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20부작 응8 줄거리 입니다. 가능한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3~4분이면 한 회를 읽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전철이나 조용한 도서관에서 눈으로 읽기에 적당한 분량입니다. 유튜브는 보고 나면 하나도 안 남죠? 공부하다가 일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 눈으로 즐감하세요.

 

 

택이가 정환이 있는 사천의 공군 비행장을 찾았다. 택이가 누군가? 모든 게 포석이고 중요한 결심을 한 것이다.

정환: (아주 반갑게 뛰어 오면서) ", 최택. 너 모냐? 이 새끼 미쳤어~ ㅎㅎ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이 미친놈아?"

택이: "너 보러 왔지, ... 진짜 멋있다"

 

정환(김 소위)과 택이가 식당에 앉았는데, 병사들이 정환에게 경례를 한다. '필승!'

정환: (병사들에게 빨리 지나가라고 손짓하더니) ", 여기 김치찌개 예술이야! 먹어봐! , 그런데 사천까지 웬일이냐, 대회도 많은 놈이?"

택이: (진지한 표정으로) "정환아! (중요한 얘기인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너 한테 할 말 있어서..."

정환: (무슨 얘긴지 짐작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

택이: "예전에... 나 한테 지갑 열어봤냐고 물어봤잖아? ... 나 사실 그 때"

정환: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에이..., 이 븅신아! 언제적 얘기를 하고 있냐? ,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얼른 덕선이 잡아! 에이 븅신... 답지 않아 가지고!"

택이: "나 그 얘기하러 온 거 아닌데... 누가 그것 땜에 왔대?"

정환: "그래? (택이를 훑어보며) "아님, 말고! 밥이나 먹자!"

택이: (고맙다는 표정으로 웃어 보인다)

 

(짧았던 장면이지만 저에게는 이 드라마 전편을 통해서 정환이가 참 측은하게 보였던 장면이었습니다. 정환이는 택이가 정환에게 덕선과의 관계에 대해 양해와 허락을 구하고자 왔다고 생각했던 것 같지만, 택이는 오늘 단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려고 온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갑의 사진을 봤고 정환이 아직 덕선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면 양보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택이의 부드럽지만 매서운 눈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정환의 마음 속에서 단념을 보았겠죠. 정환은 사실 콘서트 장에서 자기 보다 더 갈구하는 택이의 간절함을 학인했고 친구로서 깨끗이 단념했고 이미 덕선이에게도 '나 너를 사랑했었어'라고 친구들 앞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고백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탁자에 피앙새 반지를 홀로 남겨두는 것으로 첫 사랑을 떠나 보냈습니다. 상남자 정환의 선택은 이미 그 때부터 택이를 인정했고 택이는 남자답게 친구로서 그 우정을 부담없이 받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택이로 부터 '그 얘기 하러 온 게 아닌데'라는 말을 듣고 정환은 아쉬웠던 콘서트 장에서의 기억부터 술자리 고백까지 모두 떠올랐을 거예요. 그리고 또 다시 가슴이 아파왔지만 자신의 결심을 다시 굳히며, 그것을 택이에게 확실하게 확인 시켜주고, 택이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그 얘기는 이미 끝났으니 기분좋게 '밥이나 먹자'고 대화를 끊죠. 물론 택이의 매서운 눈은 그런 정환의 속마음을 하나도 남김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정환에게 친구로서 고마움과 사랑의 경쟁자에 대한 배려에서 미소로 화답합니다. 경쟁자로서 우정과 사랑을 모두 지키기란 쉽지 않은 건데, 이 둘은 둘 다 지켰네요)

 

 

보라는 선우를 찾아갔다. 선우에게 결정했냐고 묻자, 결정 했다고 한다. 보라: "얘기해, 괜찮아"

선우: "조건이 있어요. 세 가지 조건 OK하면 다시 만나요. 하기 싫으면 말아요"

보라: "알았어, 얘기해 봐!"

