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시간 되는데 까지만 읽으세요. 오늘은 내용이 좀 깁니다. 왜냐면 이번 화부터는 친구들 사랑 얘기가 점점 많아 지거든요. 사랑 얘기는 아무리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가 없어요. 각자의 얘기들이 모두 너무나 절실해서요...)

 

 

덕선이의 영한 사전...

선우도 영한 사전이 있는데, 왜 덕선이 사전을 빌렸을까?...

정환: "(두 영한사전을 보면서) 이건 뭐 100%"

선우: "뭐가 100%, 앉아, 다 얘기 해줄게"

정환: "됐어. 남의 연애 얘기 들어서 뭐해. 간다~(퇴장)"

선우: ", 저녁 먹고 가!"

정환: "(멀어지는 소리) 됐어~"

 

 

 

덕선이네 데워놓은 물, 아침에 노을이가 다 써버려서 정환이네에서 잠옷바람으로 머리 감고 나오는 덕선

 

정환: (학교 가려고 방에서 나오다가 인기척에 앗, 깜짝...)

덕선: "(완전 자기 집인양 태연하게) 학교 가냐?"

정환: "(아직 놀란 눈으로 어이없어 하다가 급 튀어 나온 대답이...) 넌 안 가냐?"

덕선: "(머리 물기 닦으며) 갈거야!"

정환: "지각 아냐?!"

덕선: "맞아! 그래서 아예 늦게 가려고. 개구멍 알거든"

 

 

 

학교 점심시간

자현: ", 성덕선? (걔한테서) 고백 받았어?"

덕선: (...? ~ )

미옥: "(덕선이 표정보며) 못 받았네... 못 받았어... , 걔 혹시 너, 너무 많이 아끼는 거 아냐? 너 충격 받을까봐 걱정돼서 그런 거 같은데... ... 좋겠다, 기집애"

자현: "웬열... 완전 신중한 스타일... 그래도 크리스마스에는 고백하겠지"

덕선: "곧 할 거 같애. 느낌이 왔어 ^^"

자현: ", 너 혹시 걔랑 키스하면 우리한테 꼭 얘기 해줘야 돼, 알았지?!"

덕선: "알았어. 무조건이지. "

미옥: ", 근데 나 최택 싸인 좀 받아줘. 니네 골목에 최택 산다며. 천재 바둑소년, 최택. 아빠가 받아오래"

자현: "덕선아, 나 걔 소개시켜 주면 안돼? 내가 진짜 잘해줄게... 아니다, 그냥 전화 번호만 줘! 폰팅하게"

덕선: "나도 잘 못봐. 집에 잘 없어. 있어도 바둑만 둬"

자현: "그래도 넌 걔랑 막 말도 하고 그러겠다? ... 부러워~"

덕선: "(얼굴 찡그리며) 말을 잘 안해. 답답해 죽어"

미옥: "! 중국에선 최택을 신이라고 그런데. 완전 신급으로 쳐 준다는데? 바둑의 신, 신 오브 더 신!!"

덕선: "?? 등신인데, "

 

 

 

마이마이 카세트 플레이어 들고 헤매고 있는 최택

동룡: (헤매고 있는 택이한테서 마이마이에 건전지 끼워주며) "이그... 너 우리 한테만 이러는 거지? 딴 데 가서는 안 그럴거지, ? ... , 너 사람들이 되게되게 존경해. 너를 신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어. ... 에휴... 그러니까 남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하지마! 물건 같은 것도 건들지 말고 모르는 거 있으면 그냥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해달라고 그래, 알았지?"

 

택이: "내가 뭐 바보냐?... ... (다시 마이마이 동작 시켜보며, 꼼지락 꼼지락... 툭툭... 갸우뚱) 그래도 안되는데?"

동룡: "(답답해서 고개 숙여 이마 짚다가 마이마이 볼륨을 키워주며) , 이제 되잖아, 바보지? 바보 맞지? ? 바보야! ㅋㅋ"

택이: "아하..."

