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택이는 대회에서 받은 다른 선물들은 잘 안 가져오는데, 과일 바구니는 동네 사람들 나눠주려고 꼬박꼬박 가져온다.

최택, 후지쯔배 우승. 선물 받아 가지고 온 바나나를 정성스레 나누고 있는 택이 아빠 (당시에 귀했던 과일들이 많네)

 

진주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가져온 택이 아빠

 

 

 

너무 늦어지는 덕선 아빠 때문에 걱정스러워 마중나온 덕선 엄마 (덕선 아빠, 술에 많이 취했다)

고기 들고 있는 덕선 아빠를 보고 하소연 하는 덕선 엄마 (예전엔 고기를 사면 신문지에 싸서 줬죠)  - 신선한 고기...

덕선 엄마: (화가 나서 바가지 긁듯) "고기 샀냐? 우리가 지금 고기 살 돈이 어딨나? 우리 이번 달 생활비 다 떨어졌다!"

덕선 아빠: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임자, ...이 고기,... 홍식이가 사줬네..."

덕선 엄마: "홍식이...? (갑자기 눈을 부라리며) 홍식이?!!! 당신 그 놈아 만났나? 오늘 만난다던 친구가 그 놈아가? (그 동안 고생했던 기억들과 울분이 모두 소환되며) 아이고... 살아는 있었나부지? 남의 집 구석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무슨 염치로 낯짝을 드리미는데? 어딨는데? 내가 오늘 잡아다가 경찰서에 바로 넘겨뿌린다!!"

덕선 아빠: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 사람아, ... , ... 끝났네... 끝났어"

덕선 엄마: (...?)

덕선 아빠: "홍식이가... 빚 다 갚았다카네"

덕선 엄마: (기쁨보다는 그 동안 빚에 쪼들렸던 설움에 눈물이 그렁그렁)

덕선 아빠: "은행에 가서 빚 다 갚았다카대..."

                "당신 얼굴 보고 이야기할 엄두가 안난다고,... 죽을 죄를 졌다고 하대...

덕선 엄마: "..."

덕선 아빠: "인자, 살아서 빚 다 못 갚으면, 죽어서라도 우리 식구들한테 빚 다 갚는다카대... 그 동안 고생했네. 인자는 남들 맹키로 떵떵거리며는 못 살아도, 이 신랑 월급 또박또박 나옹께, 인자 우리 마누라 여기 저기 댕기믄서 만 원 꾸고 만 원 갚고, 이젠 남들한테 그런 아쉬운 소리하며 살 일은 절대 없을 걸세"

덕선 엄마: (눈물 흘리며) "내가 고생했나 어디... 새끼들이 고생했지"

 

 

 

- 이튿날 아침 -

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진 아침 밥상

엄마: (아주 밝은 표정으로 웃음이 가득차서) "우리 고마 이거 먹고 죽자!!"

노을: (걱정스레) "엄마, 왜 그래? 설마 우리 이제 파산이야?"

아빠: "아니 임자, 그렇고럼 좋은가?"

엄마: "좋다, 내 어제 밤에 잠 한 숨도 못 잤다 ㅎ"

...

 

빚이 모두 청산됐다는 설명을 듣고 가족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아빠는 그 동안 미안했다며 용돈도 나눠줬다. 이 보다 기쁜 날이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보라에게는 상의할 게 있다며 따로 부른다. 사법 고시...

이제 보라 뒷바라지 할 수 있는 형편이 됐으니까 사법 고시 준비해보라는 아빠와 엄마

 

 

 

택이 아빠로 부터 청소일 하고 있는 걸 선우가 이미 눈치챘다는 귀뜸을 받은 선우 엄마...

선우 엄마: "선우야, 엄마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 할라켔다. 집에만 있으려니 심심해서 한기지, 돈 때문에 한 기 아니고 진주도 많이 컸고 집에만 있을래니 깝깝해서 그래서 한 기라. 엄마 인제 안 나갈거니까. 니, 걱정하지 마라"

선우: "괜찮아, 나 괜찮아, 엄마, 일 계속 해도 돼. 대신 힘들면, 팔목 아프면 그만 두기, 알았지 (미소)"

 

 

 

- 개학 -

골목길 애들, 이제 진짜 고3이 됐다.

