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보라 마중 가려고 독서실을 나서는 선우. 바닥에는 잠자는 동룡

 

선우: "동룡아, 집에 가서 자! 니네 집이 더 따뜻해!"

동룡: "(눈 감은채) 넌 아무리 따뜻해도 교무실에서 잘 수 있냐? ... 휴우... 집이 교무실이라니!"

 

선우가 보라 마중갔는데, 남자 친구가 와서 보라에게 잘못했다며 보라를 달래고 있다. 보라도 싫지는 않은 듯...

 

 

 

정환 엄마: "택아! 아빠는? 골목길 안 쓸고 어디 갔어?"

택이: "안녕하세요? 김해요. 아빠랑 제일 친한 아저씨가 갑자기 쓰러지셔서요"

정환 엄마: "에고 어떡해... 쯔쯔쯔. 택아 그럼 일루와. 아침 같이 먹게. 아줌마가 갈비찜 했어!"

택이: "!!"

  (그 때 1층 화장실에서 덕선이 급하게 튀어 나오며)

덕선: "아줌마, 저도요!"

정환 엄마: "엄마, 어디 갔어?!"

덕선: "아니오, 갈비찜 먹고 싶어서요"

정환 엄마: (약간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 덕선이가 워낙 잘 먹어서...)

 

 

덕선이 먹는 거엔 진짜 진심이지... 진짜 맛있게 먹네, 덕선이

 

갈비찜 먹는 중. 어랏? 동룡이 까지 왔네?

 

정환: ", 우리 집이 적십자냐?"

덕선: "적십자가 뭐야?"

동룡: "헌혈 하는데"

덕선: ", 도롱뇽, 근데 넌 왜 여깄냐? 니네 집 가서 먹어! 집도 잘 살면서?"

동룡: "우리 엄마 새벽에 출근했고, 학주, 지금 아침부터 카레 해. 갈비찜인데 어떻게 안 오냐?"

덕선: "갈비찜인지 어떻게 알았냐?"

동룡: "내 방에서 다 들려~"

  (선우가 잡채 먹고 빈 그릇 가져다주러 들름. 선우를 의식하는 덕선)

덕선: ", 맞다. 다음 주에 별밤 쨈 콘서트 한대, 같이 가자!!"

정환: "쨈이 아니라 잼-"

덕선: "(비꼬듯) -ㄹ 났어, 제ㅇ말... 이문세, 이치현, 이수만, 그리고 자연~스럽게 띠~, ~, 이경규도 나온대"

정환: ", "

  (택이는 대회 때문에 못 가고 동룡이는 제주도에 가야해서 못 감. 선우는 가고 싶은데 약속 있어서 안된다고 말하는데, 덕선이가 급히 손바닥을 펴고 멈춤 사인을 보내며 '넌 됐어(빠져)!) (기 죽는 선우)

덕선: "아 뭐야 진짜..., 그럼 나랑 개정팔이랑 둘이 가라고? 다음에 가지 뭐!"

정환: "난 갈건데. 너도 가. 너 이문세 좋아한다며?"

동룡: ", 선우 너도 콘서트 티켓 샀다고 하지 않았어? 이선희 콘서트?"

선우: "(끄덕끄덕) 2장이고 따로 같이 갈 사람 있어"

덕선: (갈비찜 양념 묻은 얼굴로 잡아 먹을 듯이 선우를 째려보며 혼잣말로 뭐라고 씨부렁씨부렁 데는데 욕 같음)

 

 

 

 

- 골목길 입구 -

 

선우: "누나, 저랑 이선희 콘서트 같이 가요"

보라: "싫어! 내가 너랑 거길 왜 가?"

선우: "그냥 콘서트 표예요, 아무 뜻 없어요"

보라: "그래도 너랑은 안 가! 그 동안은 너 좋은 애 인 거 아니까 참은 거다, 그래, 사춘기니까. 한 동네 누나 좋아할 수도 있지. 그래서 봐 줬는데. 이젠 더 안 봐 줘. 까불지 마! 너 그냥 내 동생 친구야! 덕선이 친구라고. 그러니까 더 이상 선 넘지 마라! 너 이러는 거 짜증나고 불편해!" (보라는 선우를 훽 지나쳐서 골목길로 사라져 버린다)

 

 

 

 

별밤 잼 콘서트엔 덕선, 정환 결국 둘이서만 가게 됐음

별밤 잼 콘서트

 

 

정봉이 형은 바람좀 쐬러 절에... 산채 비빔밥에 환장하는 정봉이 형

 

 

선우네 - 선우 할머니가 죽은 아들 명의로 되어 있던 선우네 집을 저당 잡고 상환을 안해서 경매 절차를 시작할 거라는 안내 통지서가 배달됐다.