 

 

대회를 앞두고 출국 준비 중인 택이를 도와주고 있는 동룡 (중국 3명, 일본 2명)

동룡: "내일 첫 판 지면 바로 오겠네, 그렇지?"

택이: (말 없이 끄덕끄덕)

동룡: "내가 그냥 초 칠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괜히 국민들에게 희망같은 거 심어주지 말고 그냥 돌아와서 우리 피자나 사줘! 종로에 새로 생겼단다"

       이 당시에는 피자 가게가 별로 없었다. 쌍문동에서 종로라니...

택이: "이기면 어떡할건데?"

동룡: (너털 웃음으로) "이기면 너 하고 싶은 거 하면 되는 거지, (어이없게)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하냐? ㅋㅋ 술을 마시기를 하나, 여자를 만나기를 하나, 넌 뭔 재미로 사냐?"

택이: (피식 웃음)

동룡: "넌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바둑 두는 거 말고"

택이: "영화!"

동룡: (눈이 동그레지며) "영화 배우?!"

택이: "영화 보고 싶어!"

동룡: (허탈 허탈, 김 빠지는 웃음) ", 참나... 이번에 이기면, 보면 되겠네. 이번에 이기면 봐. ... 아이고..."

택이: (활짝 웃으며 끄덕끄덕)

 

  최택의 비장함은 아무도 모른다...

  최택은 절대 지지 않을 것이다, 죽어도 절대로 절대로 질 수 없을 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택이 대국중에 택이 방에 모인 친구들

 

덕선: (요즘 선우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 하고 다님. 오늘은 좀 더 진하게 했네) "재수없어, 치사하게 지들끼리 먹냐? (라면 국물 밖에 안 남아 있어서 밥 말아 먹으며...)"  - 근데 왜, 정환이만 째려본데?

정환: "(퉁명스럽게) 그럼, 니가 빨리 오든가 - 덕선한테 기름을 붓네...

덕선: "먼저 연락 좀 하면 안되냐? 하여튼, 못되 처!먹어 가지고..."

정환: "야 씨, 우리가 언제 연락 돌리고 왔냐? 오면 알아서 먹는 거지. (급 질투심 발동) 하여간 볼따구는 촌년처럼 빨개가지고..., 아로아냐?"

덕선: "(발끈해서) , 그럼 네로냐? (큰 소리로)생긴건 촌닭처럼 생겨가지고!!"

정환: "(더 큰 소리로) 촌닭?!! 웬열, !! 코크다스!!"

덕선: "(더 더 큰 소리로) !!! 코크다스?!!!"

동룡: "그만해!! 이 촌닭, 코크다스야! , 우리 언제 쌍문 유치원 벗어나냐? 덕선아, (웃으며) 그리고 너 볼따구 진짜 튼 거 같아, 캡 빨개, 쩍쩍 갈라졌어"

덕선: "(볼 만지며...  + 동룡을 쏘아보며) ! 추운데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데로 들어와서 이런거야! (정환까지 잡아 먹을 듯 쏘아보며) 잠깐 이런 거라고, 잠깐!! 이 씨... 이것들이, 진짜...씨!!"

선우: "(부드러운 표정으로) 덕선아, 라면 하나 다시 끓여줄까? 금방되는데"

정환: (선우를 힐끔 쳐다본다)

덕선: "(급 활짝 예쁘게 미소 짓고 손사레 치며) 아니, 아냐, 괜찮아. 이거면 돼~^^ 근데, 택이는 왜 혼자 5연승이나 해야돼?"

선우: "연승제야"

정환: ", 얘가 그렇게 말하면 알아듣냐?"

덕선: (못 마땅하게 정환을 쳐다보며 속으로) '저걸 그냥...'

선우: "한국은 다 떨어지고 택이 혼자 남았고, 중국은 세 명, 일본은 두 명 남았는데, 그나마 오늘 대국 이겨야 계속 붙을 수 있을 걸?"