개학한지 며칠 후, 기분 좋게 교실에 들어선 덕선이는 조용한 면학 분위기에 압도되어 조용히 자리에 앉는다.

덕선: "분위기 왜 이래?"

자현: "3이잖아"

덕선: (둘러보며 놀라서) "세상에 큰 지영이, 작은 지영이 다 우리 반이야?"

자현: ", 뚱뚱한 미연이 날씬한 미연이도 우리 반!"

덕선: (자현이 짝꿍을 보며) "쯔쯔 남궁늘보는 언제 부터 자는 거야?"

자현: "몰라, 나 왔을 때도 자고 있었어. (덕선을 돌아보며) 역시 소문대로, 무지 잔다, "

덕선: "전교 회장은, 왔어?" (덕선이 짝꿍임)

자현: ", 아침 댓바람부터 뭔 정신으로 수학 공부한다고 지금 세수하러 간거야! 어흐... 재수 없어, 너 앞으로 엄청 피곤할거다"

덕선: "(짜증 섞인 투로) ... 왜 이렇게 앉어? 그냥 우리 맘대로 앉으면 안돼? (칭얼대듯) ... 만옥이 보고 싶다"

자현: "이따가 점심 먹으러 온대"

덕선: "(아쉬운 표정으로) 우리 동네 남자 애들은 다 같은 반 됐다고 그러던데..."

자현: ", 그래도 우린 담임 쌤이 그대로라는 소문이 있..."

   갑자기 교실 문이 열리면서 담임 쌤이 들어 온다. 2학년 때 같은 반이던 반 친구들은 쌤을 보자 박수 치고 소리 지르며 좋아한다. 덕선과 자현도 좋아서 박수치며 소리지르고 활짝 웃는다.

: "(여유있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얘들아, 굿~ 모닝~ ^^ "

 

 

 

 

반면,...

남자 애들 반 담임은 동룡이 아빠, 학생 주임.  문 열고 들어오자 애들이 야유... 우우우...

어제 부터 소문이 돌긴 했지만 막상 학주가 담임으로 들어오자 제일 비관에 빠진 것은 동룡이었음. 졸도하며 쓰러질 정도로 ㅋㅋ.

: "( 실망 만땅 학생들을 노려보며 씨익 삐뚤어진 웃음으로)  이 새끼들 좋아죽네, 좋아죽어 크흐흐ㅎ. (절도 있고 강압적인 군대식 명령조로 위협하듯) 오늘 부터 바로 야자 있는 거 알지? 한! 놈!도 토끼지 마!라! 걸리면 바로 황천길 직행이닷!, 알았어??! (대답 소리가 맥이 없자, 더 큰 소리로) 알았ㅆ써?!!!" (네!!!) "이상! 조회 끝!"

쌤이 나가자 동룡이 끙끙 거린다.

정환: (동룡을 보더니 막 웃으며) "이 새끼 울어! ㅋㅋㅋ"

 

 

점심 시간 - 다이어트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던 식빵 튀김을 안 먹겠다는 미옥. 놀라는 친구들

미옥: "(활짝 웃으며) , 토요일에 데이트 있어" (덕선과 자현이 환호)

       "종로 반줄에서 7!"

덕선과 자현: "웬열!! 와...하하하하ㅎㅎㅎㅎ!"

자현: (덩달아 신나서 칼질하는 흉내내며) "그럼 칼질하는 거야?"

미옥: (칼질 똑같이 흉내 내며 끄덕끄덕) "ㅎㅎㅎ"

 

 

방과 후, 덕선이 정환이를 찾아가 정봉이 오빠와 자기 친구가 데이트 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정환: ", 데이트!! 니 친구랑? ... 환장한다, 환장해. 니 친구들 누구? 그 못난이들 얘기하는 거야?"

덕선: "니 친구들 보다 낫거든!"

정환: "우리 형 대학 가야돼!"

덕선: "내 친구도 대학 가야돼!  아 맞다!... 그리고 내일 니 생일, 택이 방에서 할 거지?"

정환: "내일, 내 생일이야?"

덕선: "넌 니 생일도 모르냐?"

