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분홍색 벙어리는 택이가 준 거, 분홍색 다섯 손가락은 정환이가 준 거... (잠깐 망설이다가 벙어리 끼고 나가는 덕선)

 

미옥: "안 그러면 걔가 미쳤다고 쌍문동에 압구정까지 오냐? 걔가 진짜 너 캡 좋아한다니까!"

덕선: "시끄러! 내가 니들 때문에 개망신 당한 거만 생각하면... 아오, 진짜 씨... , 그리고 니들이 남자에 대해서 뭘 알아, !  한 번만 더 설레발 쳐봐, 확 그냥!!"

 

정봉이 형 불합격

 정환 아빠: ", 괘않다, 어깨 피라! 김정봉! 떨어질수도 있지. 떨어지니까 시험이지, 다 붙으면 그게 어디 시험이가? 괜찮다-"

정환 엄마: "저거 내일 수술만 아니었어도..."

정환 아빠: "그래도 저리 잘 큰 것만 해도 어디고. 나는 그것만해도 억수로 고맙다"

정환 엄마: "당신 2시간만 나가 있어. 봉황당에 가 있던지... 오늘 아모레 아줌마 올거야"

           화장품 방문 판매: 아모레, 쥬단학

 

 

-- 선우 vs. 보라 --

선우: (대문 열고 나오는 보라를 보며) "누나, 안녕!"

보라: "안녕하세..!!"

선우: "안녕하세요"  ㅋㅋ

정환: (이어서 대문 열고 나오다가 보라를 보고) "누나 어디 가세요?"

보라: (선우를 빤히 보며) "남자 친구 만나러!"

선우: (대수롭지 않은 웃음)

동룡: (마침 대문 열고 나오다가 보라를 보고) "(이덕화 흉내) ... 누니-. 안뇽 하쉽니까, 루니-"

보라: (인상 쓰며) "인사 똑바로 안 해!!"

동룡: (급히 자세잡고 90도 머리 숙여 인사하며) "안녕하십니까, 누님, 죄송합니다"

정환: (보라를 보며 선우에게) "근데, 어떡하냐, 누나, 남자 친구 만나러 간다는데...?"

선우: "아냐 아냐, 남자 친구 만나러 가는 거 아냐. 남자 친구 만날 때는 항상 치마 입거든. 근데 바지 입었잖아. 나 들으라고 일부러 거짓말 하는 거야"

 

 

- 동룡 vs. 연예인 -

동룡: "사람이 아냐, 수선화!"

정환: "미친 놈, 왕조현에서 갈아탔냐?"

동룡: ", 지현이 누나가 캡이야!"

선우: "으아... 난 저런 스타일 별론데..."

정환: (코웃음) "그렇겠지. 이 새끼 센 스타일 좋아해. 어떤,... 강한 여성? 보라 누나 같은... ㅋㅋㅋ"

선우: (동룡 너머 살짝 정환이 보며 눈 부라리는)

동룡: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그럴수도 있지. 그런데 보라 누님도 남자 친구 앞에서 안 그럴걸?"

선우, 정환: (선우와 정환이 동시에 동룡이를 쳐다보며) "무슨 소리야?"

동룡: "진짜 이 새끼들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근의 공식만 알았지, 여자를 몰라. 여자들이 아무리 집에서 개다리 춤 추고 까불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내숭 딱 떨고 가만히 있는 거거든. 만약에, ~약에 니들 앞에서 개다리 춤을 추고 까분다? 그럼 니들을 남자로 안 보는 거지. 남자로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이상은 - 담다디

♫♬ ♫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다다담,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내마음 이렇게 아프게 하고... ♫♬ ♫

정환, 선우, 동룡이 앞에서 완전 신난 덕선이 개다리 춤추며 까불까불

 

아... 아... (개다리 춤에 신난 덕선을 보고 깊은 한숨 쉬는 정환)

 

라밤바 비디오 빌려와서 보던 날. 정환은 라면 끓여오기 당첨

 

 

동룡: "희동이 너, 내일 안 까먹었지? (택이의 멍한 표정을 보며) 저거저거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거만 기억하는 거 봐..."

덕선: "내일 다같이 종로에서 영화 보기로 했잖아"

택이: "... 기억났다. 근데 나 내일 대회 끝나면 아마 저녁 쯤 될 거야"

선우: "! 그래서 저녁에 보기로 한 거잖아!"

택이: ",... 맞다!"

동룡: "아맞다 최택 사범님! 극장이 어딘지는 아세요?"

택이: "어 종로로 가면 되잖아. 단성사 맞지?"

선우: ", 맞아. 맞는데 그냥 기원에서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데리러 갈게"

택이: "됐어. 내가 극장도 못 찾을까봐?"

친구들 이구동성: "... 못찾아"

덕선: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우리가 기원 앞으로 갈게. 괜히 혼자 택시타고 어! 이상한데 내려서 헤매지 말고! 알았지? (택이 머리 쓰담으며 아기한테 말하듯) 어디 가지 말고 누나 기다리고 있져-"

동룡: "근데, 택이 극장 진짜 오랜만에 가는 거 아냐?"