선우: "첫째, 저 말 놔요. (보라가 무덤덤하게 선우를 쳐다본다) 우리 다시 사귀면 저 말 놔요. 누나라고도 안해요, 존대도 안 할 거예요"

보라: (잠시 앞을 보며 생각하더니 이해 한다는 뜻으로) "오케이 ... 다음"

선우: (힐끗 보라를 보더니) "두 번째는 누나 인생에서 1순위가 뭐예요?"

보라: (선우를 돌아보다가 다시 앞을 보며) "!"

선우: (보라가 대답하기 무섭게 곧바로) "이제 나!" (보라가 선우를 훽 돌아본다) "저만 봐달라는 거 아녜요, 저도 누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싶어요. 힘들 때 1순위로 버려지는 존재 말고!"

보라: (선우의 뼈 있는 말에 보라가 차마 선우를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선우: (다시 한 번) "누나 인생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였으면 좋겠어요. ... ,... 너무 상처 받아서..."

보라: (고개 숙이고 미안해 하며) "...알았어, 마지막은?"

선우: "마지막은... (보라를 보며) 누나! 저 아주 평범한 남자예요. 이제 연애하면 당연히 다음 단계까지 생각하고 만나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게 두려우면 시작하지 말아요"

보라: (생각치 못했는지... 좀 고민에 빠진듯...) "생각할 시간을 줘"

 

 

 

- 정환이네 집 -

최근 정환 엄마가 폐경이후 우울감이 커지며, 남편과 첫째를 앉혀놓고 선언한다.

"밥은 하되 설겆이는 안 한다"

"청소는 하는데 빨래는 안 한다"

 

정환 아빠: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다 할게"

정봉: "제가 다 하겠습니다, 어머니"

정봉: (수화기에 대고) ", 그러니까 너도 자주 자주 전화 드리렴"

정환: ", 알았어. ... 으... 우리 엄마 벌써 그런 나이가 되셨네. , 진짜 이럴 때 딸이 있어야 하는데, 아는 척 할 수도 없고"

정봉: "우리 어머니가 누구시니? 천하제일 라미란 아니시니? 잘 넘기고 계시단다. 우리 동생 밥은 먹었니? 거기 외롭지는 않니?"

정환: ", 오늘 택이 내려와서 같이 밥 먹었어"

정봉: "오잉? 사천까지? 왜 무슨 일 있는 거니?"

정환: "에이 무슨일은. 그냥 친구보러 온 거지"

 

 

 

- 브라질 떡볶이 가게 -

6년 만에 덕선, 미옥, 자현이 브라질 떡볶이에서 재회했다.

" 와! 맛집 나왔나 봅니다, 이 쌍문동에 서태지도 다녀갔네요"

세상에 미옥이 정말 예뻐졌네요...

미옥: (가게를 둘러보며 감탄해서) "! 여기 완전 바뀌었는데?!! 전에 우리가 뛰어 놀던 브라질 떡볶이 맞냐?"

 

자현: (미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 너 만큼 변했겠냐?"

덕선: (미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만옥아!!! 너 미국가서 성형 수술했어?! 왜 이렇게 예뻐졌어!!!"

미옥: "웬열, ㅎㅎㅎ 교정기 뺐잖아! 너도 이뻐졌어, 이년아!"

...

덕선: ", 넌 어떻게 전화 한 통이 없냐?!!"

자현: "너 한테 우린 아무 것도 아닌 가 보다? 어쩜 6년 동안 연락 한 통이 없냐, 이 나쁜 년아!"

미옥: "전화하면... 니들 보고 싶을까봐. ... 목소리만 들어도 나, (떨리는 목소리로) 너무 한국 오고 싶을까봐. 같이 찍은 사진만 봐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전화를 어떻게 하냐? 그래서 전화 못했다, 이 나쁜 년들아!"

  (그렇게 셋 이서 엉엉 울며...)

덕선: "만옥이 너무 예쁘다"

자현: "나도 치아 교정할 걸 ㅠㅠ"

  (그렇게 셋은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덕선이 엄마가 좋은 배추를 샀다며 커다란 배추들을 가져왔다.