정환: ", 됐어. 생일 그런 거 뭐하러 해. 택이도 다음 날 대회 있댔어!"

덕선: "싫어! 할 거야!"

...

정환: "근데 형은 어디서 만난다고?"

덕선: "종로 반줄!"

정환: "아하, 커피숖?!"

덕선: "거기 레스토랑 아냐?"

정환: "카페잖아? 1층에"

덕선: "뭔 소리야? 2층부터 4층까지 쫙 경양식 집인데"

그렇게 말한 정환과 덕선은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든다. 에이 설마!

 

아까 미옥이는 데이트 때 칼질 하게 될거라고 했었는데... 정환이가 카페라고 생각한다면 정봉이 형도 우선적으로 카페를 생각하고 있었겠네요

 

 

정환과 덕선의 불안감은 현실이 되어...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가게 문도 닫았다.  정봉이 형은 실망했고 미옥은 집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미옥을 만나지 못했다는 정봉이 형 전화에 깜짝 놀란 덕선이 미옥에게 전화해서 빨리 종로로 다시 가라고 한다.

덕선: "바람은 무슨, 오빠 아직 반줄에서 너 기다리고 있대. 아씨, 둘이서 뭐 한거야, !!"

((미옥)): "그럼, 어떡하지, 덕선아?..."

덕선: "어떡하긴 뭘 어떡해? 빨리 가! 미친 거 아냐? 너 얼른 가! 오빠 몸도 안 좋은데, 감기 들면 안돼, 얼른 가!"

 

덕선의 전화를 받은 미옥은 급히 택시를 잡아 타고 종로로 다시 간다. 택시 기사가 거기 닫았을 거라고 말해주다가 1층 카페는 아직 하나? 하더니 차를 출발시킨다.

 

 

- 종로 반줄 -

택시에서 내려 반줄 앞으로 달려온 미옥은 한 겨울 저녁 추운 빈 거리에서 홀로 꽃을 들고 서 있는 정봉을 바로 알아봤다. 얼굴은 추워서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고 비록 어둡긴 했지만 서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봐도 추워서 덜덜덜 떨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미옥은 자신을 알아보고 미소를 띠는 정봉을 보며 그 에게 다가갔다.

 

미옥: "언제... 부터 여기... 있었어요?"

정봉: (입 까지 꽁꽁 얼어붙은듯) "어 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바... 방금 전에 왔습니다"

 

  정봉은 지금까지 들고 있던 꽃다발을 미옥의 손에 쥐어 주고는 얼어서 굳은 듯 잘 안 움직이는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며 한 마디 덧붙인다.

 

   ", ... ... 추우실 텐데... 어 어... 어 어디 가서 국물이라도... ..."

 

미옥: (녹여주려는듯 얼음장 같은 정봉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아주며 말 없이 감사 마음 인사를 한다) "..."

 

그러자 정봉은 미옥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생각한다.

'1989년 늦은 겨울, 지금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병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 때문인지, 난 확인하고 싶었다'

정봉이 미옥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면서 짧은 말을 속삭이듯 말한다

 

정봉: "확인!" (그리고 미옥의 입술을 향해 가던 심장의 고동이 드디어 그녀의 입술에 아주 진한 키스를 하며 착륙한다)

 

 

 

 

선우 엄마가 택이 아빠와 가까워질수록, 선우는 요즘, 상상으로 대화를 할 정도로 돌아가신 친아빠를 그리워 한다. 오늘은 아빠의 유품이었던 목걸이를 보라에게 주고 싶다며 아빠에게 털어놨다. 아빠가 미소를 지으면서 보라가 그렇게 좋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아빠가 웃으면서 허락하자, 선우는 보라를 불러 목걸이를 보여 준다.

선우의 목걸이 선물

보라: "이거 돌아가신 아빠가 주신거잖아"

선우: (보라를 안으면서) "그냥 목걸이에요. 부담 갖지 마세요"

보라: "이게 어떻게 그냥 목걸이야. 나 진짜 부담스러운데..."

 

 

- 다음 날 택이방에서 정환이 생일 파티 -

덕선이는 정환이에게 잘 보이려고 한껏 멋을 내고 왔다. 신난 덕선이. 정환이에게 줄 선물도 가져왔다.