덕선: "저번에 나랑 갔었어"

선우: "재밌었냐? 뭐 봤는데?"    ('마지막 황제' ^^)

덕선: "얘는 모르지. (힘빠진 목소리로) -욱 잤거든. 이틀 밤을 새고 왔더라고"

 

 

 

- 정봉이 형 수술 받는다며 -

선우: "정봉이 형 수술 언제야? 이번에는 배터리만 갈아끼우면 된다며"

정환: "이번 주말, 내일 입원해!"

택이: "형 시험은?"

덕선: "떨어졌어, (정환이 보며) 너 코피!!"

  정환이 갑자기 코피를 흘린다.

동룡: (휴지 짤라 주며) "또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 너도 어디 아픈 거 아니냐?"

선우: "병원에서 검사해 봤는데, 아무 이상 없데, 그냥 체질이래, 체질. 형제가 다 약해"

덕선: "에이... 야한 걸 얼마나 많이 봤으면..."

정환: (갑자기 덕선에게 큰 소리로) "체질이라니까!!!"

 

 

 

 

- 보라 남자 친구, 바람? -

보라 절친의 고백 - 보라야, 미안해! - 됐어! 나 이제 정훈이 형 안 볼거야!!

 

 

 

 

 

정환: "! 그 수술 실패 확률 3%도 안된대. 내가 다 찾아봤어!"

정봉: "어렸을 때 심장병 걸릴 확률은 2%도 안된대, 그래서 형은 그 3%가 너무 무서워"

정환: "..."

 

 

 

 

- 기원 앞, 택이 마중나온 덕선 -

기원에서 나오는 최택 사범님 - 기원 사람들이 줄서서 영광스럽게 인사중 ('영광입니다')

 

최택 사범님이 가방을 깜빡하고 나오셔서. "(손들고)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

 

덕선: (기원 사람들이 전부 하늘처럼 보고 있는 최택 사범님에게) "아니에요. , 운동 좀 해야 돼요. (최택 사범님을 보며) , 저기 포장마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로 와, 알았지? (약간 엄한 표정으로) , 밍기적 대지 말고 빨랑 와!!!

최택 사범님: "(웃으며) 알았어 (기원으로 뛰어 들어간다)"

 

어안이벙벙해서 신기하게 바라보는 기원 사람들 (감히 최택 사범님에게 명령을 하다니...)

 

 

- 한편, 그 시각 병원 -

정환 엄마: "간단한 수술이죠, 선생님?"

의사: "아니, 세상에 간단한 수술이 어딨습니까? 열어봐야 아는 거죠"

정환 아빠: ",... 저 그래도 한 시간이면 다 끝난다카던데..."

의사: "허허... 의사가 모르는데 아버님이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매몰찬 표정으로) 수술 해봐야 압니다!"

  (의사가 차갑게 획 돌아서더니 병실을 나간다)

정환 아빠: "... 말 좀 이쁘게 하지... 어디 무서버워서 머 물어보겠나?"

정환 엄마: "저 선생님, 원래 저렇잖아"

 

 

 

영화 보고 친구들 다 같이 오뎅 먹는 중

 

동룡: "요새 보라 누님, 심기가 영 불편하신 거 같은데, 난 보자마자 바지에 오줌 쌀 뻔 했잖아"

덕선: "남자 친구랑 한 바탕 했거든"

동룡: "웬열, 보라 누님, 남자 친구가 다 있어?!!"

덕선: "^^, 근데 곧 헤어질 거 같애. (슬쩍 선우 휘갈겨보며) 하긴, 성보라 좋아하면 그게 제 정신이냐?"

동룡: "또라이지 또라이"

덕선: (전화 끊는 노을이 보며) ", 여자 친구 생겼어? 어느 학교? 몇 학년?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 ! 니가 지금 여자 친구 만날때야?!! 엄마한테 확 다 일러 버린다!"

노을: "그냥 몇 번 만났어. 그리고 여자 친구 아냐. 오늘 헤어질거야"

덕선: ", 여자 친구도 아닌데 왜 헤어지냐?"

노을: "걔가 나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야"

덕선: "ㅎㅎ 너를? ? 웬열. 그걸 지금 나 보고 믿으라고?"

노을: "진짜야, 오늘 하루만 봐줘! 정리할 거야"

덕선: ", 너 오늘 안으로 당장 정리해! 알았어?!"

 

 

노을이 여자 친구 (...친구야 깡패야?)

미옥: "(노을이 쪽 가리키며 덕선에게) 저기 니 동생 아냐?"

 (덕선과 친구들은 노을이와 여친 앞으로 다가 간다)

 

자현: "와 우리 노을이, 벌써 여자들이랑 노는 거야?"

노을이 여친들: "언니들 누구예요? 노을이와 아는 사이예요?"