선우 대학 등록금 하려고 몇 년 동안 모아 온 적금 103만원... 을 깬다해도... 천 만원을 어떻게. "이건 죽으라는 거죠 ㅠㅜ"

 

덕선 엄마, 정환 엄마에게 하소연 중인 선우 엄마 - "성님들, 됐습니다. 정말 괘않습니다. 내가 어떻게든 해 볼랍니다"

 

 

택이 오늘 저녁 식사는 덕선이네에서 (근데 덕선이가 택이 밥을 빼앗어 먹음) - 덕선 왈, "얘 도와주는 거야, 얘 많이 못먹어!"

 

 

술이 너무 고팠던 덕선 아빠가 봉황당을 찾았다가 뇌출혈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택이 아빠를 발견하고 급히 입원을 시켰다. 다행히 빨리 발견해서 수술도 잘 됐고 큰 후유증도 없을 거라고 한다.

 

 

이번에 택이 중국으로 가는데, 덕선이를 함께 보내게 해 달라는 택이 아빠...

 

원래 기원의 이 부장님이나 택이 아빠가 함께 다녔는데, 둘 다 못 가게 돼서...

 

덕선 아빠: "우리 덕선이?! 989?!"

덕선 엄마: "택이 아버지 제 정신이 아닌가부다. 가시나, 그거 아무것도 모르는 돌팔이다 돌팔이"

택이 아빠: "덕선이 잘 할 겁니다. 택이도 남들 보다는 덕선이가 편할 거고요. 택이가 덕선이 좋아하니까 둘이 아마 잘 지낼 겁니다"

 

 

 

그래서 덕선이 이번에 택이와 함께 중국에 가게 됐다.

짐 싸는 덕선이 (아주 좋아서 생난리가 났음)

 

덜렁대는 덕선이를 영 못 미더워하는 가족

노을: "헐... 택이 형 전패 하겠다... 누가 누굴 챙겨?"

덕선 엄마: "덕선아, 니 그 가방 어디서 났노?"

덕선: "(분주하게 짐싸며) 택이 방에서"

노을: "카메라는?"

덕선: "(분주하게 짐싸며) 택이 꺼"

덕선: "괜찮아, 걔 바보야!"

  

 

 

- 중국 -

호텔 로비 (덕선, 유 대리, 기자 2명)

기자1: (쥐색 롱 코트) "친구? 이거 다 학생 거야?"

덕선: ", ㅎㅎ 예. 제가 외국은 처음이라서 혹시 몰라서 다 가지고 왔어요"

기자1: "최택 6단 하고는 친구?"

덕선: "! 동네 친구요. 부랄친구"

기자1: "아하... 허허 우리 최 사범님이 참 귀여운 친구를 두셨네, ㅎㅎ 부랄친구" (일행 모두 ㅎㅎㅎ)

        "여자 친구?"

덕선: "뭔 소리예요? 쟤 그냥 친구예요. 근데 아저씨도 기원에서 나오셨어요? 바둑 두세요? 아저씨도?"

유 대리: (주황색 슈트) "이 분들은 기자 분들이야!"

카운터 직원: "(열쇠 내 주면서) 체크인 끝났습니다"

 

첫 식사 (택이는 안 먹는다고 했고. 덕선이는 밥상채 다 집어 삼킬 기세로 먹어댔다. 그 먹성에 유 대리가 깜놀)

 

- 이튿날 아침 -

말이 안통해서 몸짓발짓으로 카운터에 강력하게 항의 중인 덕선이

 

숙소 화장실에 물이 새서 밤새 물소리에, 창문도 제대로 안 닫혀서 싸늘하고 유 대리와 기자들도 잠을 설친 아침 시간...