정환 아빠: (좋아라 하며) ", 이 배추 진짜 좋은 거네요! 미란아, 이거 겉절이 해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정환 엄마: (도끼 눈)

정환 아빠: (웃음 거두고) "내가 할 게, 내 겉절이 잘 한다"

정환 엄마: (끄덕 끄덕)

  정환 엄마와 덕선 엄마, 차 마시면서...

덕선 엄마: "아이고, 대단하다, 대단해, 또 그런 방법이 있었네. 내도 진작에 그럴걸 그랬다마"

정환 엄마: (웃으며) "아니, 근데 도롱뇽 걔는 왜 그렇게 바빠?"   - 이 아줌마도 도롱뇽이라고 부르네

덕선 엄마: "걔 형이 요 요 삼거리에 2호점을 안냈습니꺼. 동룡이 그게 마 싹싹해서 장사를 마 그리 잘 한답니다. 2호점은 동룡이 그기 도맡아서 하는데 예식장 사장하고도 마 샤바샤바해 가지고 예식장 식사 있다 아닙니까. 그것도 따냈답니다. 에거 뭐 새끼들 서울대 보내면 뭐 할낍니꺼. 동룡이 그기 제일 잘 살 낍니다"

 

 

노을: "엄마, 내가 전에부터 쪼끔 의심이 가는 게 있는데 말야, 보라 누나, 요즘 연애하는 거 같아"

엄마: (반색하며) "선도 안 보고 남자한테 관심도 없는 거 같아 억수로 걱정 많이 했는데,... 누군데, 누구 같은데?"

노을: "이 동네에 있어. 요즘 날마다 들어오잖아. 그리고 날마다 꾸며. 심지어 아까는 향수 냄새를 맡았다니까. 느낌이 오지? ... 누굴까... 일단 정팔이 형은 사천에 있으니까 탈락!"

엄마: "? 난 정환이도 좋다. 연하도 괜찮다"

노을: "정봉이 형 아니면,...택이 형?"

엄마: (활짝웃으며) "택이! 엄마도 택이가 제일 좋다!"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그란데 택이는 보라를 무서버 하는데"

노을: "그렇지... 그러면 택이 형도 탈락! 동룡이... (도리 도리) 아냐 동룡이 형은 아닐테고"

엄마: "거긴 애인 있다 아이가"

노을: "그치, 키 크고 어린... 그럼 이제 딱 한 명 남았는데, 내가 봤을 땐 이 형이 제일 유력해!..."

엄마: (웃음기가 완전히 그치고) "선우는 안된다. 다른 사람은 다 되도 선우는 안 된다"

 

 

- 택이 방 -

보라와 다시 사귀며 너무 좋은 나머지 방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와 택이를 붙잡고 감격해 하는 선우

", 택아!!!! 희동아!!! , 보라 누나랑 다시 만나기로 했어! 이야!!!! , 6년만이야! 6년만에 다시 사귄다고 새끼야! 이게 꿈이냐, 생시냐 어?  내가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는 알지? 오죽하면 내가 니 수면제까지 훔쳐 먹고... (흥분이 약간 가라 앉으면서 무표정한 택이를 보며) ... ... 근데, 이 새끼 반응이 왜 이래? , 왜 그래??"

택이가 말 없이 고개로 선우 뒤쪽을 가리킨다. 뒤를 돌아본 선우는 순간, 비명을 지른다. "으악, !!!!!!"

동룡과 덕선이 앉아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선우는 현재 택이와 한 집에서 살고 있고 조금 전까지 보라와 진~한 키스를 하고 워낙 들뜬 상태로 들어와서 잠깐 동안 눈치 센서가 먹통 상태였음)

덕선: (깜놀해서) "설마, 우리 집 성보라?!!"

동룡: (덕선에게) "저 미친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냐?"

덕선: ", 너 짝사랑 아니었어? (첫 사랑의 아픔과 짜증이 스멀스멀) 둘이 사귄거야?"

동룡: "사귀었다잖아! 사귄다잖아!! 성선우, 이 미친 새끼야, 정신 차려! 이 미친놈아! 짝사랑... 너 그럼 보라 누나를 지금까지 짝사랑해 왔던거야?"