미옥: "(웃으며) 야 능력 좋다, 우리 노을이"

덕선: "..... 한심하다, 한심해"

미옥: "노을아, 누나들이랑 안 갈래? 누나가 떡볶이 사줄게"

덕선: "!"

노을이 여친들: "노을이 우리랑 놀기로 했는데. 먼저 가세요"

  (덕선이 그냥 가려고 하자 노을이 울려고...)

미옥: "노을아, 너 울어?!!!"

  (갑자기 덕선이 노을이 여친 머리카락 잡고 늘어지기 시작하면서 패 싸움 시작)

  (아마 전에 노을이가 일일찻집 했던것도 쟤들 유흥비 요구 때문이었나보네...)

  

노을이 여친의 딱한 사정을 듣고 오해가 풀려 함께 저녁 식사중인 가족

 

덕선: "(노을이 여친 보며) 어이, 너 머리 뭘로 했어? 맥주는 아니고..."

노을 여친: "과산화수소"

덕선: "(눈 동그레지며) 과산화수소?! 그걸로 그 색깔 안나오는데??"

노을 여친: "세 번, 세 번 넣었다 뺐다 해야 돼. 그리고 햇볕에 한 시간"

덕선: "아하... , 근데, , 우리 노을이가 왜 좋아?"

노을: ", 누나!"

덕선: "(노을이 보며) 아이 좀 있어봐, ! 너 정도 얼굴이면 괜찮은 애들 많이 사귈 수 있잖아! 너 눈 캡 낮다"

노을 친구: "처음 이야"

덕선: "뭐가? 뭐가 처음인데?"

노을 친구: "나 한테 담배 피지 말라고 한 사람. 얘가 처음이었어. 작년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사람들이 다 나 한테 좋은 말만 하더라고. 괜찮다고. 다 좋다고. 다 잘했다고. 그런데 처음으로 노을이가 화내면서 지랄하더라, 진심으로. 진짜 고마웠어"

 

 

- 어두운 밤, 골목길 -

골목길 입구에서 보라와 남친의 심각한 말다툼

 

보라 남친이 떠난 후, 멀리서 이 둘의 이별을 보다가 어느 새 다가와, 앉아서 울고 있는 보라에게 우산 씌워주는 선우

 

선우: "저 형, 진짜 누나 모른다"

보라: "(울면서) 됐거든!"

선우: "누나 따뜻한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이에요, 누나"

  

- 회상 -

아버지 장례식장 밖에서 주먹을 꼭 쥐고 혼자 울음을 참고 있던 선우

 

보라: ", 그냥 울어! 참지 말고 그냥 울라고. 이럴 때는 그냥 우는 거야, 선우야. 괜찮아, 울어도 돼"

  선우는 한 동안 누나 팔에 안겨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보라: (시간이 좀 지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선우야, 비온다, 들어가자. 나 비 맞는 거 진짜 싫어해!"

선우: "누나! 누나 손 왜 이렇게 차가워?"

보라: "마음이 따뜻해서 그래. 원래 마음이 따뜻하면 손이 찬 거야! (미소)"

 

- 다시 현실 -

선우: "(보라에게 커피를 건네며) 커피..."

보라: "니꺼는?"

선우: "100원 밖에 없어서..."

보라: "저기... 선우야!"

선우: "딴 사람한테는 절대 얘기 하지 않을게요"

보라: "독심술 하니?"

선우: "관심이 많으니까..."

보라: ", 누나 지금 그럴 기분 아니다"

      (우연히 선우의 피 나는 손바닥을 본 보라) "근데 손은 왜 그러니?"

      (보라와 남친 보려고 옥상에 뛰어 오르다가 넘어져 긁혔었음)

선우: "... 넘어... 졌어요"

보라: "아이그... 덩치는 산 만해서 하는 짓은..."

      (선우 손바닥을 들어 상처를 보며) "어흐... (아프겠다...) 안아프디?"

선우: (그 때 갑자기 선우가 보라 볼에 기습 뽀뽀하고) ",... 먼저 갈게요!" (곧바로 일어나 뛰어 가버린다)

  보라는 그대로 손까지 굳어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상황 파악이 안되고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골목길을 봤을 땐 선우가 이미 골목 안쪽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깊은 밤, 병원 휴게실 -

의사: (퇴근하다가 병실 밖에서 걱정하고 있는 정환 엄마를 보며 맘에 걸렸는지 위로의 말) "어머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주 간단한 수술이에요. 한 시간도 안 걸리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수술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 주무세요

정환 엄마: (흐느껴 울며) "감사합니다"

 

 

 

 

- 다음 날 아침 -

"수술 잘 끝났습니다. 이제 당분간 저 보실 일 없으실 겁니다"

 

정환: "아이...씨 뭐야... (눈물이 핑 돌아...)"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래서 말 한 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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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블로그를 찾은 분들에게 오늘도 축복 있으시길...

-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선우: "... ..."