기자1: "우리 층은 다 같은 거 같던데... 아이고,... 최사범도 컨디션 굉장히 안 좋겠는데..."

유 대리: "텃새라면 텃새죠..."

 

대국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 (비장한 표정의 택이를 바라보는 덕선) - '택이 잠도 제대로 못 잤을 텐데...'

 

 

압도적인 분위기와 텃새, 복도를 가득 메운 수 많은 취재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 속에 국가를 대표해 비장한 자세로 홀로 싸움을 이겨 나가는 택이를, 덕선이는 그런 택이를 오늘 처음 봤다.

 

1 차 대국 끝나고 녹초가 되어 있는 택이

 

(4)

덕선: "택아, 내려, 여기야! 오늘 저녁은 한식이래. 내가 이따가 데리러 갈게"

택이: "나 안 먹을래, 내일 나 7시에 깨워만 줘" (택이 내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유 대리: "아마 안 오실거야"

덕선: "(한 숨...) ... 어떡하지..."

유 대리: "어떡하긴, 그래도 내일 대국 끝나면 뭐 좀 먹지 않겠어?"

덕선: "어떡하죠? ... 저 많이 먹을 것 같아요,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역시 우리 덕선)

 

 

- 다음 날 대국 시작 후 복도 -

최택 6단 걱정에 덕선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유 대리

 

안에서는 피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데, 맛있는 아침 식사 다섯 접시를 먹었다며 자랑하고 쿨쿨 잠자고 있는 덕선양 ('세상에 이런 천방지축이 다 있냐...')

 

 

 

택이가 담배 피는 모습을 처음 본 덕선 (평소 같았으면 덕선이가 막 혼냈을텐데... 왠지 지금은 택이가 어른스럽게 보이는 덕선)

 

대국 중 복도에서 대기 중

 

덕선: "아저씨, 어떻게 사람이 열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있어요? 그게 사람이에요?"

유 대리: "열 시간 지난줄도 모를 걸?"

덕선: ",... 웬열!"

 

 

- 대국 종료 -

 

 덕선: "(기자1 에게) 아저씨, 택이 졌어요?"

기자1: "(분주하게 뭔가 기록하며) , 아냐... 이겼어!"

덕선: "? 근데 쟤 표정이 왜 저래요? 사람 헷갈리게"

기자1: "바둑 에티켓"

덕선: "(전혀 이해 안된다는 표정으로) 으엥!???"

기자1: "(덕선을 쳐다보며 자상하게) 아하, 이겨도 겸손해야 되고 져도 예의를 지키는 거야. 그게 바둑 에티켓이야"

덕선: "(혼잣말로) 뭐야... 좋으면 그냥 좋은거지..."

   (택이가 쏟아지는 플래시 속 기자들 틈에서 덕선이를 발견하자 집에 온 듯 옅은 미소를 짓는다)

 

 

- 다음 날 호텔 체크 아웃 -

 

기자1: (택이를 보며) "축하해요! 허허허허 이틀 동안 거의 잠도 못 잤지요? 식사도 못하고. 그래도 참 젊긴 젊으세요. 허허 아니 어떻게 한 끼도 안 먹고 버티세요? , 체력이 좋으셔, 허허허"

택이: "(의아한 표정으로) ? 저 이번에 엄청 잘 먹었는데... 한 끼도 안 굶었어요. 잠도 잘 자고 방도 따뜻하고... 이번에 컨디션 진짜 좋았는데..."

유 대리: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 식사 하셨다고요?"

택이: "(당연하다는 듯) ! (유 대리를 쳐다보며) 대리님이 사다 주신 거 아니었어요?"

유 대리: "제가요? 뭘요?"

(택이도 유 대리와 기자들도 의문스런 표정들... 그 때 카운터에서 덕선이 소리가 들려 일제히 카운터를 돌아본다)

 

덕선: (헤헤 웃으며) "씨에 씨에, 장표! 띵호와~! (택이를 발견하고 택이를 향해) 택아! 내가 계란 후라이 했지롱~ 하며 (옆에 카운터 직원, 웃고 있는 장표에게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장표! 씨에 씨에 (장표와 하이파이브)

 

 

 

그 동안의 사정은 이랬다...

