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속초 여행 - 영랑호

봄에 속초에 다녀왔어요.


속초에 영랑호라는 호수가 있는데,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서울을 뚫은 전철이 춘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 라인의 이름은 '경춘선')


전부터 한 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속초가는 길에 춘천을 경유했습니다.


서울 서쪽 끝에 사는 내가 전철을 타고 동쪽 끝까지 간 다음 종점 한 정거장 전인 남춘천에서 내렸습니다.


2016년. 속초로 가는 기찻길이 아직 만들어지기 전이라서 유일한 속초행 버스를 타기 위해


춘천 시외 버스 터미널을 물어 물어 찾아갔습니다. 간판이 금도금이네요. ㅎㅎ




내가 초행 길이라서 심사숙고해서 찍은 방향이 하필 터미널 반대 방향이었기에 터미널 찾는 게 늦어졌습니다.


낮 2시 1분에 도착했는데, 부스 안에 있는 사람이 두 시 차표는 시간 관계상 줄 수 없다고 해서


오후 3시 반 티켓을 급하게 샀습니다. 서둘러 사고 보니 출발 시간까지 1시간 반이나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래 줄긋고 동그라미 친 것들은, 적당한 버스를 타기 위해 암기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들입니다.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잘 조사해보면 속초까지 109Km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후 3시 반차를 타고 109 Km를 달려 속초에 도착해보니,


마침 점심시간인 낮 12시 였습니다. (속초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걸려요)


왠지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처럼 들리겠지만, 거꾸로 흐른 시간 덕에 시간을 많이 벌었네요. 화요일입니다~


일단 배가 고파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제일 가까운 저 건물 맨 윗층에 있는 동그란 부분의 뷔페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서 기름과 설탕 위주로 먹어 보았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느끼하고 너무 달겠지만, 내게는 조화로운 맛이네요.





식사 중에 틈틈히 창 밖에 보이는 풍경에도 열중했습니다.


밥만 열심히 먹기에는 구름이 많았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열 기구를 타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 번도 타 본적은 없지만,,,


구름이 100%로 꽉 찬 청명한 날씨였습니다.






저 밑에 여관 같은 밥집이 보이는데, 빨간 색 간판이 왠지 중국집인 것 같기도 합니다.





눈 높이로 보이는 아파트 건물들 위로 바다도 보였습니다. 여기에서는 바다가 더 높아 보입니다.


'바다가 더 높아지는 전망'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게 영랑호. 영랑호 물은 바닷물입니다.


물도 가득 차 있었고 갈대하고 벚꽃이 많았습니다.


영랑호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봤어요.


모든 육상의 트랙을 돌 때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게 규칙입니다.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네요.





점심을 달게 먹어서 인지 솜 사탕을 연상시키는 푸짐한 벚꽃보다는


다정하게 몇몇만 붙어서 자란 벚꽃이 더 찍고 싶었습니다.


여기는 열 송이가 모여있네~

 




여기는 동서남북, 좌우하늘땅 사이좋게 네 송이가 피어있네~~




여기는 세 송이가~~~





여기는 두 송이가 ~~~~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아서 아주 조용하게 옆에서 살짝 찍었음)





얘네는 아직도 꿈결 ~~~~~ 고개를 숙인 상태로 자고 있네요.






여럿이 봄을 노래하는 모습이 마치 축제로 북적북적대는 봄의 나뭇가지 캠퍼스 같아 보입니다.






영랑호 주변에 꽉찬 벚꽃들.


벚꽃에 의해 하얗게 테두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벚꽃만 신경써서 보다보니 키 작은 꽃잔디도 있었네...


색이 다르니까 제일 끝에, 그러나 금방 눈에 띄었습니다.


나도 찍어 달라는 듯, 그렇게 발 밑에 피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영랑호.


다음 편은 아바이 마을.


'아바이'란 아마도 아버지를 뜻하는 말인가봅니다.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해졌다죠.






(N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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