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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34 / 134)

- 해동성국 발해의 건국

[ 131화 ] -----------------------------------------------------------------------<<


<세상의 끝에서>


- 이해고를 쫓는 대조영


설계두와 도협이 남은 병사들과 함께 대조영을 막는 사이에 이해고는 말을 타고 도주한다. 설계두는 대조영의 손에, 도협은 걸사비우의 손에 죽는다.


대조영이 소리친다.

"이해고를 쫓아라! 지옥 끝! 까지라도 쫓아갈 것이다!!"


검이는 말갈 족장과 함께 설인귀와 이문을 쫓는 중이었는데, 혼란스런 마음에 추격을 말갈 족장에게 일임하고 대조영에게 간다. (어쩌면 부모의 최후가 될지도 모르므로...)


이해고의 도주로에는 요하성이 있었다. 예전에 설인귀와 묵철을 피해 이해고가 들어가서 버텼던 바로 그 성이다. 신홍은 성 주변에 숨어있다가 대조영이 요하성 수색을 끝내고 나오자, 이해고와 초린, 유모, 모개를 성 안으로 들여 보내고 자신은 대조영을 유인한다.


그러나 신홍은 멀리 가지 못하고 대조영에게 잡힌다. 이해고의 행방을 묻는 대조영에게 신홍은 '장군은 이미 요하를 건너 영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대조영은 신홍을 바로 죽이지 않고 군문에 묶어둔다.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대조영이 무슨 묘수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신홍을 처형시키라고 한다. 대조영의 수하들이 신홍을 처형시키려고 끌고 가는데, 신홍이 잠시만 시간을 달라며 자기 주인에게 마지막 하직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한다.


신홍은 잠시 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며 방향을 찾더니, 북쪽 방향으로 절을하며 하직인사를 한다. 신홍이 절하는 모습을 대조영이 멀찌감치에서 지켜보다가 신홍에게 다가가서 말한다.


"이해고에게 하직 인사를 하는 것이라면 영주가 있는 동쪽으로 절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너는 북쪽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어! 이해고는 틀림없이 요하성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내 말이 맞지 않느냐?!!"



 

신홍이 자신이 잠시 착각을 했다고 말했지만, 신홍 정도의 책사가 죽는 마당에 방향을 혼동하다니... 대조영이 믿지않고 요하성으로 가려하자, 신홍이 대조영을 잡고 안된다며 늘어진다. 그러자 대조영이 신홍을 베어 버리고 곧장 요하성으로 달려간다. 성 밖의 대조영을 본 모개가 황급히 이해고에게 알리며 도망치라고 하지만 이해고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는다. 초린 역시 초연한 표정으로 유모를 불러 작별인사를 한다.


잠시 후에 초린이 이해고 앞에 작은 호리병을 하나 꺼내 놓는다. 그리고 함께 세상과 작별 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 약병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해고는 조용히 일어서며, '무장은 무장으로서 죽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이 세상 끝까지 이어져 온 악연을 아직 끊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원한과 복수 때문이 아니오. 그저 숙명처럼 내 마지막을 그리해야 할 것 같소.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이기고 돌아와서 부인과 영원히 함께 하겠소"




대조영과 이해고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범이라 불리는 자와 용이라 불리는 자의 마지막 승부..




[ 132화 ] -----------------------------------------------------------------------<<


<이해고와 초린의 죽음>

- 요하성


대조영과 이해고의 결투는 막상막하... 과연 천하를 꿈꾸는 경쟁자들 답다. 한치의 양보도 없던 접전 끝에 대조영이 간발의 차로 이해고를 쓰러 뜨린다. 세상의 시계가 멎은 듯... 쓰러진 이해고의 주검 너머로 초린이 나와 이해고 옆에 앉더니 품 속에서 뭔가를 꺼내 마신다.


