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 자지마독서실 -

열심히 공부중인 덕선이. (ㅎㅎ 재미있는 수학! 이상하게 포기할 수 없다!ㅎㅎ 얼마나 재미가 있었으면 한 달 동안 '집합'만 팠나보네요, 우리 덕선이)

 

밤이 깊어 공부하는 덕선임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친구 자현이와 막 헤어질 때 왠 정신나간 오토바이 한 대가 덕선이 옆을 스치듯 지나간다. 날치기 범이었다. 그러나 다행이도 덕선의 뛰어난 운동 신경 덕분에 가방은 지켰는데, 발가락은 못 지켰다. 오토바이가 가깝게 스쳐 지나가면서 앞으로 딛고 있던 덕선이 오른 발가락 부분을 깔고 간 것이다. 비명 소리를 듣고 자현이 뛰어와 덕선이를 부축한다. 결국 덕선이는 한 동안 기부스를 하게 됐다. - 쌍문동 오토바이 날치기 범아, 자수 해라!

 

 

 

- 43일 일요일 (덕선이 친구 미옥의 생일 날) -

덕선이 짜증 내고 있는데, 동룡이가 왔다.

동룡: (방 문 밖에서 왠지 완전 신나서 노래하듯) "살았니? 죽었니?"

덕선: (인상 쓰며 소리친다) "살았다!"

  (동룡이 방문을 열고 약을 올린다)

동룡: "ㅋㅋ 살아 있구나! 그럼 나 간다. 오랜만에 축구하러! ㅋㅋ 오랜만에 택이도 등판!"

덕선: (택이 소리를 듣자,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며) "업어! 나도 구경갈거야"

동룡: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으며 거의 빈정대는 말투로) ", ... ! 내가 너를 어떻게 업니?!! 나 보다 ㅋㅋ 큰 애를 ㅋㅋ 어떻게 업니? ㅋㅋ 뭔 소릴 해! 참나, 기가 막혀서"

 

 

- 축구하러 근처 유공연수원에 간 친구들 -   (개구멍으로 몰래 들어갔음)

다른 애들 기다리는 동안,

정환: "너 혹시 내 지갑 열어봤냐?"

택이: "(태연하게) 아니, 안 봤는데"

(택이가 비록 부인했지만 정환은 택이가 덕선이와의 데이트 약속을 깬 이유가 지갑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음)

 

깁스를 했는데도 덕선이가 축구하는데 가겠다고 생 난리를 쳐서 동룡이 툴툴거리면서 업고 왔음. 근데 도착해서 내리라고 해도 안내리고 동룡이 목을 조르며 버텨서 선우가 간신히 덕선이를 떼어 내는 중.

덕선: "... 씨 쟤가 자꾸 나 무겁다고 소리지르잖아! 사람들 많은데, ...!!!"

 

한참 신나게 축구하며 노는데, 동룡이 바지에 피가...

동룡이가 피를 보자마자 기절해서 정환이 동룡 업고 선우와 병원에 간다. 결국 덕선이는 택이와 둘이 남았는데,... 덕선이가 발을 다쳐서... 덕선이는 택이 보고 그냥 먼저 가라고 한다. 노을이나 다른 애 불러서 업혀가면 되니까. 근데 비실비실 택이가 업어주겠다며 업히란다. 덕선이가 싫다며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순찰돌던 경비 아저씨 한테 들켜 버린다. 경비 아저씨가 호루라기 불며 잡으러 오니까 급한 마음에 택이가 덕선이를 두 팔로 안고 도망간다. 심지어 숨 차 하지도 않고, 마치 로보트 처럼.

 

뭐든 안고 튀어라, 덕택이 버전!

 

 

- 택이네와 선우네가 함께 저녁 식사 -

택이 아빠: ", 도롱뇽은 괜찮나?"    - 택이 아빠도 도롱뇽이라고 부르네 ㅋㅋ

선우: "아까 택이랑 보고 왔는데 괜찮더라고요. 으이구, 그러기에 거기에 마늘을 왜 꽂아(웃음)"

택이: "민간 요법이래요. 치질인 것 같긴한데 쪽 팔려서 말을 못하고 마늘로 해결하려고 그랬대요. (선우보며) 쪽 팔리다고 내일 병원 오지 말래!"