보라: (뚫어지게 선우를 한 동안 보다가 대수롭지 않게) "나도 너 좋아해 (, 어쩌라고)"

선우: (진지한 표정으로) "장난 ... 아닌 거 아시잖아요 ... ..."

보라: "... ..."

선우: "진심이에요"

보라: (결심한듯) "나 남자 친구 있어"

선우: "(대수롭지 않게) 알아요"

보라: "그리고 나 한 번도 너를 남자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선우: (끄덕이며) ", 알아요"

보라: (한 숨 쉬며) "... 사람 불편하게 이런 얘기를 왜 해?!"

선우: "누나... 저 신경... 쓰여요?"

보라: "아니... 좋아하는 건, 니 맘인데, 난 분명히 얘기했다!!"

선우: ", 신경쓰지 마세요"

보라: "그럼 신경 안쓰지, 내가 널 왜 신경써?! 쪼그만게 까불고 있어"

선우: (말 없이 손을 뻗어 보라 머리 위를 털어 준다) ㅋㅋㅋ

보라: ", 됐어. 하지마! 나 피곤해. 간다!"

     (뒤돌아 집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 코트 다시 벗어주며) "나 진짜 이런 걸로 너하고 엮이고 싶지 않거든. 오늘 일은 우리 둘만 아는 거다. 알았지? 영원히 덮자. !"

선우: (고개만 끄덕)

보라: (안쓰러웠는지...) "(선우 어깨 토닥여주며) 고맙다"

선우: (말 없이 함박 눈 맞으며 멀어져 가는 보라를 보면서 그대로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삼킨다)

 

 

 

1988-12-18 일요일

정봉이 형이 애들 모아놓고 마니또 하자고... 아... 무슨 마니또야...

 

 

약간 썰렁한 거실... 조금 늦게 도착한 보라에게 쿠션 챙겨주는 선우

 

 

보라 챙기는 선우 모습 보며 흐뭇한 정환과 도끼눈 덕선 (덕선 혼잣말: 재수없어...)

정봉: "모두 모였으니까 본격적으로 마니또 게임을 시작하겠ㅅ"

보라: (정봉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같이 화를 내며) "!! 뭘 한다고! 이 씨"

정봉: (깜짝 놀라 심장을 만지며) "... ... 보 보라야, 조금만 작게 얘기하면 안될까? 내가 심장이..."

보라: "그럼 지금 이것때문에 부른거야? 바빠 죽겠는데!!!!"

택이: (손들며 작은 소리로) ", 저도 기원 가야 돼요"

정봉: "다들 바쁘시니까 빨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딱 일주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자신의 마니또에게 숨어서 잘해주면 되는 것 입니다. 물론 선물이 기본입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에는 제 4회 대학가요제 LP가 갖고 싶습니다"

동룡: "(정환이 보면서 속닥속닥) 니네 형, 갑자기 이거 왜 하는 거냐?"

정환: "(속닥속닥) 우리 형 요새 LP 모아. 대학가요제 LP 모으는데, 4회만 없어"

덕선: "(속닥속닥) 니네 집 돈 많잖아"

정환: "(속닥속닥) 엄마가 한 장만 더 사면 죽여 버린대. 시험 발표 날때까지 우리 형 용돈 없어. 거지야"

 

ㅋㅋㅋ 동룡이 마니또는 동룡이. 나머지는 모름... ㅋㅋ 자, 이상! 해산!

 

선우가 왠지 모를 흐뭇한 표정으로 대문을 나서자, 심기가 불편해진 덕선이 바로 뒤따라 나와 선우를 불러 세운다.

덕선: "!!! 너 거기 서봐!"

  (선우한테 달려들어 바지를 막 뒤지더니 마니또 적힌 종이를 찾는다)

선우: ", , 왜 이래, , 왜 이래?! 뭐 하는 거야?!"

  (종이엔 '보라'라고 적혀 있다)

덕선: "(분해서 어쩔줄 모르며) 으아앙아아이 씨!!!!!" (종이를 내던지고 선우를 불같이 노려보며) ! 진짜 재수없어!!! 으이씨 (이번에는 다시 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

 

 

덕선: (방 밖에 언니가 이 닦고 있는데 언니 옷을 마구 뒤진다) (마니또 종이를 찾아 확인해 봤는데 거기엔 '선우'라고...) "으이이이 ... 으아 (짜증 10000%, 분을 못참아 방바닥을 뒹굴며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

 

참고) 오후에 정봉이 형과 노을이가 서로 마니또임이 밝혀졌음

      아직 모르는 건 그럼... 택이, 정환이, 덕선이

 

 

 

 

선우네 집에 모여 동네 반상회 (오늘 안건: 진주 생일 선물 - 눈사람)

 

한창 아이디어들을 내고 있는데 정환 아빠가 삼천포로 빠짐.

정환 아빠: "아이고, 택이 아빠에 비하면 우리 집 사람은 고만 먹고 노는 식충입니다, 식충이 ㅎㅎㅎㅎ"

정환 엄마: " (고개를 훽 돌려 정환 아빠를 무섭게 째려보며) 지금 뭐라고 그랬어?"