  (그 때 따르르르릉, 전화가 걸려와 동룡이가 받는다)

동룡: (충격이었는지) "(수화기를 들더니) , 정팔이니?! 어디니? , 정팔아, 야 그러니까 선우 누나랑, 보라 누나랑, 아니 선우랑 보라 누나랑 사귄대!"

  ((정환)): "?"

  (덕선이가 다시 똑똑히 확인하려는 듯 일어서서 선우에게 다가가며. 옛날 첫 사랑의 아픔이 덕선표 반발감으로 불타오르며)

덕선: ", 성선우 일루와봐, 너 일루와봐!"

  (선우가 택이을 앞세우며 택이 뒤로 급히 숨는다)

덕선: (첫 사랑의 아픔과 짜증이 뽀글뽀글, 진정이 안되며) 

  ", 너 그러니까 지금 둘이 사귀었던거야? 아니 둘이 지금 사귀었다고? 아니 지금 사귄다고?!!"

  (아니꼽게 째려보는 덕선이를 진정 시키는 선우)

선우: ", 야 덕선아, 있잖아, 잠깐만 어! 내가 설명을 할게. 천천히 그러니까 앉어! (다시 한 번) 앉으라니까! (택이 갑자기 두통이 난나며 슬쩍 빠지려고 하자 선우가 택이를 다시 굳게 방패막이로 세우며) 어디가! 두통은 무슨 두통이야!"

덕선: (첫 사랑, 아픔, 짜증이 부글부글)  (흥분해서 아니꼽고 은근히 노여움에 사로잡혀) "너 그걸 어떻게 지금까지 감쪽같이!! 속이냐?!!! 6년을... ! 진짜 이...!!!"

 

   (동룡이 수화기 속 정환의 목소리를 들으며 뭔가 생각한다)

   ((정환)): "선우 그 새끼 짝사랑 아냐? , 보라 누나도 좋아한데? ... 아닌데, 그 새끼 혼자 좋아한 건데...? 야 보라 누나 미치신 거 아냐?"

동룡: (동그레진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동작 그만! !! 왜 이걸 나만 모르고 있지?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됐어 새끼야, 끊어!!" (수화기를 탁 내려놓고 선우를 노려본다) "! 성선우!! (야속함과 서러움이 뒤죽박죽 어우러져) "나만 모르고 있구... (버럭 소리지르며) 나는 친구도 아니냐!!! !!!!"

 

택이 뒤에 숨은 선우: "... 저 새끼는 또 무슨 헛소리야!"

  (동룡이 일어서서 손가락으로 선우를 가리키며) "됐어, 새끼야!! 너는 친구도 아냐!!!"

택이: (이제 형제인 선우를 나름 방어해 보고자 동룡이 한테 막아서듯 손을 펴 보이며) "동룡아, 나도 몰랐어, 나도" (택이 딴에는 함께 살고 있는 자신도 몰랐다고 말하면 흥분을 가라 앉힐 수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동룡: (갑자기 다가서며 택이까지 째려보며 웃기고 자빠졌네하는 표정) "거짓말 하지마!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선우가 이 방에서 다 털어놓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나 그 정도 바보 아냐!! 사람들이 너 한테 바둑을 왜 지는 거니??? (택이는 터질 듯 꾹 참던 웃음이 찔끔찔끔 새나오자 안 보이려고 고개를 숙인다) 웃지마! 너 웃는 거 다 보여, 지금!!"

 

덕선: (덕선표 반발 엔진 예열이 끝나서) "오호... 성보라, 선우랑 연예한다 이거지?!! (집으로 가려는 듯 외투를 집어 올린다. 다 까발리려고)

선우: (덕선이 손을 잡으며) ", 나랑 얘기해, 보라 괴롭히지 마!!"

덕선:  ('보라' 소리에 갑자기 반발 엔진 폭발) "보라?? 웬열!!!!"

