 공개된 적도 없고 두 세명의 천문학자가 일부 의문 점들을 규명하기 위해 아직 연구 중이었는데,
프롯이 그려 준 그림에 고스란히 그 답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학자들에게 프롯이 한 마디 한다.
"연성계를 도는 행성의 궤도가 불규칙했던 원인이 뭔지.. 설명이 됐으리라 믿습니다. 이제는...아시겠죠?
  케이팩스에서는 어린 애들도 알고 있는 상식이죠"


​ 

 

여기는 병동.

 

병동의 모든 사람들은 어느 새... 담당의사인 마크보다는 프롯을 따르고 있다.

영화 중간에 닥터 마크가 프롯에게 한 말들 중 이런 게 있다.

"환자들을 보는 일은 내가 하는 일이라구..!!"



 

항상 말이 없는 베스.



 

 

닥터 마크는 프롯에게 정상적인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프롯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프롯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

마크의 집, 정원...

아이들은 외계인이 온다는 아빠의 말에 잔뜩 호기심을 갖고 프롯을 대하는데,

엥??... 마크의 가족과 처음 인사를 하던 프롯은 갑자기 개한테 달려가더니...

개 처럼 행동을 한다. ~~.  개와 함께 멍멍 , 깨갱.. 멍멍멍... 아주 신났다.~

 

 

이웃들 : "저 개가 왜 저러지?,  ( 저 개는 비 사교적인 성격인데..?? )"

프롯은 초 광속 이동, 자외선 감지, 뛰어난 심리 분석 뿐만 아니라, 개와 의사소통도 잘 한다.

(물론 케이팩스인들은 다 그럴 것이다^^)

 





 

프롯 :  "얘들아, 잠깐만 이리들 와봐!

          제일 좋아하는 테니스화 감추지 말래. 그리고 귀가 멀어서 놀래켜도 소용없으니까 까꿍놀이 그만하래!"

아이들 : "와우~, 죽-인다!!"


 

 

프롯은 여러 가지 의문을 남긴 채 어느 날 갑자기...

돌아오는 7월 27일에 자기 고향으로 돌아 가겠다고 선언한다.

병동의 사람들은 프롯과 함께 프롯의 고향 행성을 방문하길 원한다. 프롯은 단 한 명만 자기와 함께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에 병동 사람들은 각자의 소망들을 사연으로 적어 투표까지 한다.

 

마크는 7월 27일에는 뭔가 큰 변화가 생길 것을 감지하고 그 때까지 프롯의 치료를 마무리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프롯을 최면 상태로 만들어 그의 잠재의식 속에서 잊혀져 있던, 어떤 끔찍했던 옛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외계인 프롯은 그 사건에서 실종된 한 남자의 몸 속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최면의 효과로 인해, 그 남자 육체의 잠재의식 속에서 존재하고 있던 그 남자의 기억이 하나씩 폭로되기 시작한다.

프롯은 그 남자를 친구라고 부르며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다.


 

이제는 잊혀져 가고 있는, 끔찍했던 과거 사건 현장을 찾은 마크.

 

 

프롯이 자기 행성으로 돌아갈 때, 단지 한 명의 사람만 자신과 함께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자신이 하나의 몸에 스며들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 초반 부에 프롯과 마크가 처음으로 만나 대화하는 장면에서 프롯이 했던 말이 있다.

 

프롯의 말들이 어처구니가 없다보니 마크는 계속 농담처럼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요점만 적어보자면,,


프롯 : "자꾸 비꼬듯이 말씀하시는 군요?.."

마크 : "외계에서 오신 분이, ㅋㅋ~~ 어째 모양은 딱 지구인처럼 보이시네요, 그건 왜 일까요 ?? ㅎㅎ" 

프롯 : "비누 방울이 왜 둥글죠?"

마크 : "음...^^;; 머..라고요??"

프롯 : "배웠다는 분이 질문도 참 많으시네, 습관이신가?..."

마크 : "... ^^;; (헤헤)"

프롯 : "비눗방울이 둥근 건 에너지의 효율적인 배열 때문이죠.

         (나 역시) 케이팩스에서는 그 곳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지구에 오면 (제일 자연스러운) 지구인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이오."

마크 : ( ㅡ,.ㅡ )

 

 

 

* 제일 기억에 남는 한 마디 *

닥터 마크... 당신은 아직 모르는 얘기를 하나 해주죠. K-PAX 사람들은 다 아는 거지만요.
우주는 팽창하고 언젠가는 소멸해요, 그리고는 다시 팽창하기를 수없이 반복하죠.
하지만 새로운 우주가 열려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지는 않아요.
현재의 잘못은 미래에도 남는 거죠. 그리고 그 잘못은 끝없이 계속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세요, 현재 없이는... 미래도 없으니까요.



 

 

*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 *

병동의 모든 사람들은 프롯과 함께 케이팩스에 가보고 싶어하지만, 프롯은 그곳에 단 한 명만 데려갈 수 있다고 했다.

닥터 마크도 농담삼아 자신도 가고 싶다고 하지만, 프롯은 남으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가족을 비롯해서 마크가 가지고

있는 관계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종반부에 프롯이 고향으로 데리고 간 사람은 다름아닌 베스였다.

(프롯이 떠난다는 시각 이후 병동에서 베스가 사라졌음). 베스는 어릴 때 실수로 집에 불을 낸 후,

자신이 말을 하면 입에서 연기가 난다고 믿으며 입을 닫고 사는 여자였다.

이 영화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아무런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프롯이 떠나기 직전. 잠시 꿀잠에 빠진 닥터마크의 꿈에 이상한 풍경이 살짝 살짝 보인다.

아마도 마크의 꿈을 통해 프롯이 보여준 케이팩스의 모습인 듯 하다.

영화 초반부에 프롯과의 상담 때 프롯이 마크에게 해 줬던 말.

 "케이팩스의 태양은 밝지 않아요. 지구의 석양 정도죠,

(프롯이 짙은 색안경을 끼고 다녔던 이유는 지구의 햇볕이 프롯에게는 너무나도 밝아 눈이 부셨기 때문이다)

   케이팩스의 태양은 두 개예요, 200년마다 한 번씩 함께 뜨는데.... 정말 환상적이죠"




 

7월 27일, 병실에 있던 프롯은 그가 말했던 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베스와 함께.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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