덕선 아빠: " (갑작스런 살기를 직감하고) 아이, 언능 잘못했다고 빌어. 잘못했다고!"

정환 아빠: "(정환 엄마 달래며)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내가 어디 진짜 그렇다 카드나"

  (정환 엄마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줄곧 정환 아빠를 째려 보고 있다)

덕선 아빠: ", 언능 사과해!! 삭삭 빌으랑께"

정환 아빠: "에이, 뭐 이런 일로 사과까지..."

          "사과는 됐고 (분위기를 전환하며) 오과 할게, (손가락을 전부 펴 보이며) 오과 ㅎㅎㅎ"

정환 엄마: (결국 폭발해서 정환 아빠를 마구 팬다) "으이구 (, ) () 말같지 () 도 않은 (퍽 퍽), 아 쫌..."

정환 아빠: (얻어 터지면서도 웃어대며) "?? 사과 보다 오과가 더 높은긴데. 오과가 더 센기다 ㅎㅎㅎ"

  (더 화가 난 정환 엄마가 지칠줄 모르고 마구 마구 패기 시작. 웃긴 건 이웃 집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볼일들 보는 거...)

  "그럼, 육과 육과, 아니 칠과 칠과 할게" (매를 벌어요 ㅋㅋ)

 

 

 

정환: "너 보라 누나 좋아하지?"

선우: (깜짝 놀라) ...?

정환: "우연히 들었다, 눈 오는 날. 대문 뒤에서"

선우: (난감해 하며) "비밀이다"

정환: "당연하지, 새끼야! 아무한테도 말 안해. 난 당연히 덕선인 줄 알았는데..."

선우: "왜 당연히 덕선이야?"

정환: "덕선이가 더 이쁘잖아"

선우: "?!!" (어라? 이 새끼?)

정환: (아차 싶었는지...) "... 못생긴 애들 중에서 제일 이쁘다고"

선우: "(황당해하며) 뭔 소리야...? 못생겼다는 거야, 이쁘다는 거ㅇ?"

정환: (갑자기 급 발진하며 큰 소리로) "못생겼다는 거지!!!"

선우: "... (너털 웃음)"

 

 

- 독서실 -

보라 마중가려는 선우 -

 

선우: ", 도롱뇽, 집에 가서 자. 벌써 10시간 잤어"

동룡: "여기가 더 편해. 집에 학주 있어. 오늘 일요일 이잖아. , . 난 밤에 갈거야"  (눈 감고 다시 잠)

  (선우가 영한 사전으로 동룡이 머리 베어주고 스탠드 꺼주고 안경 벗겨 책상위에 올려놓고...)

동룡: "(눈 감은채) 선우야, 밖에 비오지?"

선우: "그런 거 같다"

동룡: "비 소리 캡 좋다"

 

 

빗 속에서 기다리다가 보라한테 우산 받쳐 주는 선우

보라: "나 비 맞는 거 좋아해!"

선우: "거짓말"

보라: "내가 거짓말을 왜 해? 나 진짜 비 맞는 거 좋아하거든!

 

말 없이 보라를 보다가 선우는 우산을 보라 손에 쥐어 주고 '저 먼저 갈게요'하며 빗 속을 뛰어 간다.

 

보라: ", 선우야! !!!!"

선우: (멀리서) "내일 아침에 찾으러 갈게요. 내일 봐요!"

 

 

 

 

 

택이 방 - 덕선이 한테 걸려서 '황홀한 사춘기' 빼앗기고 한참 혼난 정환이

 

 

덕선: (드라마 보면서) "저 장갑 이쁘지? 나도 핑크 캡 잘 어울리는데..."

정환: "이미연이니까 잘 어울리는 거야"

덕선: "말을 해도 꼭... 이 씨... 누가 너 보고 사달래?"

정환: "누가 사준데?"

덕선: "됐어. 택이한테 사달라고 할 거야"

정환: "택이가 왜?"

덕선: "택이가 내 마니또니까?"

정환: "택이가 니 마니또라고?"     (, 넘어갔네, 정환이...)

덕선: (급히 일어나 앉으며) "그럼, 너야? 너지?"

정환: (약간 당황해서) "... 아니... , 아닌데"

덕선: (투과해 보려는 듯 노려보며) "너 아니면 택인데... (다시 엎드려 TV 보며) 제발 택이였으면 좋겠다"

 

 

 

 

- 며칠 뒤 -

봉황당 (택이 아빠 시계방)

 

 

택이: 결승이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그 날 아빠 생신인데, 많이 늦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아빠: 아효, 이 나이에 생일은 무슨. 니 일이나 신경 써!

택이: 혹시 뭐 갖고 싶으신 거 없어요?

