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 봉황당 -

문 소리에 손님인가 했는데, 선우가 택이 아빠를 찾아왔다. '도대체 선우가 왜 나를 찾아온거지?'

선우: "(대뜸) 아저씨, ... 야구 하실 줄 아세요?"

택이 아빠: (주춤주춤 어정쩡하게) "... 조금 하지..."

선우: "그럼, 저랑 잠깐 놀아 주실래요?" (하며 야구 글러브를 들어 보인다)

택이 아빠: "..." (영문은 모르겠지만 왠지 선우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선우: ", 요 앞 공터에 가 있을게요" (하며 문을 닫고 나간다)

택이 아빠: "(닫힌 문을 멍하니 보더니 혼잣말로) "그래..."

 

택이 아빠는 잠시 동안 멍 하니 서서 뭔가 생각하다가... 이내 결심한 듯, 왕 신난 꼬맹이처럼 덩치에 맞지 않게 진짜 번개같은 속도로 슬리퍼를 벗어 던지고 쉬고 있던 동룡이 아빠를 무작정 끌고 와서 가게 맡기고 서둘러 공터로 뛰어 간다. ... 그 모습을 정환이 집 담벼락 위에서 빙그레 웃으며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보라다 - 아하... 보라가 선우의 마음을 움직인 거였군요...

 

 

- 요 앞 공터 -

글러브가 맞지 않아 낑낑대며 겨우 손을 집어넣고 있는 택이 아빠

선우: " (택이 아빠의 곰같은 행동이 재미있어 흘러나오는 웃음을 굳이 감추지 않고 킥킥대며) 맞아요, 그렇게 끼우시면 돼요. (큭큭크ㅋㅋ) 아저씨 운동 진짜 안하시나 보다, 폼이 진짜 ㅋㅋㅋ"

택이 아빠: "(곰스러운 말투로) 그게 아니고, ... 선우야... 사실은 내가 ... ... "

선우: "네ㅎㅎ, 진주라고 생각하고 살살 던질게요 ㅎㅎㅎㅎㅎ (쉽게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가까운 거리를 잡고 서서) 이 정도면 됐죠?"

택이 아빠: "(곰스러운 말투로)  ... 아니 그게... 좀 너무 가까운데"

선우: (큭큭 웃으면서) "아저씨 눈 감으시면 안돼요! ㅎㅎ" (하며 공을 살살 던진다)

  어라? 그런데 곰스러운 택이 아빠가 공을 줍듯 너무나도 태연하고 쉽게 그것도 눈깜짝할 사이에 팔을 뻗어 '톡'하고 받는다.

 

선우: ", (조금 놀라서 갸우뚱하며) ㅎㅎ 아저씨 운동 신경 있으신데요? (거리를 다시 가늠해 보며) 그래도 이건 너무 가깝긴 하다, 그래도 거기서 던지실래요?"

택이 아빠: "(곰스럽게) 허허허허, 그래도 너무 가까운데... (조금 더 멀리가라는 제스처)"

선우: (뒤로 몇 발자국 간 후) "이 정도?"

택이 아빠: " (곰스럽게)  아니, 그게 아니고 좀 더 가야 할 것 같은데"

선우: (뒤로 주욱 더 간 후) "이 정도요? ... 이건 너무 먼데..."

택이 아빠: (적당하다고 생각했는지) " (곰스럽게)  던진다~!"

선우: "(받을 자세를 취하며) "

  택이 아빠는 자기가 무슨 야구 선수라도 된 것인양, 멋지게 폼을 잡고서 선우를 향해 공을 힘차게 던진다.

  그렇게 프로 선수 흉내를 내는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ㅎㅎㅎ 아저씨 프로야구를 너무 많이 보셨어요 ㅎㅎㅎ"

 

택이 아빠의 손을 떠난 공은 엄청난 속도로 허공을 가르며 화살이 날아와 꽂히듯 선우의 글러브에 날아와 정확하게 딱! 소리를 내며 꽂힌다. 선우는 글러브를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  선우의 글러브를 엄청난 정확도로 맞춘 것이다. 깜짝 놀라하는 선우를 보며 택이 아빠가 글러브를 폈다 접었다하며 (여전히 곰스럽게) 허허허허 웃고는 '(곰스럽게) 스트라이크!!'라고 외친다. 말문이 막힌 선우, 웃음기 없이 꼼짝하지 않고 서 있다가 이내 감동 먹은 표정으로 웃는다.

