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꿈 이야기 이다. ...
또 쓰나미가 몰려오는 꿈에 잠을 깼다.
꿈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쓰나미 꿈은 아주 오래 전부터 꿨는데 , 최근 들어 점점 잦아진다.
처음 쓰나미 꿈을 꾼 건 아마도 90년대 중반 쯤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쓰나미에 대해서 잘 몰랐고 관련된 영화를 본 적도 없다.
꿈 속에서 나는 어떤 학교 같은 건물, 2층인가 3층 복도에 서 있는데,
창 밖 저멀리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 온다.
그냥 거대한 정도가 아니라 63빌딩의 두 세 배 정도의 높이로 온 세상을 먹어치우듯
닥쳐오는 무시무시한 광경이다. 묘한 공포감에 쌓였다.
얼마전에 TV 뉴스에서 우리나라 동해안으로도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요즘 잊을만하면 생뚱맞게도 쓰나미 꿈을 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의 쓰나미 꿈과 좀 달라진 게 있다.
작년까지는 몰려오는 쓰나미가 항상 1~2Km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올해 나타나는 쓰나미 꿈들은 유독...
창 밖을 내다봤을 때 이미 1층 높이까지 물에 잠겨있는 모습이다.
오늘 꾼 꿈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내가 서 있던 5층 정도의 학교 건물은 어떤 작은 산의 아래 쪽 변에 지워진 건물이었다.
때문에 복도 쪽 창을 내다보면 약간 저지대 마을이 보이고,
반대로 교실 안 쪽으로 들어와서 교실 안의 창 밖을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보인다.
꿈 속에서 문득 복도 쪽 창을 통해 밖을 봤는데, 온 세상이 이미 물에 잠겨 있었고 마치 바다처럼 보였다.
저 멀리 수평선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교실 안 쪽으로 들어와 반대편의 교실 창 밖을 봤는데,
이 쪽은 약간 높은 지대라서 그런지 건물들마다 이제 막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꿈 속에서 나는 서둘러 산으로 피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건물을 나가려 했다.
소지품은 조그만 것도 모두 버리고 피신 길에 올랐다.
건물에는 나 이외에 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그 사람도 데리고 피신하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가려고 건물 계단 쪽으로 갔지만, 이미 2층까지 물이 차 오르고 있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엄청난 흙탕물이었다.
우리는 흙탕물 속으로 잠수해서 계단 난간을 손으로 더듬어 가며 밖으로 나왔고
산 정상 쪽으로 향했다. 산은 바위로 된 돌산이었다. 산을 한참 올라가다 보니까 사람 몇몇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굴 같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굴마다
우리 보다 훨씬 먼저 산을 오른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가 꽉 차 있었고 단 한 명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더 이상은 없었다. 그들은 거센 물쌀에 쓸려가지 않기 위해서 굴 속으로 피신해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공기가 없으면 익사 할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산 정상 쪽을 바라봤는데, 우리가 서 있던 곳 보다 더 높은 지대 쪽에서도
물이 몰려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가 오른 산은 그 쓰나미를 피할 정도로 높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각 맥이 탁 풀렸다. 이대로 잠겨버리는 것인가...
하지만 그래도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달리 다른 생각은 못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고 몰려드는 물은 내 발밑을
스치듯 흐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모두들 필사적이었다.
.
저 멀리서 바람과 함께 몰려오는 거대한 높이의 파도 모습에 몸이 오싹해졌다.
파도라고 하기보다는 거대한 장막같은 모습으로 높은 수평선 자체가 몰려오는...
하늘에는 아무것도 날고 있지 않았다.
회색 빛 하늘아래 마치 세상이 끝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N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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