아빠: 없어, 없어 아무것도 없어

택이: 아 참, 내일 촬영이요. 박 기자님이 부탁한 거라서 거절을 못했어요

아빠: 괜찮아, 딴 사람도 아니고 우리 택이 팬 클럽 회장님이신데 뭐. 그 정도 부탁은 들어 드려야지 허허

 

 

인터뷰 중에...

택이 아빠: "태몽이... 태몽이... 아 휴... 정확하게 잘 기억이..."

박 기자: ", ... 아버님. 돌잡이는요? 뭐 잡았어요?"

택이 아빠: "돌잡이도 잘... 죄송합니다"

박 기자: "아니에요, 그럴 수 있죠. 저희가 최택 6단 새해 운세를 보려고 하거든요. 생년월일이...?"

택이 아빠: "1971108일이요. 시간은요? 시간까지는 잘... 죄송합니다"

박 기자: "괜찮아요. 아빠들은 원래 이런 거 잘 몰라요"

...

 

 

덕선이네 식사중에 택이가 부산의 한 호텔에서(국내 바둑 대회) 덕선이에게 아빠 선물로 뭐가 좋을지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택이가 자기 마니또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덕선이가 시끄러운 TV 소리 때문에 잘못들어서 자기한테 줄 선물 묻는 걸로 착각하고 '분홍색 장갑'을 사라고 했다. 택이가 누군가... 그대로 했다.

 

 

 

촬영을 마치고 혼술 중인 택이 아빠. (선우 엄마가 찾아왔다가 함께 술친구 해 줌)

택이 아빠: "선우 태몽... 아직도 기억 하려나?"

선우 엄마: "말이라꼬... 내 오늘도 또 꾸라고 하면 똑같이 꾼다. 용 한 마리가 폭포 중간으로 삭 올라가다가 낼 보더니 고개를 확 돌려뿌리는 기라. 여의주 있잖습니까? 이만한 걸, 내 치마에 탁 던져뿌고 샥 올라갔다 아입니까 ^^"

택이 아빠: "선우... 태어난 시는? 저 몇시에 태어났는지 당연ㅎ"

선우 엄마: "새벽 457. 돼지 밥 줄때. 내가 제발 5시 전에 나온나 나온나 했거든. 그런데 딱 3분전에 나왔다 아입니꺼. 태어날 때부터 지 효자 아니라 칼까봐. ㅎㅎ 근데 왜요? 갑자기 그건 뭐 한다꼬 묻는데?"

택이 아빠: "오늘 기자가 묻더만... 근데 알 수가 있어야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니깐, ... 대답도 못하고...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ㅇ... 허허... ... ... 우리 택이한테, 너무 미안해... 택이 엄마가 살아 있었으면 다 기억했을텐데... (소주 한 잔을 들이키며) 아빠는... 아무 쓸데가 없다... 내가 아니라 차라리 엄마가 살았으면..."

 

 

 

 

1988-12-23 금요일 쌍문고 쌍문여고 방학식

 

잔뜩 꾸미고 나오느라 늦어지는 덕선이에게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신발 끈 풀었다 묶었다를 반복하며 덕선이 기다리던 정환

 

덕선: ", 아직도 안 갔냐?"

정환: ", 늦잠 잤어. 가자 ... , 안 춥냐? 한 겨울에 뭐하는 짓이냐?"

덕선: "오늘 방학식 끝나고 애들이랑 압구정 가기로 했어"    (* 압구정에 맥도날드 1호점 개점)

 

 

 

(심형래 캐롤. ♫♬ ♫ 종이 울려서... 달릴까 말까 달릴까 말까... ♫♬ ♫)

자현: ", 근데 다들 짝들 있는데, 우리끼리 이게 모냐?"

덕선: "언젠 뭐 안 그랬냐?"

미옥: ", 너 남자 친구라도 불러. 햄버거 좀 사달라고 그래"

덕선: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이것들이 진짜!!"

자현: "(미옥을 보며) , 남자친구 아니래. 딴 사람 좋아한데"

미옥: "정말?! 진짜? 웬열..."

덕선: "(주먹 불끈쥐고 미옥을 향해) 너 이씨..."

미옥: ", 그럼 그 옆에 있던 딴 애라도 불러... 바둑이 바둑이 불러!"

덕선: "택이 부산 갔어. 내일 밤에나 와. 도롱뇽 부를까? 안경 쓴 애"

자현: "됐고. , 걔 오라고 그러면 안돼? 왜 그 키크 마르고 눈 찢어진 애"

미옥: "전교 회장 옆에 무섭게 생긴 애?!"

덕선: "정환이?!!! 개정팔?!!! 걘 안 올껄.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다. 성질 캡 드러워! , 싫어!"

미옥: (정색하며) "올지도 모르잖아. , 친구를 위해서 전화 한 통도 못해? 우리가 그런 사이야?!"