 

 

식사 후, 선우가 택이 한테 뭔가 말하려다 말고 가만 있으니까, 택이가 다정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택이: "선우야, 전에 내가 기원 갔다가 집에 일찍 온 적 있거든. 근데 아빠 혼자서 찬 밥에 물 말아 드시고 계시더라. 내가 일찍 올 지 몰랐던 거지. 아빠..., 허둥지둥 엄청 당황해 하시고... 그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아빠 옆에 좋은 분이 계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 ... (선우를 보며) 난 너희 엄마라서 좋아, 다행이야"

선우: (한결 편해진 목소리로) "넌 괜찮냐? 엄마 생각 안나?"

택이: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난 너 보다 더 오래 됐잖아. 그래서 너 보다는 쉬운가보지"

선우: "난 너 보다 어린가보다"

택이: "(웃으며) 몰랐냐?"

선우: "(아차 웃으며) 아이, 자존심 상해 ㅎㅎ"

...

선우: ", 내가 너 보다 생일 빠른 거 알지? 형이라고 불러!"

택이: "미친 놈, 내가 너 보다 정신 연령이 높아"

선우: "웬열!, 웃기시네"

택이: "웬열!"

선우: "너 요새 진짜 못된 거 많이 배웠다 ㅋㅋ"

(웃음)

 

 

- 유성우가 내리던 날 -

정환이는 정봉이 형이 유성우 떨어지는 거 보자고 해서 장독대에서 함께 하늘 보는 중...

(몇 시간 동안 시간 당 수백개의 유성이 쏟아지는 대 우주쇼가 예보되어 있었음)

 

이윽고 밤 하늘을 길게 가로질러 몇 몇 유성들이 횡단한다.

정환: "소원, 뭐 빌었어? ㅎㅎ 만옥씨랑 연애 잘 하게 해 달라고? ㅎㅎ"

정봉: "아니, 우리 동생 만큼은 꼭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봉이 형은 알고 있었다. 심장병 때문에 축구를 하지 못하는 형을 위해 정환이가 축구에 열심이었고, 조정사를 동경하는 형을 위해 이제는 조정사가 되려 한다고... 정환이가 아니라고 했지만... )

 

 

 

- 불행은 행복의 뒷면에 있다 -

선우...... ...... ......

하늘에 유성 떨어지는 거 보고 있는 선우에게

선우: (왠지 고개를 떨구고 있는 보라를 의아하게 쳐다보고 웃으며) "우리 누나, 금연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누나는 소원 빌었어요?"

보라: (전혀 망설임없이) ", 우리 헤어지게 해달라고"

... !!!!

보라: "선우야, 우리 헤어지자, 미안!" (바로 일어선다)

선우: (뜻밖의 충격으로 몹시 당황한 선우) "누나!, 누나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나 누나 평생 안봐요!!"

...그대로 가버리는 보라... 보라의 뜻밖의 일격에 선우는 마음을 깊이 베였다...

 

 

(고시원 방에서 울고 있는 보라)

 

 

 

정봉 ...... ...... ......

덕선: "오빠 만옥이 오늘 못 나온대, 집 안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온대. 집 앞에서 기다리지도 말래, 아빠가 지키고 있다고, 어떡해 오빠? (종이학 병을 보며) 그건 내가 꼭 전해 줄게, 오빠"

 

 

 

 

- 장래의 꿈이 누구에게는 지난 꿈이다 -

아줌마들 노가리 - "노을이는 가수가 꿈이란다. 노을이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다"

선우 엄마 어릴 때 꿈 - 가수

덕선 엄마 어릴 때 꿈 - 영화 배우

정환 엄마 어릴 때 꿈 - 화가  (선우엄마 왈, '그래서 우리 미란이 성님이 화투를 좋아하는 가뿌다')

 

89년 당시 국민학생들 장래 희망 1위는 과학자, 2위는 교수, 3위는 운동선수/의사 였답니다.

 

 

- 택이 방 - 

덕선은 택이가 자신을 안고 뛰던 모습이, 설레이는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수면제 먹고 자는 택이의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덕선

 

수면제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택이가 덕선이를 보다가 키스를 한다. 꿈인가...

 

 

 

 

- 이튿날 아침 등교 시간 -

택이: "저기, 덕선아, 너 어제 밤에 언제 갔어?"

덕선: "너 잔다고 그래서 바로 갔는데... 왜 그래?... 꿈 꿨어?"

택이: "... (작게 혼잣말로) 다행이네..."

덕선: (호기심에) "뭐야? 꿈에 내가 나왔어? 무슨 꿈인데?"

택이: "아냐, 개 꿈이야, 너 신경 안 써도 돼"

 

 

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덕선이는 꿈이 없단다...