덕선: (이해 했다는 표정으로) "아하~ ^^"

동룡: "근데, 우리 택이 이번에는 좀 힘들 것 같더라. 어떻게 혼자 다 이기냐? 가뜩이나 지금 컨디션도 안 좋은 거 같던데..."

선우: ", 도롱뇽, 너나 잘해, 너나. 너 택이 대국하는 거 본 적이나 있냐? ... 네로랑 아로아는?"

     (동룡, 정환, 덕선 움츠러듬)

     "우리랑 레벨이 달라. 클래스가 다르다고, 이 ㅆ쌍문 유치원! ㄱ개나리반!! 원생!!! 들아!!!!"

정환: (선우를 흘깃 보며) "어우... 재수없는 새끼"

 

 

정봉이 형 엽서가 소개되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 듣는 중

 

별밤 라디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우리 골목에는 천재 바둑기사 최택이 삽니다. 문세 형님, 곧 있으면 우리 택이가 중국 상해에서 첫 번째 대국이 있는데 상대 선수가 세상에 IQ160이랍니다. 참고로 제 IQ90대 후반입니다. 하하하하. 아니, 어쩌자고 전국에 아이큐를 공개하셨네?"

 

정환빼고 친구들 모두: "ㅋㅋㅋㅋㅋㅋㅋ"

덕선: ", 근데 나도 맨날 저기 엽서 보내는데, 왜 내껀 안 뽑히지?"

 

별밤 라디오: "문세 형님, 우리 택이가 이기도록 꼭 응원해 주세요. , 그런데 김정봉군, 어쩌죠? 최택 6단과 한 골목에 산다는 엽서만 무려 50통이 넘게 왔어요. ㅎㅎ. 그러니까 다음 번에는 최택6단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동봉해 주세요. ㅎㅎ 그래도 선물은 드려야죠. 3등 상품으로,... 요즘 최고 인기죠? 양배추 인형, 보내드릴게요"

 

덕선과 친구들 모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봉이 형이 별밤에서 선물받은 양배추 인형 ㅋㅋㅋ

 

 

 

 

 

- 한편 -

홀로 남아 중국과 일본 선수들과 차례로 대국 중인 택이 (잠도 거의 못 자고 거의 못 먹으면서 양 어깨에 짊어진 중압감으로 버티고 있다)

 

신 기자: "곧 돌아가실 것 같은데요? 한 숨도 못 주무셨나봐요"

이 부장: "(측은함과 걱정이 뒤섞인 말투) 신 기자, 5일 연짱이야. 5일 연짱. 국내 대회도 중간에 하루는 쉬어. 최 사범, 지금 저렇게 앉아 있는 것도 용해. (정색하고 신 기자를 보며) 혹시 오늘 지더라도 기사 잘 써!!"

신 기자: "(대수롭지 않게) 에이, 설마 지겠어요?"

이 부장: "(허탈한듯) 다들 이러니까, 택이가 잠을 못 자는 거야... (걱정스레 택이를 쳐다보며) 으휴..."

 

기자 분들께서는 10분 뒤엔 퇴실하시기 바랍니다

 

 

 

 

 

덕선이가 엄마와 시장 다녀오는 길에 웬 차를 끌고 나타난 보라 - 타, 데려다 줄게!!

 

엄마: "너 그거 어디서 났노?"

보라: "선배꺼, 잠깐 어디 가서 내가 몇 달 쓸거야!"

엄마: "차 위험하다, 니 면허 따고 운전 하나도 안해봤다 아이가?"

보라: "괜찮아. 살살하면 돼. (갑자기 덕선이 점퍼를 보며) 근데 너 그 잠바 뭐냐?"

덕선: "(급 방어 모드) 이거 내가 용돈 모아서 산 거거든! 관심 끄시지!"

보라: "그 잠바, 내일 내가 입는다!"

덕선: "(급 반격 모드) 그럼 나 언니 원피스 입는다. 흰색 무릎까지 오는 거!"

