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2018년 6월 27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6강전, F조 3차전, 대한민국 vs.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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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F조 마지막 경기가 오늘 러시아 카잔에서 열렸다.


독일은 대한민국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겠다고 자신하며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태용호가 '디펜딩 챔피언' 피파 랭킹 1위,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1%의 가능성에 도전했던 대한민국이 그 꿈을 이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대의 이변이 벌어졌다.

F조 순위

  •   1위 : 스웨덴
  •   2위 : 멕시코
  •   3위 : 대한민국
  •   4위 : 독일



  • 독일의 축구 감독 뢰브도 충격이라며 얼 빠진 모습이었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챔피언이 퇴장했다'며 놀라움에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 대해 해시 태그를 'Shock'라고 달아놓은 것이다. 정말 독일 감독이나 피파나 아마도 축구를 보고 있는 전세계 축구 팬들이나 이번 경기에 베팅을 한 도박사들에게 있어서, 세기의 대 사건이고 '쇼크'였을 것이다. 세계 랭킹 1위의 독일이 대한민국에게 참패하여 F조 최하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로 짐을 싸야 하는 꼴이 된 것이다. !!! 독일의 조별리크 탈락으로 우승국 징크스가 또 재현된 것이다. !!

    이 늦은 밤, 아니, 이른 새벽? 축구 게시판이 난리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던 우리의 자존심이 땅바닥까지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더 한 것 같다.

    외신들도 일제히 독일의 탈락을 타전했고 영국 BBC는 대한민국은 독일을 이길만한 실력있는 팀이라고 평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독일이 월드컵 16강전에서 탈락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대한민국의 축구였다. ~~~

    대한민국, 이를 악물면 못 이길 상대가 없다는 걸 보여 준 경기였다. !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 입장을 앞 둔 선수들의 얼굴에는 약간 초조함도 있었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오늘 경기 뛸 수 없었다. 이에 손흥민이 우리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게, 심리를 끌어올리려 했는지, 옆에 있는 독일 팀 선수들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유럽 무대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이 이번에는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독일 선수들은 대한민국 전을 대비하면서 약간은 느긋했을 수도 있다.


    경기 전에 신태용 감독의 출사표가 화면에 다시 소개됐다.


    "있는 것으로 얘기하면 우리가 쉽지 않다. 독일이 강하다. 아마도 독일은 공세적으로 나올 것이다.

    공은 둥글다.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듯이 이기지 못할 법이 없다. 전체적으로 독일이 주도권을 가져가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므흣... ㅋㅋㅋ 이게 사실이 될 줄이야... ㅋㅋㅋ


    전, 후반 팽팽하게 득점없이 경기가 끝나고, 후반 추가 시간 6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이 2골을 몰아넣었다.

    5분 동안 벌어진,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정말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 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전 세계의 도박사들 곡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전반전에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서로 가슴 철렁할 슛을 주고 받았지만, 양팀 모두 득점은 하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독일이 공세를 이어갔지만, 계속되는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골에 대해 말하기 전에, 조현우 골키퍼 (아니 갓키퍼 갓현우)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오늘 우승의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은 가히 예술이었다.

    갓현우의 철벽 방어 때문에 여러 실점 위험을 잘 넘긴 것이다. 갓현우는 오늘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오늘의 MOM(최우수 선수, Man Of the Match)은 단연코 조현우 골키퍼다.

    후반전도 중반을 넘겨가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한 독일의 슛은 눈에 띌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후반전이 다 끝나가도록 당연히 나와야 할 독일의 첫 골이 나오지 않자, 관중석의 독일 응원단도 점차 지쳐가고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호랑이는 여전히 웅크리고만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카잔 경기장의 첫 골은 후반 추가시간이 되어서야 터졌다. 그리고 그 골은 대한민국의 골이었다. 독일 관중석은 일 순간 침묵했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의 붉은 악마 응원단은 놀라움과 기쁨에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감격해 했다. 눈물을 쏟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흥분의 도가니가 채 가시기도 전, 첫 골 이후 채 5분도 되지 않아 대한민국의 두 번째 골이 또 터졌다. 독일 관중석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버렸고 눈물을 쏟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멍했던 순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런 극적인 상황이 언제 또 재현될 수 있을까?



    ★★ 첫 번째 골 ★★

    대한민국 1 : 0 독일 (후반 46분)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이 황금같은 첫 골을 터뜨리는 장면이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날아와 골문 앞에서 난타 전이 벌어지던 순간, 김영권이 잽싸게 밀어 넣었다.



    ★★ 두 번째 쐐기골 ★★

    대한민국 2 : 0 독일 (후반 50분) 첫 골 이후 불과 4분 뒤!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는 장면이다.)

    독일의 콜키퍼 노이어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공격에 가담할 때, 공을 낚아챈 주세종이 최 전방의 손흥민에게 길게 롱킥을 날렸고, 손흥민이 100m 육상선수처럼 매섭게 달려 가까스로 골라인을 넘어서기 직전에 공을 상대편 골문에 가볍게 차 넣어 완벽한 쐐기골을 만들어 냈다.




    오늘 경기의 MOM는 조현우, 골의 주인공은 김영권과 손흥민이다. !!

    조현우가 멋진 인터뷰를 했고, 김영권도, 손흥민도, 경기 후에 인터뷰를 하면서 동료들과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연신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 동안 쏟아지는 질타에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

    4년간 월드컵을 준비해오면서 겪은 수 많은 어려움에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오늘 잠 다잤다. ㅋㅋㅋ


    한편, 경기가 끝날 무렵 스웨덴은 멕시코를 상대로 3: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조 1위로, 멕시코는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땄다... ㅜㅠ

    우리 대한민국은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렵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면, 우리가 독일을 2점차 이상으로 이기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멕시코와 스웨덴 전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격파해줘야 골득실을 따져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우리 대표팀을 상대할 독일도 16강 진출이 확실치 않은 상태였다. 반드시 한국팀을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었다. 때문에 오늘 두 팀의 경기는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었다. 상대가 세계 랭킹 1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저 후회없는 경기를 해달라며 응원전을 펼쳤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줬다면,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 ,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완벽하고 정말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



    웃지못할 해프닝!

    16강에 진출한 멕시코의 주민들이 경기장 밖의 한국인들을 찾아 '고맙다'며 한국인들과 기쁨을 나누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한다. 멕시코는 2승을 거둬 여유있게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3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너무나도 무기력하여 3골차로 졌다. 그 때문에 그 동안 벌어뒀던 골득실 점수를 모두 까먹었던 것이다. 만약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1-0 승리를 한다면,  골득실에서 밀려 조3위로 내려앉게 되고 독일이 16강에 진출하게 될 상황이 되면서 탈락의 기운이 감돌았다. 그런데 기적같이 한국이 독일을 꺾어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것이다. 이에 우리 네티즌들은 2차 멕시코 전에서 있었던 심판 판정을 떠올리며 아쉬워하는 분위기이다.



    대표팀은 29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우리 대표팀, 정말 잘 싸워줬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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