꿈이 없다는 덕선이에게 아빠가

"꿈을 가지면 되지. 덕선아, 아부지도 니 나이 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 남들 다 그래. 너만 그런 게 아닝께 한나도 걱정하지마. 아빠도 처음 부터 은행원이 꿈이었는줄 아냐. 아녀, ... 그냥 먹고 살라고 바둥바둥대며 살다보니 여까지 온것이제"

 

덕선: "그럼 아빠 지금 꿈은 뭐야? (아빠가 바로 대답을 못하자...웃으며) 그럼 아빠 시방 꿈은 뭐데(방긋)?"

아빠: "아빠 시방 꿈은 우리 보라, 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한나도 안 아프고 건강한 거. 아빠 꿈은 딱 그거 한나 밖에 없어!"

덕선: "아니, 내 꿈 말고. 아빠 꿈이 뭐냐고?"

아바: "그려, 자식 새끼 안 아프고 건강한 거, 그거 말고 아빠 꿈이 뭐 있대? 없어, 그거 한나밖에...(미소)"

덕선: (눈물 핑) "그게 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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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룡이 아빠: "전 춤에 대해서는 미련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마... 우리 막둥이가 저 닮아가지고 공부는 안 하고 마... 미친개마냥 춤 추며 돌아다닐까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택이 아빠: "저도 택이가 저 안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택이도 다른 애들처럼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그렇게 지 속에 있는 감정 티 좀 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바둑 시작해서 어른들 틈에 지내다 보니까 화를 꾹 참는 습관이 생겨가지고... 원래 그렇게 까지 내성적인 애가 아니었는데, ... 딱 지 똘애들 만큼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환 아빠: "지도 뭐 딴 거 없습니다. 우리 정봉이, 지금 만큼만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환 엄마: "화가는 옛날 얘기야, 지금은 우리 정봉이 대학이나 좀 갔으면 좋겠어"

덕선 엄마: "내도 내도 내도 성님아, 보라 그거 성격 좀 둥글둥글해 지면 마 내 소원이 없겠다. 덕선이랑 믹서기에 딱 넣고 돌려갖고 확 섞어 부렸음 좋겠다"

선우 엄마: "우리 선우도 즈그 아빠 닮아서 딱 에프엠 아임니까? 너무 그러면 사회에 나가가지고 안 좋은데..."

정환 엄마: "나도 우리 정환이 저거 무뚝뚝해서 큰 일이야. 지 아빠 성격 반만 닮지... 코피나는 것만 닮아가지고..."

선우 엄마: "내 소원이라카믄, ... 딴 거 없고 진주깡 선우깡 밖에 나가서 기 안 죽고 사는 기다"

 

 

- 보라의 언니의 고시원 방 -

불만 만땅 찬 표정으로 보라 언니 한테 반찬 가져다 주는 덕선. 보라를 얄밉게 흘겨 본다.

보라: "눈 똑바로 안 떠?!!"

 

생전 처음 와본 고시원을 구경하려고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덕선은 그만 감전된 듯 그 자리에 멈춰섰다.

닭장 같은 좁디 좁은 방, 온갖 암기해야 할 쪽지,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기껏 책상 손바닥 하나 공간에 까치발로 서 있는 음식, 사발면...  언니는 이렇게 꿈을 위해 싸우고 있었구나!... 덕선에겐 진짜 충격이었나 보다.

 

 

덕선의 눈에선 어느 새 눈물이 고여 주체할 수 없이 흘러 내린다.

덕선: (울부짓듯) "언니!, 이런데서 사는 거야?! 라면은 뭐냐?! 너 돈 없어?! 밥 사먹어!!!"

보라: (따뜻하게 웃으며 달래듯) "돈 있어, 시간이 없어서 그래"

 

 

울음 섞인 덕선의 일기)

'198948일 토요일, 내 인생 최고 굴욕의 날이다. 성보라 품에 안겨 울다니! 왜 그랬을까? 후회가 물 밀듯이 밀려온다. ...'

 

 

정봉이 형은 오늘도 덕선의 손에 간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쥐어 준다.

수 십통의 안부 편지에도 답장이 없는 만옥 양. 눈에 띄게 수척해지는 정봉이 형 얼굴  (잠도 잘 못 잔다)

 

 

그러던 어느 날, 덕선이 슬픔 가득한 얼굴로 정봉이 형에게 그렇게도 고대하던 답장을 건네주고 힘 없이 돌아선다.