보라: "(흔쾌히 끄덕이며) 그래"

덕선과 엄마: (웬일이지 하는 표정)

엄마: "아이 춥다, 얼른 들어가자, 엄마가 수제비 해줄게"

보라: "!! 내 차 타고 가면돼!"

덕선과 엄마: "아냐, 바로 코 앞인데, "

보라: "아 추워, 빨리 타!! 아 씨... (강제로 태우고 출발)"

 

 

 

손가락 물린 정환이네 아빠

 

(정환 엄마가 정봉이 형한테 카스테라 먹으라고 했는데, (공부?하느라) 너무 바쁘다고 해서 기특해하며 거실로 돌아와 흐뭇해 함) -- 정봉이 형, 진짜 이번에는 꼭 합격해라!

 

정환 아빠: "내가 뭐라 카드노? 방해하지 말라 했지?"

정환 엄마: "이번엔 진짜 대학 가겠는데? 집중하는게 전에랑 전혀 달라"

정환 아빠: "하모, 지도 인간이라면 7수는 하면 안되지 (하면서 카스테라를 정환 엄마 입에 넣어 주는... 척하다가 손가락을... )"

정환 엄마: (똥 씹은 표정)

정환 아빠: "ㅋㅋㅋㅋㅋ 자, ㅋㅋㅋ, , 다시 줄게"

정환 엄마: "하지마! 진짜야!"

정환 아빠: "ㅋㅋㅋ 알았다, 안할게, 자 여기... (또 손가락)"

정환 엄마: (화난 표정)

정환 아빠: "ㅋㅋㅋㅋㅋㅋ 크하 ㅋㅋㅋ 무슨 반탱이도 아니고 자꾸 속노 ㅋㅋㅋ 자, 진짜 안할게. ... 여기 (또 손가락)"

 

정환 엄마가 이번엔 손가락을 꽉 물고 안 놓음

정환 아빠: ", !!!!, 아아아아!! 아ㅏㅏㅏ! !  ! 아아! 아ㅏ ㅇ아아ㅏㅇ아ㅏㅏ!!!!!!"

 

 

덕선: "엄마, 내 잠바 못 봤어?!"

엄마: "언니가 오늘 입고 나갔다. 오늘 체육대회 한다고 하던데"

덕선: "(웃으며) 진짜, 그럼 나 언니 원피스 입는다?"

엄마: "아이고, 그래라, 둘이 약속 했다 아이가. 근데 야 추워서 어디 입겠나?"

덕선: "괜찮아, 위에 코트 입으면 돼 (함박 웃음)"

...

(신나서 방으로 뛰어들어가 옷장 뒤지는 덕선)

그런데... 원피스도 없다...???!!!

이 씨, 성보라, 이 미친년!!! 죽여 버릴거야!!!!!!

 

그 시각 체육대회 족구중인 남다른 패션녀, 성보라 양 ^^;;;  마이볼!! 마이볼!!! ㅋㅎ 화이팅!!!! (지략에 있어서 덕선이는 상대가 안돼)

 

우편함 우편물 챙기던 정환이 반송된 덕선이의 엽서를 발견

 

저는 쌍문동에 사는 써니라고 합니다 (덕선이가 별밤에 보냈던 엽서, 자꾸 반송 됐던 이유...)

정환: (혼잣말) (한심하다는 듯) ",... 아니 씰만 붙여서 보낸거야? 참나... (어이없는 웃음)"

 

덕선이가 보낸 엽서 내용)

  안녕하세요, 문세 오라버니! 저는 쌍문동에 사는 써니라고 합니다. (제발 이름은 밝히지 말아 주세요!) 오빠, 저는 지금 첫사랑을 하는 중입니다. 그것도 한 동네 사는 소꿉친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 친구만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밥 먹을 때도 공부할 때도 그 친구 생각만 납니다. 오빠! 이거 사랑 맞죠? 제가 좋아하는 그 아이의 이름은 SW 입니다. 이름도 멋지죠? 생긴건 이름보다 훨씬 더 멋지답니다. 마지막으로 SW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요. SW,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고, 나도 너 좋아해!