 

(맥도날드에 나타난 정환) 덕선: 야, 너 모야? - 정환: (많이 당황한 듯...) 뭐? 오라며    (뭐라고 전화했는지 알 것 같다 ㅋㅋㅋ)

 

 

덕선이 화장실 간 사이

 

 

자현: "저기... 근데요. 덕선이와 진짜 많이 친하신가봐요. 전화 한 통에 여기까지 달려오시고"

  (쌍문동에서 압구정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을텐데...)

정환: ",... 그게 아니라요. 전 쟤가 혼자 있는 줄 알고... 잠깐 주문하고 올게요"

 

 

미옥: "웬열 웬열, , 이번엔 진짜야, 진짜 리얼해"

 

햄버거 먹고 돌아 오는 길

덕선: ", 개정팔!"

정환: "?"

덕선: "너 내 마니또지? 이상하다 내 마니또는 택인데..."

정환: ", 아흐... 내가 왜 니 마니똔데...?"

덕선: "니가 내 마니또니까 왔지, 아니면 니 성질에 강남까지 왔겠냐? 미쳤어? 나도 그 정도 머리는 있어"

정환: "나 니 마니또 아냐"

덕선: "그만 우기시지"

정환: "내 마니또 택이야. 집에가서 쪽지 보여줘?"

덕선: "그럼, 너 왜 왔어??"

정환: "아 흐... (깊은 한 숨)"

덕선: (짜증스런 표정으로) "왜에.??"

정환: (답답해 하며 덕선이 쳐다보다가 덕선이 머리를 마구 헝클며) "으이구"

덕선: (짜증나서) ", 왜이래, 정말 미쳤어?"

정환: (덕선이 볼을 양손으로 붙잡고) "요 머리로 잘 생각해 봐! 내가 왜 왔는지! 알았지? 하아..."

   정환이 돌아서서 혼자 집으로 들어간다.

덕선: (혼자가는 정환을 보며 이해하지 못해) "왜 저래, 진짜 미쳤나?"

  

 

 

1988-12-24 토요일

반상회에서 진주가 갖고 싶다고 했던 크리스마스 선물, 얼음 눈사람 (눈이 안와서 동네 어른들 모두 궁리 끝에 만든 작품...)

 

 

대학가요제 우승곡 : 무한궤도 - 그대에게

 

 

보라 불러내서 선물 주는 선우

 

보라: "뭐냐?"

선우: "선물이요"

보라: ", 나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그랬지? 이런 건 진짜 부담스러워!"

선우: "누나, ... 누나 제 마니또예요 ... 마니또 선물, 오늘 까지라서요"

  선우는 장갑을 보라 손에 쥐어준다.

선우: "저 갈게요  (돌아서려다가 갑자기 보라의 양팔을 잡으며)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바로 돌아서 가는 선우.

보라: "(부담스러운데...어쩔 수 없지 하는 표정) (왠지 처음 느껴지는, 뭔가에 빠지는 듯한 이상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묘한 기분) ..."

 

 

 

 

택이한테 받을 분홍색 장갑을 기대하며 추운 골목길에서 택이를 기다리던 덕선. 11시 반.

덕선에게 인사만 하고 아버지 생신일이 지나기 전에 급히 집으로 들어가는 택이. 

덕선: "(멍~~ 이게 아닌데...) 택아! (그냥 가면 어떡한데...)"

택이: "덕선아, 진짜 고마워. 덕분에 장갑 잘 고른 것 같애"

 

 

 

노을: "누나 여기서 뭐해? 큰 누나랑 또 싸웠어?"

덕선: "노을아, 아무도 나 안 뽑았나봐. ... 나는 마니또도 없어. 난 사랑받을 자격도 없는 아이야?"

   (신형원, 개똥벌레   ♫♬ ♫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 ♫)

노을: "택이 형이 장갑 사준다고 했다며?"

덕선: "내 꺼 아냐, 아빠 꺼래"

노을: "... 웬열"

덕선: (노을이 돌아보며) "죽여버릴까, 최택?"

노을: "안돼! 택이 형 오늘 졌어. 반집패. 그러니까 괜히 택이 형한테 난리 치지 말고 그냥 팔자려니 생각해. 그리고 지금 택이 형은 마니똔지 뭔지 기억도 못할걸. 그 형이 지금 마니또 신경 쓸 군번이야?"

 

 

자려던 택이가 주머니에서 쪽지 꺼내 보고 마니또가 덕선임을 알고 골목으로 뛰어 나간다. 덕선이 실망감에 아직도 평상위에 있었다.

 

택이: "덕선아, 미안해. 완전 까먹었어. 진짜 미안해"

덕선: "뭐가?"

택이: ", 마니또, 너야"

덕선: "(정신 번쩍들어서 일어나 앉으며) 맞지? 내 마니또 너 맞지?"

택이: ", 맞어. 근데 정신이 없었어. 미안해. 진짜 미안해"

덕선: "괜찮아, 니가 지금 마니또 신경 쓸 군번이냐? 그리고 나도 마니또 별로 관심이 없었어. 그냥 애들이 다 하니까 궁금해가지고 그런거야. 괜찮아"

택이: "선물 뭐 갖고 싶어? 다 사줄게"

덕선: "아냐. 됐어"

택이: "얼른 얘기해. 셋 센다. 하나..."