대조영이 달려가 봤지만, 독약을 마신 초린의 몸이 빠르게 죽어가고 있었다. 초린은 자신과 거란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검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그대로 대조영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그 때 마침 검이가 도착하여 초린에게 달려온다. 대조영이 시신을 수습하겠다는 검이를 급히 막아서며 훗날 다시 찾는 한이 있을지언정 지금은 돌아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마도 검이와 대조영 사이의 관계, 여러 제하 장수들과 검이와의 관계들을 고려한 것 같다. 




이로써 용이라 불리는 자, 대조영이 천하의 승자가 된 것이다.




<새고구려, 새나라, 발해의 건국>

- 동모산 주변


대조영이 동모산 마을로 들어선다. 천하를 제패한 장군의 귀환 소식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장군을 환호한다. 이제 좋은 날을 받아 새로운 나라를 선포하는 일만 남았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아직 왕이 될 사람이 없었지만, 각 부족의 촌장들이 의견은 이미 모아졌다며 모든 촌장들과 백성들이 함께 업드려 대조영에게 외친다.


  "우리들의 국왕이 되어 주시옵소서~, 임금이 되어 주시옵소서~!"


이에 미모사가 대조영을 보고 말한다.


  "장군,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했사옵니다. 이것이 하늘의 명이 아니고 무엇이겠사옵니까?! 이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어 주시옵소서! 하늘의 명을 따라주시옵소서!!"


대조영은 백성들에게 진정한 승자는 바로 그대들, 백성들이며, 이 땅의 진정한 승자인 백성들이 자신에게 통치를 맡기려 한다면, 자신은 그것을 하늘의 명으로 믿고 받들어 따르겠노라고 소리친다.


  "그대들의 왕이 되겠소이다!!!"


백성들이 목이 터져라 외친다. 새 태왕폐하 만세! 새 고구려 만세~!!



 

자그만치 30년이 걸렸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30년이 지난, 서기 698년.

마침내 대조영이 동모산 일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국가를 선포한다. 혼란스러웠던 한 시대를 마감하며 드디어 '대 발해'가 시작된 것이다!!


국호 : 발해

연호 : 천통

제상 : 장산해



대장군 : 걸사비우

... (미모사는 모든 직책을 사양한다)





미모사가 한 가지 위험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돌궐과 당나라의 동맹이다. 비록 당나라와 돌궐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지만, '국익과 실리에 의해서 동맹과 배신이 난무하는 것이 나라 간의 정세' 이기 때문이다.


발해는 아직 돌궐을 막을 군력이 부족하다. 그러니 한 발 앞서 돌궐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검이가 돌궐에 사신으로 간다. 단촐하게 수하들만 데리고...




묵철은 검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온다. 돌궐이 요청할 때는 언제든지 군사를 파견할 것, 해마다 해산물을 특산물로 바칠 것, 요북은 겨울에 풀이 없으므로 해마다 500필 이상의 말을 바칠 것 등이다. (묵철 이놈은... 발해를 속국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검이는 하루 종일 숙고 끝에 묵철에게 그 답을 한다. 발해는 이제 막 개국했으므로 군사는 양병할 때까지 3년의 말미가 필요하고, 진상품 역시 첫 해에는 성의껏 보내다가 점차 양을 늘릴 것이고, 발해 인근에는 드넓은 초원지대가 있으나 정작 말이 부족하므로 돌궐에서 이번에 우수한 종마들을 내주면 그 말들을 정성껏 사육해서 500필 이상도 보내 주겠다는 것이다.


묵철과 검이의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때에, 당나라에서 파견한 사신인 이문이 당도한다.

(이문이 얘는 그 옛날 설인귀가 하던 짓을 따라 하고 있다. 당나라 하는 짓이 항상 이런 것이다. 이이제이...보나마나 설인귀가 시킨것이다... 그 동안 얘네들 스토리...

 대조영에게 쫓기던 설인귀와 이문이 허름한 한 창고에서 재회한다.

 이들은 대조영 뿐만 아니라 당나라로 부터도 쫓기는 신세였다.