  (외투를 던져놓더니 동룡과 함께 선우를 패기 시작. 택이는 몸을 피해 방문을 닫고 나간다)

 

 

 

 

- 중국 북경 (춘란배 결승 3번기 제1) -

택이의 대국은 내일부터 시작하고 덕선이네 항공사를 이용해 온 것 같다. 항공 승무원들은 내일 하루 쉰다. 덕선이 소개로 만나게 된 탑언니(오른쪽 끝)와 유 과장은 관계가 많이 깊어졌다. 그래서 덕선의 승무원 친구와 탑 언니도 함께 이 호텔에 방문했다. 마침 이 부장과 유 과장이 나온다. 유 과장은 탑 언니를 보자마자 싱글벙글해져서 쳐다본다. 

덕선: "택이는요?"

이 부장: "방에 있지 뭐. 원래 3번기는 1국이 제일 중요해서 예민해"

덕선: "뭐 좀 먹었어요?"

이 부장: "아니..."

 

덕선: (보온병을 내밀며) "이거 흰죽이에요. 대충 만들었어요"

이 부장: "근데, 직접 주지 그래?  내가 전해 주는 거 보다 훨씬 더 좋아할텐데"

덕선: "내일 중요한 대국이라면서요! 저 보고 설레서 대국 망치면 어떡해요? (웃음)"

이 부장: (진지하게 생각하며) "그래... 그럴 수 있어... 최 사범이 덕선양 진짜 좋아해. 대회전에 괜히 덕선양 얼굴 보여줬다가 싱숭생숭해져서 안돼. 이거 내가 전해 줄게!"

덕선: (하하 웃으며) "? 전 농담인데요 ㅎㅎ"

이 부장: (진지하게) "그래?? ... 진담인데..."

 

 

 

- 이튿날 저녁 식사 -

식사할 때 반주도 했는데, 탑 언니가 거의 인사불성이 돼서 친구와 함께 먼저 호텔 방으로 갔는데, 문이 잠긴 상태에서 둘 다 골아 떨어져서 덕선이 방문을 열 수 없었다. 카운터도 비어 있고... 그 때 담배 피러 나왔던 택이가 택이 방에 가서 같이 자자고 한다.

 

 

택이가 묵고 있는 방은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고 굉장히 넓고 호화스러웠다. 택이가 덕선에게 침실을 내주고 이불을 가지고 나와 거실 쇼파에 펴며 잘 준비를 한다.

덕선: "됐어, 내가 쇼파에서 잘게. 너 방에서 자! 제대로 잠도 못 잤으면서"

택이: "너 쇼파에서 자는데 내가 어떻게 잠이 오냐? 난 어차피 약 먹으면 여기나 방이나 똑같아" (수면제를 먹는다)

덕선: (택이 약 봉지를 보고 놀라서) "너 요새 이렇게나 많이 먹어?!!"

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제 내성이 생겨서"

덕선: ", 너 그거 많이 먹으면 몽유병 처럼 밤에 막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대. 너 그렇게 되면 어떡하려고 그러냐?"

택이: ", 아직 거기 까지는 아냐. (씨익 웃으며) 또 모르지. , 너 오늘 방문 꼭 잠그고 자라. 나 약 먹고 무슨 짓 할지 모른다^^"

덕선: (웃으며 무심결에) "왜 또 키스 하려고?"

  (택이가 또 다른 약 봉지를 뜯다가 덕선이의 말을 듣고 놀라서 그대로 얼굴이 굳어진다)

  (덕선이도 아차! 싶었지만, 이미 방안 분위기가 최악으로 어색해진 뒤였다)

택이: (약 봉지를 노려보며 그대로 굳어서 조용히 말한다) "... 아니었구나!" (고개를 돌려 덕선을 쳐다본다)

덕선: (거실 바닥에 눈을 떨군채) "..."

택이: (덕선을 똑바로 보며) "... 거짓말 했어?"

덕선: (여전히 거실 바닥에 눈을 떨군채) "겁이 났어... 우리 친구잖아. 어색해지면 어떡해. 너랑 어색해지는 건, 상상이 안되거든"

 

 

잠깐 동안 아무 말 없던 택이는 뜯던 약 봉지를 탁자에 그냥 내려 놓으며 덕선을 향해 묻는다. "지금은?"