덕선: (망설임 없이) "장갑! 핑크색 장갑, 앙고라"

택이: (상황이 이해된 듯, 웃으며) "그래, 알았어. 아빠 꺼랑 똑같은 걸로 사줄게"

덕선: "얼른 들어가, 춥다"

택이: "알았어, 잘자!"

덕선: "너도" (기쁜 마음으로 집에 들어간다)

 

 

 

 

1998-12-25 일요일 이른 아침

새벽에 내린 많은 비로 얼음 눈사람이 완전히 녹아 버려 허탈하고 걱정스런 마음의 동네 사람들

 

그런데 마침 잠에서 덜 깬 부시시한 얼굴로 나온 선우의 말...

선우: "무슨 일 있어요?"

정환 아빠: "진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눈사람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다 녹았삐다"

정환 엄마: "지금 다시 만들기는 힘들겠지?"

덕선 엄마: "아이고, 진주한테 미안해서 어쩌노?"

선우: "진주가 눈사람 갖고 싶대요?"

선우 엄마: "그래, 니 동생 진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눈사람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다 녹아뿌려 어이하노"

선우: "둘리 슈퍼에 파는데... 눈사람 둘리 슈퍼에 팔아요"

덕선 아빠: (눈을 크게 뜨며) "그게 뭔 소리대?"

선우: "진주가 아이스크림을 눈사람이라고 하잖아요"

동네 사람들: (황당...)

선우: "가서 사 올까요? 몇 개"

진주: 와! 눈사람이다!! ^^ ^^ ^^

 

지구에서 종교가 존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세상에 아들내미, 딸내미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구든 붙들고 그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픈 부모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나님과 부처님, 알라신,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는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아침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던 노을이가 찜찜한 표정으로 뭔가 가지고 들어와 덕선이에게 내민다.

누나, 이거!

 

 

덕선: "뭔데?"

노을: "선물"

덕선: (상자를 열어보고 입이 귀에 걸려) "어머 하하하하, 어머 얘는 이거 언제 샀데... 백화점 문도 아직 안 열었을텐데. ^^ 택이 아직 밖에 있어? 아직 안 갔지?"

노을: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그거 택이 형이 준 거 아닌데!"

덕선: (?)

노을: (이해 안된다는 표정으로) "정환이형이 준거야, 누나 크리스마스 선물이래"

덕선: (눈이 동그레지며)" 엉?"

노을: (방을 나가며 퉁명스럽게 내뱉는 말) "그 형, 미쳤나봐!"

덕선: (뭐지? 하는 표정)

 

이제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 나이였고 마니또 게임에 설레지 않는 나이였다. 몰래 두고 가는 선물과 비밀스레 전해지는 은근함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나이였다. 담아두자면 목구멍까지 차올라 숨이 가빴던 그 두근거림, 털어놓자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 쑥스러움. 못 견디게 티내고 싶지만 들키기는 싫었던 쌍팔년도의 그 설렘. 우린 열여덟이었다.

 

방에서 자꾸 창 밖을 힐긋힐긋 쳐다보는 정환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고백을 해...)

 

(정환이 마니또는 택이, 택이 마니또는 덕선이, 그럼 덕선이 마니또는 정환이었잖아?!... 뭐냐, 성덕선!)

 

마니또 결과)

  정봉 - 노을 : 서로 OK  (정봉이형 마니또 목적 달성)

  보라, 덕선 : 베푼 건 없고 받기만. 한 쪽만 OK

  선우 : 보라한테 접근 기회가 됐음

  택이 : 덕선한테 접근 기회가 됐음

  동룡 : 아무 것도 아닌... 무의미

  정환 : 덕선에게 맥도날드 호출에 응해주고 장갑 선물 주기만. 그것도 마니또와 무관한 순수한 마음 --> 근데 무시됨 (정환의 평소 행동 때문 아닐까? 오죽하면 개정팔이냐. 개정팔... 이런 건,... 돌리려면 정환이 더 적극적이어야 했음)

 

 

크리스마스에 기원에 나온 택이와 이 부장.  이거 박 기자가 최사범에게 주라던데? 비디오 테잎 같은데, 크리스마스 선물이래

 

 

비디오 속)

  박 기자: "저 한테 한 번 연습해 보세요, 사랑해, 한 번 해보세요, ?"

  택이 아빠: "그 말이야 하죠"

  박 기자: "그러니까요, 뭐가 어렵다고. ? 얼른 해보세요"

  택이 아빠: "사랑해, 아들"

  박 기자: "^^ 어머, 이렇게 금방 할 거면서. 한 번만 더요"

사랑한다, 우리 아들

 

 

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시간은 기여코 이별을 만들고 그리하여 시간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해야 한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이 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변하기 전에 말해야 한다. 어쩌면 시간이 남기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했던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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