 

 

 

- 엄마들 데모 -

밥 하기 싫어서 데모 한다며 정환이 엄마가 동네 애들 전부 정환네에서 점심 시켜 먹으라고 정봉이 형 한테 돈 맡기고 아줌마들끼리 시장으로 간다. 덕선이는 정환이 보기 껄끄러워서인지 안 먹겠다고 버티는 걸 동룡이가 억지로 억지로 끌다시피 데리고 왔다.

 

 

- 점심 메뉴는 김치볶음밥 -

어라! 정봉이 형, 메뉴가 김치볶음밥?  (돈 주고 갔는데, 메뉴가 왜 이거야? 데이트 비용이 많이 부족한가봐 ㅋㅋ)

 

정봉이 형: "(애들을 향해) 그럼, ... 인조이~!!"

 

 

 

- 보라의 자조 섞인 말 -

보라: "사람들이 덕선이 다 좋아하잖아. 애교도 많고 항상 웃고 사람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어. 그게 부러워. 난 그런 거 없는데. 아빠 한테도 스스럼 없이 안기고 뽀뽀하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지?"

선우: "누나는 아빠 한테 그렇게 안해요?"

보라: "절대로"

선우: "누나는 그런 거 보면 정말 아빠랑은 안 친한 거 같아요? 전에 무슨 일 있었어요?"

보라: "아니. 그냥 내 성격 탓이겠지. 내 성격이 좀 그렇잖니? 너도 나 만나서 고생이 많다"

선우: "난 누나 좋은데. 성격도 수현이 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 진짜 미친 놈이죠?"

보라: (따라 웃으며) "어, 너 술 마셨냐?"   - 보라, 술 마실 때, 선우는 아직 미성년자라서 항상 우동을 먹거나 콜라를 마신다.

 

 

- 엄마, 택이 아빠 좋은 분인 것 같아 -

선우 엄마: "택이 아빠, 몬 하는 운동 없다. 생긴 게 곰처럼 생겨서 그렇지. 농구, ... 축구, 야구, 씨름 다 잘한다!"

선우: (허탈한 웃음) "그럼, 난 뭘 한거야... 아니... 근데 아저씨는 왜 얘길 안해?"

선우 엄마: "얘기를 할라고 그랬겠지. 뭐 보나마나 발동이 늦게 걸린 거지. 선우야, 니 혹시라도, 택이 아빠하고 내기 같은 거 하지마래이! , 승부욕! 끝내준다! 택이 갸가 누굴 닮았겠노? 딱, 즈그 아빠 닮았다"

선우: "..." (잠시 밥 먹다말고 뜬금없이) "아저씨 참 좋은 분 같아"

선우 엄마: "?"

선우: "아니... 그냥, ... 난 아저씨 좋다고"

선우 엄마: (밥 먹고 있는 선우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그게 엄마 하고 뭔 상관인데. 니 그런 소리 뭐 한다꼬 하는데?"

선우: "아냐, 엄마! (시계 보더니) 나 갈게"

 

 

- 집에서 조신조신해진 덕선이 -

덕선: (숨어 들어가는 작은 소리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덕선 엄마: "수현아, 오늘 2시라켔지?"       오늘 진학 상담 있는 날

덕선: (공손하게) ""

덕선 아빠: "염병할, 이러다가 우리 이쁜 딸 이름도 다 까먹겠네"

덕선 엄마: "난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안할기다"

 

 

- 덕선네 반 -

덕선이 반 급훈 - 멋진 급훈들 참 많지요, ㅋㅋ

 

- 덕선이 차례, 서로 괴로운 입학 상담 -

연신 푸짐한 미소를 지으며 입학 자료를 이리저리 뒤적거리기만 하고 있는 덕선이 담임 쌤  ㅋㅋㅋ  서로 괴롭다.

앞으로 넘겼다가 뒤로 넘겼다가 다시 앞으로 넘겼다가... 눈 마주치고 웃다가... 돌파구를 못 찾은 루틴의 반복

덕선 엄마가 침묵을 깬다.