유 대리가 식사 때 알려줬던 '몇 시간 줄서서 먹는 음식점'에서 밤 늦게까지 기다려 음식 포장해서...

 (동물원 - 혜화동  ♫♬ ♫ 덜컹거--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작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 데... ♫♬ ♫)

 

택이 방문에 걸어놓고...

 

카운터에 강력하게 항의 해서 결국 방도 바꾸고...

 

 

 혹시 몰라 집에서 언니와 함께 쓰고 있는 전기 장판도 가져와 택이 침대에 깔아 놓고...

 

 

택이 옷도 챙겨와 아침에 준비해 놓고...

 

유 대리: "친구가 좋긴 좋네요. (택이 보며) 아버님 보다 더 나은데요? ㅎㅎ"

 

덕선: "사진?! ... (활짝 웃으며) 택이랑? 으이그 ^^ (택이 보며) 택아, 장표가 너랑 사진 찍고 싶대"

 

유 대리: "이름이 '장표'? 둘이 친구 먹었네?"

덕선: "네 ㅎㅎ 저랑 싸우다가 친해졌어요"

 

덕선: (택이 한테 인상 팍 쓰며) !! 좀 웃어!!!"

택이: (웃으며) "알았어 ^^"

 

 

기자1: "둘이 서봐! 내가 찍어 줄게"

덕선: "아이... 나 오늘 안 이쁜데..."

택이: "예뻐!"

덕선: "진짜?!"

택이: ", 옷도 예쁘고"

덕선: "이 옷 괜찮아?"

택이: "(환하게 웃으며) "

덕선: "(가소롭게) 니 옷이야!"

택이: "..."

 

 

 

 

(선우 엄마, 붕어 빵 사온 거 봐!... 손이 참 크신 분이다 ㅋㅋㅋ)

선우 엄마가 택이 아빠 간병인 역할을 도맡아 해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아내를 잃은 슬픔에 생활을 거의 포기하고 술만 마시던 택이 아빠를 설득해서 서울 쌍문동으로 이사 오게 한 것도 선우 엄마다. 택이가 크는 동안 엄마처럼 택이를 챙겨준 것도 선우 엄마다. 택이 아빠는 쌍문동에 와서야 비로소 새 삶을 살게 됐다. 그러던 중 덕선 아빠의 영향으로 바둑 교실에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택이는 바둑에 빠지게 됐다. 초기에 택이가 너무 바둑에만 빠져 있는 것이 걱정돼서 책과 바둑판을 전부 버렸는데, 택이가 몰래 다시 바둑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적극 뒷바라지 하기 시작했다. 선우 엄마의 친오빠와 택이 아빠는 서로 절친이다. 김해에 갔다가 친구로 부터 선우네 사정을 듣게 된 택이 아빠가 선우네 빚을 갚아 준다. (선우 엄마가 펄쩍 뛰며 거절했지만 택이 아빠가 결국 선우 엄마를 설득했다. 사실 택이네가 지금 껏 잘 살게 된 것은 전부 선우 엄마 덕이라고)

 

택이 아빠: "선영아, 살다 보믄 남에게 신세도 지고 폐도 끼치고 그럴 수 있다. 남들도 다 그라고 산다. 너 혼자 끙끙 앓고 살지 마라"

선우 엄마: "나는 오빠한테 잘 사는 기만 뵈 주고 싶어 그란다"

택이 아빠: "우찌... 지랄! 니가 잘 살지, 몬 사나? 우짜면 니 보다 잘 살 수 있는데? 선우 진주 니가 얼마나 잘 키웠노. 그것만 해도 엄청난 기지. 살림 잘 살지, 자식 잘 키우지, 그라고 (작은 소리로) 홀아비된 고향 오빠 잘 챙기지... (생각에 잠기며) 선영이 니가 그 때 오빠 서울로 안 불렀으면 내 아직도 택이 엄마 못 잊어 술만 먹고 살았을기다. 고맙다, 오빠 불러줘서!"

 

 

 

-택이네가 쌍문동으로 이사 온 날 -

 

 

니가 택이가? 택이 맞제? 니 억수로 이쁘게 생겼네. 너 느그 아빠 하나도 안 닮았다. 하늘이 도왔다 야!