생일 때 짜장면과 탕수육 ,  케잌은 국룰이었던 거 같다 ^^

 

택이는 내일 대국이 예정되어 있는데, 택이 아빠가 내일 가야하는 호텔 연락처와 명함을 달라고 해서 택이가 서랍에서 명함을 꺼내 거실로 나간다. 그 사이 우연하게 정환이 열린 서랍에서 택이의 수첩에 꽂혀 있는 사진을 보게 된다. 중국에서 택이와 덕선이 함께 찍은 사진. 택이가 그랬었지... 덕선이를 여자로 좋아한다고...

덕선이는 정환이에게 핑크 색 살짝 도는 셔츠를 선물한다. 핑크색 셔츠는 미옥이가 추천해 준 거란다.

하지만 정환이는 그 셔츠를 입지 않는다. (택이와의 우정 때문에)

정환은 집에 돌아와 덕선이가 생일 선물로 준 분홍색 셔츠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 아빠의 사법 고시 제안 vs. 선우의 목걸이 ... -

고시 준비를 시작하면 선우와는 끝인데... 목걸이를 보며 고민중인 보라

 

 

 

- 덕선네 학교 점심 시간 -

덕선: "바보야, 바보. 바로 코 앞에 있는데 그걸 못 찾냐? 그래서 둘이 만나서 뭐했어?"

자현: (미옥이 말은 안하고 미소만 짓자) "오 마이갓, 설마 둘이 손 잡았어?"

덕선: (자현을 툭 치며) ", ... . 정봉 오빠 그런 스타일 아냐, 완전 쑥맥이야! 만옥이 얼굴이라도 쳐다봤으면 다행이다, (만옥을 쳐다보며) 그 치? 김정봉 얼굴 빨개져서 아무말도 못했지? 그치?"

미옥: (ㅎㅎㅎ 가소롭게 웃으며 덕선에게) "우리 수현이가 남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ㅎㅎ"

자현: (놀라면서) "웬열... , 그럼 설마... 둘이 포옹했어?"

미옥: "아이, 몰라 ㅎㅎ"

 

 

선우: "택아, 근데 왜 덕선이야? 너 좋다는 사람들 많은데 왜 덕선이냐? 이유가 뭔데? 왜 좋은데?"

택이: (미소가 번지며) "그냥 좋아. 같이 있으면 그냥 좋아...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선우: (웃음을 터뜨리며) "이거 완전 미쳤구만! 정신 차려, 최택!! ㅎㅎㅎ"

 

 

 

덕선이네 TV, 개그 프로하네. ? 유재석 신인일 때네요!

좀 우악스런 애인하고 통화중인 유재석.

  '여친: (다소곳이) 당신 닮은 아들 나을까, 나 닮은 딸 나을까?'

  '유재석: (허스키하고 축 처진 낮은 목소리로) 이 가스나야, 니 닮은 딸 나으면 그게 어디 사람이가?' ㅋㅋㅋ

 

 

택이가 피자 사온다고 그래서 정환이 부르러 간 덕선이... (!!! 근데...)

하필 이때 마침 현관문을 열고 데이트 나오는 정봉 오빠가... 분홍 셔츠를 입고 있다...

정환은 덕선이 실망과 야속한 눈빛으로 자기를 쏘아보자 무척 난감해 한다.

실망한 덕선이

정환은 덕선이가 오해하고 있다는 걸 직감했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못한다. 덕선은 눈물이 핑 도는 걸 억지로 참으며 택이네로 뛰어 갔고 정환이는 야속한 운명에 대한 화풀이로 어쩔 줄 몰라하며 쓰레기통을 걷어찬다.

 

(덕선은 자신이 진심을 담아 선물했던 분홍색 셔츠를 정환이가 정봉이 형에게 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봉이 형이 입고 있는 셔츠는 미옥이가 선물한 것이었다. 덕선이 한테 분홍색 셔츠를 추천했던 미옥이가 자신이 좋아하게 된 정봉에게도 덕선이 처럼 진심을 다해 같은 선물을 했던 것이었다) - 운명이라는 게 마치 짜여진 것 마냥 이렇게 대놓고 얄궂을 때가 있지요.