덕선 엄마: "저는 좋은 대학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4년제만 들어가면 됩니다. 아무데나 괘않습니다. 목표 크게 안 잡았습니다"

: (웃음기 가시면서 정면돌파!) "수현이 지금 성적으로는 4년제도 어렵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아예 힘들다고 봐야 됩니다. (번개처럼 눈치를 살피더니 희망 섞인 강한 어조로) 저 수현이 어머님! 그래도 아직 1년 남았으니까 희망은 있습니다!!! 앞으로 과연 어떻게 하느냐 여기에 달린 겁니다!!! (더욱 희망을 듬뿍담아 들뜬 어조로  승리를 눈 앞에 둔 듯) !, 아직 수현이 뒤에 400명이나 있습니다. 저도 신경 더 쓸게요, 어머님!"

 

 

- 상담을 마치고 나와서 -

덕선 엄마: "덕선아, 엄마 괘않다. 얼른 들가서 공부해라"

덕선: (눈물 흘리며) "엄마! 나 포기 한 거야? ? 나 포기했어? 내가 왜 덕선이야, 나 수현이야. (하며 엄마를 안고 서럽게 운다) 엄마, 미안해!"

 

 

 

- 기원 -

이 부장: "... 저기 최 사범... 내가 왠만하면 부탁을 안하는데... UBS의 최 PD라고 기원일 많이 도와주는 분이 있는데... 최 사범 진짜 딱 30분만 인터뷰하자. 사진도 안 찍고 바둑 얘기 말고 다른 건 하나도 안 물어본대..." - 택이가 진짜 싫어 하는 인터뷰...

 

 

토요일 아침 식사 시간, 보라가 갑자기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 끝낸다며 동생들 용돈 챙겨주고 엄마 화장품 사 주고 아빠 와이셔츠 사 주고...

 

 

나가서 운동이라도 해! 쇼파가 그렇게 좋으면 쇼파랑 살아!"

 

- 편지 쓰는 정봉이 형 -

To.

벌써 봄이 왔는지 아지랑이가 몽실몽실 피어나고, 개구리가 떼를 지어 합창을 하고 있네요. 미옥씨, 시간 괜찮으시다면 이번 주 일요일 2시 종로 반줄 '1층 카페'에서 비엔나 커피 한 잔, 같이 하고 싶네요. 미옥씨 혹시 이거 아시나요?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지만, 그대는 내 심장의 수도인 것을...

 

쪽지 넣은 초콜릿 선물 보면서 미옥이네 전화 중인 정봉이 형.

저쪽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 무서운 '미옥의 아빠...' 였다. 수화기 넘어로 험한 목소리, '누구세요?!!'

깜짝 놀라 전화를 놓치는 정봉이 형 ㅋㅋㅋ  - 맞다, 정봉이 형, 심장 괜찮아? 

 

 

 

 

- 정신없이 길어지는 촬영과 인터뷰 -

유 대리: "이 부장님, 어떻게 된 거예요? 사진을 안 찍는 다면서요?"   촬영중인 택이는 잠도 못 잤는데 많이 지쳐 보인다

이 부장: "아이고,... 저 선배 왜 저러냐..."

 

유 대리: "대체 몇 시간을 한 거예요?"

이 부장: ",... 이제 최택이랑은 끝났다... (울상)"

인터뷰 직후 택이는 뭔가 급한 일이 있는지, 계속 전화 중...

 

 

 

동룡: "정팔아, 나 어차피 대학도 못 갈 거 같은데, 택이한테 얘기해서 어디 좋은 데 취직시켜 달라고 할까? 택이 후원해주는 회사도 있고 택이가 한 마디 해주면 취직도 쉽게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환: "택이, 남 한테 부탁하는 거 제일 싫어해. 대통령이 불러도 안 가는 놈인데... 예민한 애 건들지 말고 공부나 해"     - 정환이는 이미연 정말 좋아하나봐요. 벽에 사진까지 붙여 놨어 ㅋㅋㅋ

동룡: "이야, 너희는 어떻게 최택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니... 근데 니들 내가 뭘 싫어하는 지는 모르지? 모르지?"

정환: (손가락으로 조용히 창가를 가리키고 다시 책을 본다)

동룡: (시선을 창가로 옮기다가 허걱!! 담임 쌤, 학주가 동룡이를 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가지를 손가락으로 긋는 시늉을 하면서)

 

 

 

- 병원 응급실 -

운동하러 나갔다가 발을 헛딛어 허리를 다친 정환 아빠

마침 병원 앞 4중 추돌 사고로 응급 환자가 많아 정환 아빠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척추를 다쳐 굉장히 아파하고 있다.  여기서 이대로 수술도 받기 전에 죽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천만 다행으로 응급 수술 환자가 많아 지금 수술할 의사가 없던 판에 갑자기 병원 부원장이 나서서 정환 아빠를 살피더니 직접 수술을 집도한다.