 

 

 

한국 기사들 중 홀로 살아남아 연속으로 중국과 일본 5명의 기사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최택

 

이 부장: "이제 뭐 할거야? 당분간 대국도 없는데, 뭐 계획 없어?"

 

택이: (정신 차리고 미소 띤 채로) "할 거 있어요"

 

덕선이네 가족들이 TV뉴스를 보고 있다. 덕선이는 전화통에 머리를 처박고 전화기만 뚫어져라 쳐다 보는 중...

 

TV뉴스: 우리 증권배 바둑 최강전에서 믿기 어려운 대 역전극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나라의 최택6단이 5연승을 거두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국내 대회 6연패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최택6, 하지만 국가 대항전에서는 이번 대회 5연승을 비롯해 현재까지 무려 20연승을 기록해 다시 한 번 세계 최정상급 고수다운 면모를 국민들에게 입증했습니다. 주변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 18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덕선 엄마: "... ... 택이가 잘한다 잘한다 말만 들었지, 저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노을: "우리나 막 대하지. 택이 형, 밖에 나가면 대통령보다 더 대접 받아!"

덕선 아빠: "..."

덕선 엄마: "맞나... (덕선이에게) 덕선아, 니 와 고구마 안 먹나, 고구마 하면 환장을 함시롱"

보라: (퉁명하게) "뭔가 또 딴 거 처먹었겠지"

덕선: "안 먹어, 안 먹어. 그딴 걸로 배 채울 수는 없어! 흐음... 전화 올 때가 됐는데..."

 

 

왔어?!!! 어, 알았어, 갈게!!!!

 

축하해 주려고 택이네 모인 친구들

 

고생했다, 택아! (친구들이 차례로 택이를 안아준다)

 

오히려 덕선이를 먼저 와락 안아주는 택이

 

택이가 방문 닫고 돌아서기도 전에 벌써 피자 먹고 있는 친구들

택이: 빨리 온다고 왔는데, 기원 들렸다ㄱ...(방문 닫고 돌아서려는데, ^^;;; 얘들은 변치를 않네... ㅋㅋㅋ)

덕선: "택아, 얼른 와!"

 

 

 

동룡: "그렇다면 이 남은 한 조각은 내가 먹는다..."

덕선: (동룡이 손을 탁 치며) ", 미쳤어?"

정환: "죽을래?"

동룡: "모야, 입 맛 없다고 먹지 않으면서..."

정환: "싸 갈거야"

선우: "야 야 가위 바위 보해!"

동룡: "(급 불쌍모드) 아이씨... 나 어제 독서실 가디건 누나한테 고백했다가 까였다, 정말 불쌍하다... 흑흑... (그러면서 피자를 쓱)"

덕선: (동룡의 손목을 딱 잡으며) "(더 불쌍모드) , 반지하 살아...ㅠㅜ (그러면서 피자에 손...)"

동룡: (덕선의 손목을 다시 딱 잡으며) "정환이 3년 전까지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그러니까 반지하로는 어림도 없다) (그러면서 피자에 손...)

덕선: (다시 동룡의 손목 잡으며) "(더더 불쌍모드) 우리 언니 성보라야...ㅠㅜㅠ

동룡: (다시 덕선 손목 잡고 만류하며) "얘네 형, 김정봉!" (성보라 가지고도 안돼)

덕선: "에이씨... (체념)"

정환: "? 난 우리 형 좋은데?"

덕선: (눈치 발휘 재빠르게) "그럼 됐지? 이거 내가 먹는다!"

동룡: "아냐, 아냐, 잠깐만, (선우 쳐다보며) 넌 뭐 힘든 거 없어??"