 

 

- 선우 동생 진주가 다쳐서 병원행 -

병원에서 선우는 엄마가 자기보다 택이 아빠에게 더 의지하는 것을 보며 왠지 모를 불쾌, 불안, 어색함들에 휩싸인다.

 

보라: "무슨 일 있니?"

  (얼마 전 포장마차에서 보라가 아저씨를 왜 싫어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물론 선우는 극구 부인 했지만)

 

선우: "... 누나, ... 이제 알 것 같아요. 아저씨가 싫은 이유요..."

     (선우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저씨가 왜 싫은지 이제 알 것 같아요... (눈물 흘리며) 아빠한테... 미안해...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

 

보라는 선우를 말 없이 안아 준다. (예전에도 선우는 아빠 장례식장에서 보라의 팔에 안겨 울었던 적이 있다)

 

 

집에 돌아 온 선우가 방 안에 홀로 앉아 상상 속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 오늘 진주 다쳤어요. 엄마가 많이 놀랐는데, 저 한테는 괜찮다고 그러셨거든요. 그런데... 택이 아빠한테는 무서웠다고 그러셨어요. 저 보다 편하신 가봐요... 아빠, 안 서운해?'

'아빠는 하나도 안 서운해, 선우야. 아빠는 다 알 것 같은데^^ 선우야, 아빠는 엄마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냥 엄마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빠는 이제 그것도 해 줄 수가 없어. 선우야, 아빠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돼'

'아빠, 미안해! (울면서) 정말 미안해...'

선우는 비로소 아빠를 보내드린다.

 

 

 

- 골목 입구 -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덕선이를 동룡이 발견하고 덕선이 옆에 앉아 인생 상담을 해 준다.

덕선: "(TV 부채 도사 흉내내며) 도사님, 궁금한 게 있어요"

동룡: (웃음. 똑같이 부채도사 흉내내며) "말해 보거라!"

덕선: (앞을 쳐다보며) "왜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겁니까?"

동룡: (덕선이 자기를 보고 있지 않으니까 당연한 것이라는 듯 인상쓰며 흉보듯이 입 모양으로만 중얼중얼하다가) "(갑자기 골목 입구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 택이다!" (그러더니) "에이... 잘못봤네..." (실실 웃음)

덕선: (동룡을 쳐다보며) ", 나 진지해!"

동룡: (덕선이 쳐다보며) "알아, 나도 진지해"

덕선: ", 날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여잔가봐"

동룡: (잠시 생각하더니 대뜸) "덕선아, 너 물고구마가 좋아, 밤고구마가 좋아?"

덕선: (동룡 말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맛있는 음식을 본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물고구마!"

동룡: "이문세가 좋아, 박남정이 좋아?"

덕선: "(밝게 웃으며 곧바로) 이문세"

동룡: (장난스레 덕선을 힐끗보며) "내가 좋아, 택이가 좋아?"

덕선: "(더 밝게 웃으며 곧바로) 택이!"

동룡: "... 씨 짜증나. 난 싫어?"

덕선: "... 그래도 택이가 더 좋아"

동룡: (약간 뜸을 들이더니) "그렇다면... 정팔이가 좋아, 선우가 좋아?"

덕선: (웃음기가 걷히며) "아이... 왜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

동룡: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 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아니 고구마 취향은 그렇게 분명한 애가, 뭐 좋아하는 사람 취향 같은 건 없냐? 덕선, 아니 수현아! 남이 너를 좋아하는 거 말고 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그치? ... 에휴, 요즘 애들은 근의 공식만 알지, 인생을 몰라요... (갑자기 덕선을 쳐다보며) 근데, 넌 근의 공식도 모르고 인생도 모르고, 아는 게 뭐야? 뭐야, ? 에이 참... 일어나 얼른! (하며 갑자기 일어선다)"

덕선: (동룡을 올려다 보며) "? 어디 가게?"

동룡: (밝게 웃으며 골목길 입구를 가리키며) "피자 왔어!!!"

 (골목길 입구에 대국 마치고 돌아와 미소를 머금은 택이가 여러 판의 피자를 들고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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