수술이 끝나고 간호사가 찾아왔다.

 

간호사: "인적 사항 몇 가지가 빠져서요, 여기 여기에 작성해 주세요"

정환 엄마: "아니 근데, 어떻게 부원장님께서 직접 수술을 다 하시고..."

간호사: "... 병원장님께서 직접 부원장님께 전화를 하셨대요. 수술 좀 부탁한다고. 저희 병원장님이 바둑광이신데, 최택 선수 팬이시거든요. 최택 선수가 병원장님께 직접 전화했대요. 친척인데 잘 부탁드린다고"

정환 엄마: "(감격스럽고 고마워서 말을 잇지 못하며) 에고... 아이고..." (앞 의자에 앉아 있는 택이 아빠에게 연신 고맙다며 인사)

정봉: (간호사를 보며) "... 근데 바둑은 선수가 아니라 기사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 누가 법 전공 아니랄까봐^^

 

택이가 아까 인터뷰 끝나고 여기저기 전화했던게 이거였구나...

 

 

 

밥줄 짤렸구나 직감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최택 사범을 기다리는 이부장

이 부장을 본 택이가 갑자기 가방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이 부장에게 내민다.

최택 사범: ", 맞다, 부장님, 이거"

이 부장: (봉투를 건네 받으며) "뭐야... 이거?"

최택 사범: "다들 수고 하셨는데 술이라도 같이 한 잔 하시라고요"

이 부장: (뜻 밖의 말에) "?..."

최택 사범: (웃으며) "저는 아직 미성년자이라... 부장님이 촬영팀 좀 챙겨 주세요"

이 부장: (감동어린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끄덕)

최택 사범: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조용히 계단을 내려간다)"

 

 

- 골목길 입구 -

정환이 택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도 못 자고 얼마나 피곤했는지, 긴 인터뷰 끝내고 귀가 중인 택이는 연신 하품을 하며 반쯤 눈이 감긴채로 걷고 있었다. 정환이를 알아보고 같이 집으로 향한다.

정환: "잠 못 잤어?"

택이: ", 오늘 좀 자면 돼"

정환: "... 고맙다, 오늘"

택이: "(졸면서) 됐어"

정환: (택이 신발 끈 풀린 걸 보고) ", 너 신발 끈 풀렸다" (하며 쭈그리고 앉아 택이의 신발 끈을 묶어준다)

택이: "고맙다"

정환: "됐어"

 

 

- TV 아침 뉴스 -

'TV 방송 과외가 최종 확정 됐습니다. 한국 교육 개발원은 오는 4월부터 812일까지 TV 3텔레비전으로 통해 방송되는 TV과외 계획안을 확정 발표 했습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을...'

아침 상. 덕선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꼬막. 꼬막 양 봐라... 다른 집에도 돌렸을텐데... 저거 손질하는 것도 힘들고... 대단하다... 덕선 엄마는 요즘 따박따박 들어오는 남편 월급에 신이 나서 꺼질 줄을 모른다.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다는 말인가...

덕선 아빠: (너무 좋아서) "어메 어메, 벌써 꼬막의 씨를 말려부렸는가? 아니면 꼬막에 억한 감정있어, 이 사람아? ㅎㅎㅎㅎ"

덕선 엄마: "싸게 팔길래 내가 한 망태기 샀다, , 당신 싫나?"

덕선 아빠: "아이 싫기는 ㅎㅎㅎ 쌓기도 힘들것다 ㅎㅎㅎㅎ"

아참, 덕선 엄마가 이 날 부터는 수현이라고 부르지 않고 덕선이라고 부른다... 진짜 포기했나?

 

 

- 택이방에서 블루마블 하기로 했다 -

택이는 블루마블 처음 해 보는 거. 때문에 동룡이가 블루마블로는 택이 이길 수 있다며, 오늘도 같은 반 마이콜하고 오토바이를 타러 갔는데 이따가 올 거다.

선우: "너 외우지마! 그냥 해야 돼!"

택이: ". ... 근데, 선우야! ... 내가 고백하면 덕선이가 믿을까? 안 믿으면 어떻게 하냐?"