 

선우 엄마: "가자, 아줌마 집에서 저녁 묵그롬"

 

 

  

택이 아빠: "내는 살면서 가장 잘한 기, 서울로 이사온기다. 이번에도 동네 사람들 아니었으면 오빠 벌써 죽었을 기다. 신세도 많이 지고 폐도 끼치고 미안한데 뭐 고마 신경 안쓸라고. 내도 살면서 그 사람들에게 뭐... 신세 갚을 일 안있겠나|? 니도 혼자서 다 할라고 하지 마라. 신세 좀 지면 어떻노. (그러면서 천 만원 들어 있는 통장을 내민다)

선우 엄마: "아니다! 내 이거 안 받을 기다!"

택이 아빠: "가시나! 지금 까지 뭔 소리 들었노!! 팔 아프다, 퍼뜩 받아라! 주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기다. 난중에 갚으면 될 거 아이가?! 퍼뜩(받아라)!! (선우 엄마가 겨우 통장을 받아 들자, 또 다른 봉투를 꺼내 내민다) 그라고 이건 그냥 주는 기다. 손목 고치라! 좋은 말 할 때!!" (선우 엄마가 알바하면서 손목을 좀 다쳤었다. 아무에게도 내색은 안했지만...) 담당 의사한테 말해 놨다. 병원 1층에서 접수만 하면 되고 아무 때나 오면 된단다, 알았제?!"

야, 그런데 도대체 이 몇 마리나 사온 기가? 몇 마리고 이거. 옛날 부터 손은 억수로 커가지고 ㅎㅎㅎ

 

 

 

 

한 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 보라가 데모하다가 잡혀 조사 받고 또 훈방 조치된다. 그리고 전경들이 가담자들을 인적 없고 교통이 열악한 휴전선 부근 오지 마을에 고생 좀 하라고 하나씩 뿌려 놓고 가버렸다. 파주 ㅋㅋㅋ.

 

동전도 하나 밖에 없는데... 남친 집에 전화해 보고, 엄마가 받기를 기대하며 집에 전화해 보고, 동룡이네 모두 전화를 안 받아 결국... 선우네에 전화를 했다. 속으로 받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데 하필 선우가 받았다.

 

보라: "... 난데... , 보라... (선우가 못 알아듣자 화난 소리로 크게) 아씨! 성보라 라고!!"

      (선우도 전화 한 적 없는 앞집 누나가 전화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을 거다)

보라 데리러 달려 온 선우

음식점에 들어 갔는데, 보라가 먹을 만한 음식이 없네... 순대국도 안 먹나보네...

보라가 선우에게 그냥 아무거나 시키라고 해서 선우가 주방에서 순대국을 주문하고 와서 의자에 앉는다. 보라가 밥톨 세고 있는데, 식당 주인이 계란 후라이를 급히 내온다. "총각이 하도 부탁을 해서 ^^ 참 좋을 때다"

 

보라: (갑자기 안경을 벗어 식탁에 놓더니 선우를 보며) "선우야, 너 몇 살이니?"

선우: "?"

보라: "몇 살이냐고"

선우: "열 여덟 살이요, 왜요 갑자기?"

보라: "나 너 18년 봤어. 18년 동안 내가 너 한테 화낸 적 있어? 딴 애들 한테는 지랄해도 나 너 한테는 안한 것 같은데. 너 진짜 착하거든. 착하고 바르고 똑똑하고. 나 너 인간적으로 좋아해. 앞으로도 전처럼 그렇게 지내면 안돼? 나 너랑 이런 관계 깨고 싶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지?"

선우: (결심한 듯, 숟가락을 그냥 내려놓고) ", 싫은데요. 전 누나랑 이런 관계 싫어요. 저한테 아무 의미 없어요.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이선희 콘서트 티켓을 다시 꺼내 보라 앞에 놓는다) 같이 가요, 콘서트! 친구의 누나가 아니라, 남자 대 여자로!!" (콘서트 티켓 한 장을 보라 주머니에 넣어 놓음)

 

 

선 이라는 건, 딱 거기 까지라는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 껏 머물던 익숙한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 말은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를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 꾼다면, 사랑을 꿈 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일 수 밖에 없다

 

선을 넘어오는 선우 vs. 선을 지키는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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