선우: (문득) "? 불쌍한 거?? ... (잠시 생각 중)"

동룡: (그런 선우 가리키며) ", 아빠 얘기 하지마! (택이 가리키며) 너 엄마 얘기 하지마 반칙이야! 이것들이... (택이 웃음)"

선우: (공허한 표정으로 계속 생각하더니 이내) ",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2년째 고백을 못했어... ㅠㅠ" (덕선 눈 동그레지며 기대에 찬 표정)

정환: (먹던 피자 던지듯 내려놓고 뒤로 쓰러지듯 고개 제치며) "... ...... ㅠㅜ"

동룡: "아니,... 웃자고 한 얘긴데, 분위기가 왜 이래... (흘깃 선우를 보며) 알았어,... 너 먹어!"

선우: (시무룩하게) "진짠데..."

덕선: (함박 웃음에 어쩔줄 모름)

선우: "(땅이 꺼질듯 한 숨을 내쉬며) ...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

 

덕선: "고백해!"

선우: "?"

덕선: "고백하라고!"

        "... ... 첫 눈 오는 날!!"

 

 

 

 

 

 

- 선우네 집 -

선우 동생 진주는 선우 엄마 친정에 잠깐 가 있고 노을이는 친구 집에 갔고 동네 엄마 아빠들 선우네 모여서 택이 우승 기념 술 파티 하는 중... 친정에 가 있는 진주가 40도 넘는 고열 때문에 아프다는 전화를 받은 선우 엄마... 걱정이...

선우 엄마는 보라를 대하기 어려워 한다. 무서워서 ㅋㅋ. 생각 깊은 보라는 아까 선우 집에서 나올 때 전화 내용을 대충 들었던 터라 오늘 약속 취소하고 선우 엄마를 친정에 데려다 주기로 한다. 대중교통이 거의 끊길 시간...

 

선우 엄마: "내일 가도 되는데..."

보라: "아줌마 오늘 밤새 못 주무실 거잖아. 어차피 선배 집에 갔어도 그냥 밤새 노는 거였어요. 타세요. , 얼른 타세요, 추워요!"

 

 

 

 

- 첫 눈 오는 날 : 선우가 덕선이네를 찾아왔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입 모양, 눈 모양 다 관리 안되는 덕선이 -

( 방긋 방긋 쑥쓰쑥쓰, 입이 귀에 걸려) 선우야, 무슨 일이얌??  - (쑥스러운데 비장한...) 보라 누나..., ... 있어?

 

덕선: "누구? 성보라?"

선우: (끄덕끄덕)

덕선: (흐뭇하게 웃으며) "성보라, 없는데!"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언니는 왜^^?"

선우: (약간 힘 빠진듯... 문 밖을 가리키며) "눈 오잖아..."

덕선: (혼란스런 표정으로) "?..."

     (선우 어깨 너머 문 밖을 보며 순간 상황 파악. 급 몰려오는 실망감과 배신감에 눈물이 왈칵...) "... ..." (첫 눈이 내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선우를 불러 세운 덕선.   야!! 너 거기 서봐!!!

 

(덕선이 막 울며 급하게 선우 앞에 선다)

덕선: "(따지듯이) ? 왜 성보라야, ? 왜 성보라냐고?!!!"

선우: (영문을 모른채 의아한 표정으로) "누나, 좋아하니까..."

덕선: "어디가? 어디가 좋아?!!"

선우: "예쁘고, "

덕선: "지랄"

선우: "똑똑하고, "

덕선: "웬열"

선우: "착하고, "

덕선: "미친놈!!"

선우: "눈 옆에 있는 점도 예뻐!"

덕선: "(다급하게 소리지르며) 그거 내가 찍어 준거야! 내가 아홉 살 때 샤프로 콱 찍어 준거라고!!!"

선우: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름. 표정 관리도 안되고 대체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 멍한 표정)

덕선: "(막 울며불며) ㅠㅠ아이ㅠㅜ, 왜ㅠ, 성보라야... ㅠㅠ 아흐...ㅠㅠ 왜 성보라냐고... (훽 돌아서서 돌아가며) 아이 씨..."