선우: "니 눈을 보고 어떻게 안 믿냐?"

택이: "?"

선우: "너 계속 덕선이만 보고 있어, 우리 끼리만 있을 때도. 그리고 눈 빛이 달라. 우리 볼 때랑 덕선이 볼 때랑"

택이: "당연한 거 아니냐? 니들 볼 때랑 같겠어?"

선우: "덕선이가 좀 무뎌서 그렇지, 난 니 얘기 듣고 너 하는 거 보니까 딱 알겠던데...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려면 눈을 보라고 그러더라. 눈 빛은 거짓말을 못하거든. 특히 너는 바로 보여. 넌 그 눈 가지고 바둑은 어떻게 두냐? (막 웃으며) 다 보이는데 ㅎㅎㅎ"

택이: (함께 따라 웃는다)

그 때 경찰서에서 정환이 전화를 걸었다. 동룡이 사고 났으니 빨리 오라고. 블루마블은 다음에 하기로...

 

경찰서 - 문이 열리고 보험왕 동룡이 엄마가 들어와 동룡이한테 가고 있다

헬맷도 쓰지 않은채 사고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마이콜과 동룡이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얼굴에 기스만 조금 났다. 이 사건으로 동룡이 엄마는 동룡이에게 좀 더 신경을 쓰게 됐다.

 

 

- 그 날 오후, 택이방에서 블루마블 -

블루마블에서 전 세계 재산 다 긁어 모은 택이 (저거 돈 따가고 있는 택이 손임)

동룡: (선우 쳐다보며) ", 니가 알려줬냐? 대충 알려주라니까 쫌..."

선우: "지가 설명서 보고 안 거야... 쟤 못 이겨! 미친놈이야"

택이: ", 근데 왜 우주여행 카드가 없어?"

정환: (한 장 들어 보이며) 여기 한 장 있잖아"

택이: "두 장이라며. 한 바퀴 다 돌았는데 한 장 밖에 없어"

덕선: "그러게, 한 장 어디갔냐?"

   ㅋㅋ 만옥 양이 가지고 있단다, 얘들아

선우: (TV에서 나미 노래 나오자) ", 도롱뇽, 나미 누님이다!"

동룡: (갑자기 신나서. 라면 먹고 있는 덕선이 보며) "덕선이 어딨니? 덕선이 노래 소리 안들리니? 호흡 한 번 맞춰봐야 하는 거 아니니?"

덕선: ", 됐어, 너나 실컷 춰! (라면을 먹는다)"

동룡: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 나 오늘 경찰서 갔다왔어! 경찰서 갖다 온 친구를 위해 (다시 장난스럽게 웃으며) 호흡 한 번 맞춰줄 수 있는 거 아니니?"

 

인디안 인형처럼 노래에 맞춰 춤추고 있는 덕선과 정환

♫♬ ♫ 다시 어둠이 내리면 혼자라는게 나는 싫어 불빛거리를 헤매다 지쳐버리면 잠이드네 그댄 그렇게 내게 남겨둔 인형처럼 ♫♬ ♫

 

모두들 두 사람의 춤을 보며 웃어댔다. 택이는 춤추고 있는 덕선이를 보며 웃고 있었다. 덕선이를 보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웃다가 택이는 처음 보게 된다. 덕선이를 바라보고 행복해하는 정환이를.

정환의 눈 빛은 평범하지 않았다. 택이는 정환이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시선을 옮겨 갔고 거기엔 즐겁게 춤을 추고 있는 덕선이가 있었다.

 

이 둘 만큼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한 애들도 없을 것 같음

 

 

 

이 날 보라와 선우에게도...

비엔나 커피 마시는 두 사람. 보라는 선우에게 시원한 파란 색 셔츠를 선물한다. 좋아하는 선우, '내일 바로 입고 나올게요 ㅎㅎㅎ'

 

보라: "(웃으며) 선우야, 나 사법고시 준비하려고"

선우: (표정이 굳는다. 이거 였구나 왠지 모를 이 불안감의 이유가...  보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셔츠 선물 상자에서 깜짝 데인듯 손을 떼는 선우. 울컥하는 마음에) "... 그럼, 우리... 헤어지는 거... , 아니죠?"

보라: (웃음기가 걷히며) "왜 그런 얘길해..."

...

(설마 이걸로 마지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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