덕선: "... ... 지금도 어색하겠지, ... 근데"

 

덕선이 '근데...' 하면서 덕선이 나름대로 '이 공간'에서의 꼬인 상황을 풀어 나가려고 하는 순간, 택이는 몇 수 앞, 더 넓게 바라보는 과감한 수를 던져 '이 공간 이 시기' 전체를 제압한다. 그녀의 입술을 정복함으로써.

이것이 택이가 사는 목표이기도 하니까. 언젠가 선우한테 말했었다. '덕선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 정환이네 집 TV뉴스 -

'최근 은행가에 명예 퇴직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명예 퇴직 대상자는 이전 퇴직금보다 두 배를 더 받고...'

정환이네 - 정환 아빠는 거실 청소 중

 

정환 아빠: "퇴직금을 두 배로 준다고? 그러면 할만 하네. 어차피 목돈 만들라카면 저것도 기회인데"

정환 엄마: "뭐가 기회야. 그래받자 이제 나이 50쯤 겨우 넘었을텐데. 그 젊은 나이에 집에서 팽팽 놀으라고? 나 같으면 억만금을 준대도 회사에 붙어 있겠다"

정환 아빠: "그래도 여보, 우리 성 과장님, 잘 버틴다 이? 맨날 회사 때려치운다 어쩐다 해도 말야"

정환 엄마: "그 속을 누가 알겠어. 속은 다 곯아서 문드러졌을지..."

 

 

 

정봉: "소고기로 드셔도 되는데..."

미옥: "전 이런 데가 좋아요. 그리고 고기는 삼겹살이죠. 냉동 삼겹살"

정봉: (좋아라 하며) "어쩜 이렇게 저하고 입맛 궁합까지 잘 맞는지! 그럼 제가 주문해도 되겠습니까?"

  (정봉은 고깃집 사장님에게 냉동 삼겹살을 최대한 얇게 썰어 달라고 주문한다)

정봉: (구워진 고기를 먼저 미옥이 접시 담아주며) "대패로 썬 삼겹살 같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 입니다"

미옥: "정봉씨는 먹는 거에 대해서 확실한 철학이 있는 것 같아요. 사법고기 공부 그만하시고 이쪽 길로 한 번 파 보세요"

정봉: (뜻 밖의 제안에...) "이쪽 길을 파도... 희망이 있을까요? 그래도 폼은 사법고시가 더..."

미옥: (웃으면서) "사법고시가 뭐가 폼 나요? ㅎㅎㅎ 더 구려요. 그리고 뭐, 먹는 게 뭐 어때서요?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게 먹는 건데. 그리고 덕선이가 그랬는데, 정봉씨가 끓여 준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대요. 정봉씨 좋아하는 일 하세요. 미쳐서 밤새 생각나는 거. 저는 아빠 때문에 미국에서 하기 싫은 패션 공부 했지만 정봉씨는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어요"

  (정봉은 안경을 고쳐쓰고 말 없이 숙고 하며 고기를 굽는다. 정봉이 형이 뭔가 또 새로운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이다 )

 

 

 

미옥이네는 굉장한 부자이고 아빠는 조폭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었다. 미옥이도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해주지 않아서 의문은 더 커졌었다. 정봉과 데이트를 마친 후, 미옥은 아빠가 사오라고 부탁했던

것을 들고 아빠에게 간다.

미옥의 아빠는 옷감을 파는 장사꾼이다. 미옥이 옷감을 정리하자, 아빠가 뛰어와서 못하게 한다. 아빠의 심부름은 떡볶이, 순대, 튀김, 식빵 튀김. (ㅋㅋ 그리고 미옥이 제일 좋아하는 게 식빵 튀김인 이유가 ...)

미옥 아빠: (미옥이 복장을 보며) "데이트 하고 왔나?"

미옥: "아니"

미옥 아빠: (거짓말 마라는 표정으로) "에이, 아닌데... 치마를 다 입고"

미옥: "아빠, 나 이제 연애 해도 돼?"