선우: (상황 인식은 하게 됐으나 아직도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해 우물쭈물 거리며 서있는데)

덕선: (집으로 돌아가다 말고 다시 선우 앞으로 막 오더니 선우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친다) ... , (!!!)"

선우: (피할 생각도 못하고 서있다가) "아악!!! ... ?!!!"

덕선: (화를 참지 못하며) "!!!! 두 번 다시는 안봐!!!! 아ㅠㅠ...(엉엉 울며 대문을 쾅하고 밀어 제치고 집으로 들어간다)"

 

덕선이 밀어 제친 대문에 부딪혀 이 광경을 대문 뒤에 숨어서 몰래 지켜보던 정환이 코피 흘리며... 그런데 날아갈듯 환하게 웃는다...

 

 

인생 최고로 기쁜 정환

 

 

인생 최고로 슬픈 덕선

 

별밤 라디오: '오늘의 마지막 사연입니다. 사실 이번 사연은 저희가 이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바로 첫 눈 오는 날입니다. 많은 별밤 가족들이 첫 눈 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고 싶다고 생각하셨을텐데요. 그 누구보다 이 사연을 보내 주신 분이 가장 간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쌍문동에 사는 써니라는 분이 보내주신 사연이에요. '안녕하세요, 문세 오라버니. 첫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쌍문동 써니라고 해요...(중략)... 오빠, 제 소원은 첫 눈 오는 날, 그 친구에게 고백 받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제 사연은 꼭 첫 눈 오는 날 읽어주세요...'

 

 

별밤 라디오: '별밤 가족들, 그거 아세요? 첫 눈 오는 날 고백하면 성공 확률이 90%가 넘는다고 해요 ㅎㅎㅎ ... 아직 고백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기회는 바로 오늘 밤 입니다. 용기를 내 보세요...'

골목길 입구에서 눈 맞으며 한참동안 보라 기다리던 선우

 

선우: "어디 갔다와요?"

보라: "어디 지방에 좀..." (선우 엄마 친정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선우: "이렇게 (얇게) 입고?"

보라: "안 그래도 얼어 뒤지겠다, ... ? 뭔 일 있어? 여기서 뭐하냐?" (눈이 녹아 묻은 물 때문에 안경을 벗어 닦으려는듯)

선우: (자켓을 벗어 보라에게 입혀주며) "누나 기다렸어요"

보라: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

선우: "할 말 있어서요"

보라: (대수롭지 않게) ""

선우: "진짜 해요"

보라: (안경 물기를 닦으며) ", 해봐"

선우: "... 누나 좋아해요"

보라: (고개 들고 선우를 올려다 보며 상황 파악 중...) "... ..."

선우: (기 죽지 않고 보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누나 좋아한다고요"

보라: ...

선우: ...

보라: ...

 

별밤 라디오: '오늘 고백하신 분들의 사랑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끝으로 아직 사랑하는 그 누군가로부터 고백 받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아니면 사랑의 상처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또 다른 누군가가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울고 지쳐서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덕선

덕선: "휴우ㅜ, (약간 쉰듯한 없고 가라 앉은 목소리 여보세요..."

 

 

택이: "(반갑게) 나야!"

덕선: ", 니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택이: "아니, 무슨 일 없어"

덕선: "얼른 들어가, 빨리 들어가서 자! 12시 다 됐어"

택이: ", 알았어, ... 덕선아! 우리... 영화... 볼까? 영화 보자!, 우리!

  (온세상에... 첫 눈이... 소리없이... 쌓이고 있다) 

 

 

 

별밤 라디오: '...그리고 불쑥 고백해 올지도 몰라요.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지난 오랜 시간동안 당신을 좋아했거나 ... 자 오늘의 끝 곡 되겠습니다... 이정석이 부릅니다. '첫 눈이 온다구요' ♫♬ ♫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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