슬퍼하며 정봉이 형에게 답장을 전해주고 돌아서는 덕선

 

  답장의 내용은 단 한 줄,    '저의 소원입니다, 저를 잊어 주세요'

  그리고 동봉된 우주여행카드. (미옥이가 코팅해서 책갈피로 간직해왔던)

 

만옥이는 무려 서른 다섯 통의 편지를 받고 나서야 오빠에게 답장을 썼다. 그리고 그 답장이 두 사람의 마지막 편지였다.

만옥이는 여름이 오기 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우리와도 연락이 끊겼다.

 

 ...... ...... ...... ......  ...... ......  ...... ......  ...... ...... 

정봉이 형은 그 날 밤, 골목길 평상에 앉아 오랫동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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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 덧 여름 방학이 됐다.

 

! 덕선이 열심히 공부했네, 미적분 들어갔네요. 근데 뭐가 떨어졌는데?

1989715일 토요일,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고 정봉 오빠는 짐을 싸서 절로 떠났다. 그리고 난 오늘 태어나 처음으로 코피라는 걸 흘렸다. (기분 좋은 웃음) 나 고3이 맞긴 맞나보다!!

 

...... ......  ...... ......  ...... ......  ...... ......  ...... ......

 

1989125, 올해 첫 눈이 내렸다.

선우 엄마: ", 첫 눈이다"

택이 아빠: "저기... 선영아, 날도 추운데... 우리... 고마 같이 살까?"

 

TV) 90학년도 전기대 학력고사가 내일 전국 89개 대학 526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됩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71년생들이 올해 시험을 치루면서 사상 최대인 894천여명의 응시자가 몰렸는데요, 이로써 학력고사 역대 최고 기록인 4.571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대학 입학 정원이 작년 수준에 머물러 어느 해 보다 치열한 입시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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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215일 (학력고사가 끝나고...) - 그거 아시죠? 학력고사가 끝나면 고딩 시절도 끝난다는 거! 그리고 영원할 것 같았던 10대도 끝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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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끝나고

 

동룡: (덕선이 보며) "잘 봤어, 시험?"

덕선: "묻지마!"

동룡: (정환이 보며) "잘 봤냐, 시험?"

정환: "장난해? 붙은 지가 언젠데!"

동룡: "오 호, 축하해"

정환: "고마워"

동룡: "정봉이 형은?"

정환: "잘 본 거 같은데. 절에서 공부밖에 더 했겠냐?"

동룡: (선우를 보며) "넌 잘 봤지, 새꺄?"

선우: ""

동룡: "아우 재수 없는 놈들. , 니들 다음 주 토요일 날 뭐해?"

덕선: "?"

동룡: "내가 또 힘들고 지친 고3 수험생들을 위해서 준비한 티켓이 있지"

선우: "뭔데?"

동룡: (노래 하듯) "대학 가-~"

모두: (우와~)

동룡: "택이도 온대, 아휴, 니들 진짜 나 없으면 어떡하냐? 근의 공식만 알지, 인생의 기쁨과 행복을 모르는 놈들"

 

 

19891223일 눈 올까 말까한 날씨

우린 대학 가요제를 보러 갔다. 그리고 이 날이 우리들이 함께 보낸 10대의 마지막 날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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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바뀌어, 숫자도 낯설은 1990년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스무 살이 되었다.

 

(진짜 90이라는 숫자가 너무 낯설고 적응 안되던 시절. 날짜 적을 때 밥먹듯이 198까지 적다가 8자 지우고 9로 바꾸던 시절)

 

 

 

...... ......  ...... ......  ...... ......  ...... ......  ...... ......

정환이는 공군 사관학교가 있는 청주로 내려갔고,

 

 

선우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 의대에 갔다.

 

 

그리고 정봉이 형은  성대 법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렇게 모두가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갔고 나 역시 나의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꽃 피는 춘 3월 나는 노량진 대학교, 한샘 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외롭지 않았다. 내겐 영혼의 단짝, 도롱뇽이 있으니까.

지하철 타고 노량진 학원에 가는 덕선이와 동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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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없이 시간은 흘러, 어느 덧 1994년 가을 -

 

"이제 조금만 더 모이면 우리 반지하 탈출하겠다"

 

"아빠, 흰 머리카락 10개 뽑았어, 천 원!"

 

 

자전거 배우는 정환 엄마 (정환 아빠 허리는 잘 치료된 것 같다)

 

 

 

 

PC통신에 빠진 정봉이 형

 

 

의대 과사무실?에서 선우와 친구 마이콜

 

 

느긋하게 학원 생활을 하는 동룡

 

 

여전히 건재한 최택9 (도요타배 우승하고 자동차도 받았음)

 

 

전투기 조정사가 된 정환...

 

 

그리고 스튜어디스, 성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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