미옥 아빠: "그라믄, 이제 고등학생도 아닌데 ㅎㅎㅎ 퍼뜩퍼뜩 시집 보내 뿌려야지. 너 결혼시키고 아빠도 마 장사 때려 치아뿌릴거다. 이제 남은 인생, 느그 엄마랑 크루즈 타고 놀러 댕겨야지"

 

 

 

덕선이 아빠가 평상에 앉아 있다. 덕선 엄마: "보라 아버지요, 와 이라고 앉아 있노?"

덕선 아빠: "임자, 나 오늘 명예 퇴직 당했네"

 

 

정환 엄마가 새벽에 자다 말고 일어나 방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있어 정환 아빠가 깜짝 놀란다. 불도 켜지 말라고 하며 깊을 우울증에 빠져 있다. 덕선 엄마도 몇 년전 심하게 우울증을 겪었었단다.

 

 

덕선 아빠 퇴임식이라며 골목길 사람들이 꽃다발도 전해주고... 가족같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오랜만에 집에 온 정환이는 현관에 들어서서 가족 사진이 엎어져 있는 것을 보고 엄마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그리고 정환의 눈에 들어온 건, 엄마 아빠의 초라한 결혼 사진.

 

 

 

이튿날 아침 정환이 엄마가 타던 자전거를 보고 있는데 마침 선우가 하품을 하며 나온다.

선우: (반쯤 뜬 눈으로) "아이고, 이거 김소위님 아니십니까? 필승!"

정환: "경례 꼬라지 봐라! 너 군대 내 밑으로 들어오면 죽었어 새끼야!"

선우: "내가 미쳤냐? 니 밑으로 들어가게?"

...

정환: "내일 엄마 생신, 형이랑 알아보려고 하는데 너 어디 좋은 데 아는 데 없냐?"

선우: "글쎄, 생각해 볼게"

 

 

정환: "형은 요즘 연애한다면서 근사한 레스토랑 하나 모르냐?"

정봉: "넌 나 보다 어리면서 어떻게 아는 식당이 하나 없니?"

정환: "난 사천에서 왔잖아!"

정봉: "형은 요즘에... "

      ...

      주부야" ㅋㅋㅋ

(따르르릉. 정환이 받는다)

정환: "? 도롱뇽? ?"

((동룡)) "김 소위, 현재 위치는?"

정환: "새끼 뭔 소리야"

동룡: "오늘 예식장 손님 한 타임 빵구 났어. 갈비탕 100인분 다 준비해 놨는데, 신부가 첫사랑하고 아침에 토꼈대 ㅎㅎ 어차피 예약금 받은 게 있어서 돈은 괜찮은데 갈비탕이 아깝다, ! 오랜만에 우리 골목 잔치 한 번 하지 뭐. ! 지금 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 다 불러!!"

정환: (눈이 번뜩뜨여) "! 거기 케익도 있냐?"

동룡: "장난해? 3단 있다, 3. 오늘 치타 여사님 생신이시지? , 너 오늘 땡 잡았어, 새끼야! 웨딩 케익을 내가 놀랍게 생일 케익으로 바꿔 볼게"

정환: ", 야 됐고. 바꾸지 마! 몇 시까지 가면 되냐?"

동룡: "... 마지막 타임이니까 대충 7? 지금 출발 하던가. 여기 앞 예식 손님들 다 나갔어. 아무튼 골목 사람들 다 불러, !! 오늘 내가 크게 쏜다"

정환: ", 고맙다! 도롱뇽!"

 

 

 

- 감포 면옥 -

동룡이가 일하는 음식점에 골목집 모든 식구가 모였다. 추가로 덕선이 친구들과 기원 사람들도 모두 불렀다. 꽤 사람들이 많아서 마치 축제 분위기였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한 직원이 국을 내려 놓다가 정환 엄마의 블라우스에 쏟고 만다. 직원은 연신 사과하며 국물 자국을 지워보려 하지만 정환 엄마는 계속해서 괜찮다며 안심 시킨다. 직원은 다른 옷이 있다며 일단 다른 옷으로라도 갈아 입으라며 정환 엄마를 데려간다.

 

사실 음식을 쏟은 사고는 정환이가 동룡에게서 얻은 이 좋은 기회를 이용해 계획한 쇼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 같은 거였다. 지인들도 다 모일테니 이참에 정환이가 엄마의 우울증을 날려버릴 정도의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정환 엄마가 다른 방으로 들어간 사이 바닥에는 신속하게 행진용 카펫이 깔린다. 정환 엄마가 갈아 입은 옷은 결혼식 예복이었다. 여기가 피로연을 주로 하는 곳이니까.  정환 엄마가 나오고 갑자기 결혼행진곡이 울리고 정환 아빠까지 예복을 입고 등장하니까, 영문을 몰라 하던 사람들도 이내 눈치를 채고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고 축하를 해준다. 정환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 하는 엄마에게 꽃다발을 쥐어 주고 신랑 신부 행진 때 화동 정봉이 형이 꽃을 뿌린다. 이 집 둘째 딸, 정환 양이 준비한 이벤트는 이렇게 성공리에 끝났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그 무뚝뚝한 정환이가 이렇게 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다니 ... 드라마를 돌아보면 정환이는 진짜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

 

 

깜짝 피로연 이벤트가 끝나자 이벤트로 계획됐던 것은 아닌데,

보라, 덕선, 노을이가 아빠를 위해 준비한 감사패를 전해주며 회사 대신 퇴임식을 다시 해준다.

(회사에서는 거의 20~30여년을 근무한 직원들에 꽃다발 하나씩만 주고 퇴임식을 끝냈단다. 이에 화가 난 보라와 덕선, 노을이가 급히 감사패를 선물로 준비한 것이었다)

 

정환 아빠가 감사패에 적힌 글을 자꾸 읽어 보라고 해서 덕선이 훌쩍대며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동룡의 분위기 반전, 전국 노래 자랑에서 못 다한 한도 풀어 버릴 신나는 피날레다.

 

 

덕선이 아빠와 엄마는 식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골목길 입구에  잠시 앉아 시원한 밤 공기를 쐬고 있다.

덕선 아빠: "임자, '화무십일홍' 이란 말을 들어 봤나? 국화 꽃도 한 철이고 열흘 붉은 꽃잎 없다고 이제 내가 정신 좀 차리고 뭘 좀 해볼려니 그것도 사치인가 보네. 요로코롬 내 인생 다 갔나보오"

덕선 엄마: "세월이 어디 우리한테만 가나, 넘들한테도 다 간다. 어따대고 하소연을 하겠노?"

덕선 아빠: "내가 오늘 참말로 크-은 거 하나 깨달았네. 꽃잎이 지면 다 끝난 줄 알았어. 근디 그 꽃잎이 지고 나면 또 열매가 맺히더라고... 내가 그걸 까먹어 부렀어. 내 꽃잎 진다고 서럽고 아쉬워만 했지, 내가 그걸 못봤네. 회사에서 내가 짤리기는 했어도 자식 농사 만큼은 참말로, 참말로 겁나게 잘 지어 부렀어"

 

 

 

- 덕선네 집 -

아줌다들 수다에 동룡 엄마까지 끼었다.

보험왕 동룡이 엄마는 2주 전에 가출했었는데, 어제 갈비탕 먹으러 집에 돌아왔다며 웃는다. 아들 이름으로 누구누구 엄마라고 불리는 게 싫었단다. 동룡 엄마도 우울증이 왔었나 본데, 그렇게 동생 집에 가 있으면서 극복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보라가 엄마 좋아하는 단감을 사왔다며 놓고 방으로 들어간다.

 

그 때 엄마들 눈에 들어온 건, 보라가 끼고 있는 반지.

 

보라가 방으로 들어가자, 정환 엄마가 보라는 요즘 더 예뻐지는 거 같다면서 시집갈 때 다 됐는데 남자는 만나냐고... 덕선 엄마는 누군가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말이 없다고...

 

그 때 밖에서 이번에는 선우가 엄마 여기 있냐고 부르며 붕어빵을 사왔다며 놓고 간다. (선우 엄마가 집에 올 때 붕어 빵 사오라고 해서).

그런데, 덕선 엄마와 선우 엄마 눈에 들어온 건, 선우의 반지. 보라의 것과 똑같다. 두 엄마들 얼굴에서 왠지 웃음기가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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