 측천이 혼절할 정도로 화가 났으니 당연한 일인 것이고...


 설인귀는 노환으로 거동마저 어려운 상태였고 (숨도 거칠음)...

 홍패와 이문이 그런 설인귀의 수발을 들고 있었는데, 대조영이 나라를 세웠다는 소식을 들은 설인귀가 아직 마지막 비책이 있다며 이문을 당나라 황궁으로 보내 측천을 설득하여 돌궐과 재빨리 동맹을 맺어 발해가 군사력을 확충하기 전에 공격하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이문이 설인귀의 발이 되어 이 곳 돌궐에 사신으로 오게 된 것이다)


묵철은 검이에게 이문을 한 번 상대해 보라고 한다. 양측의 얘기들을 들어보고 어느 나라와 동맹을 맺을 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 133화 ] -----------------------------------------------------------------------<<


- 요북 돌궐


이문과 검이의 담화를 지켜 보던 묵철이 검이의 조건을 수용한다.

(제일 중요했던 것은 신뢰. 그간 당나라는 수없이 배신을 일삼아 오지 않았던가)

묵철이 대조영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 발해


검이는 묵철의 친서를 가지고 귀국하여 큰 환영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발해의 태자 자리를 놓고 왕비와 일부 신료들이 경계하는 시선도 받는다. 이후 대조영은 검이를 시켜 민심을 세세하게 살피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라의 근간이 되는 법문인, '천통법전'을 편찬하여 공포한다.




 * 천통법전 요점 *

발해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출신 배경과 무관하게 절대 평등하고, 왕이 되는 자는 그 백성들 보다 아래에 있어야 한다. 억울한 자가 한 명도 없어야 하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능력은 누구나 입신양명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 뿐만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들도 함부로 죽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기타 등등)...



<초라한 설인귀의 말로>

- 영주


동맹 협상을 이끌지 못한 이문은 설인귀가 위독하다는 급보를 받고 영주로 가서 설인귀를 만난다. 이제 거의 다 죽어가는 설인귀에게 이문은 돌궐과의 동맹이 성사되어 묵철이 대조영을 칠 것이라며 천하의 진정한 승자는 설인귀라고 말해준다. 이에 설인귀는 협상이 결렬됐음을 눈치챘지만, 이문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냥 속아준다.


이문이 방을 나간 뒤, 설인귀를 돌보던 홍패 왈, "장군, 실패라뇨?"


  설인귀: "이눔아! 난 이문이 저놈 얼굴만 봐도 다 알 수 있느니라!"




- 돌궐의 당나라 침략


묵철이 만리장성을 넘어 당나라를 침략함과 동시에 동맹국인 발해에 이넬을 보내 군사지원을 요청한다.




<발해의 요동 정복사업>

군사 지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조당의 의견이 분분하다. 미모사 역시 딱히 방안을 내놓지 못하자 대조영이 결심을 굳힌 듯, 방향을 제시한다.


돌궐에는 적은 수의 병력으로 성의만을 표하고, 돌궐이 당나라와 전쟁을 하는 이때를 기회삼아 발해의 터전을 동모산 밖으로 넓게 확장하여, 요동까지 옛 고구려 영토를 모두 되찾아야 한다.

(요동 각지에는 아직도 당나라 군사들이 여기 저기 주둔해 있었다)


  "우리도 정복 전쟁을 벌일 것이야!!"



 

OST>

133-1 대조영, 천통법전.mp3




[ 134화, 마지막회 ] -----------------------------------------------------------------------<<


- 발해 왕궁


돌궐과 당나라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까? 발해가 정복전쟁을 끝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할까? 대조영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검이가 찾아와 파병군을 이끌겠다고 자원한다.


검이도 이번 파병은 공이 드러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중요한 파병인지, 이 문제로 대조영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를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고맙네, 자네가 있어서 이 자리가 외롭지 않네!"


드디어 정복 전쟁이 시작된다!

북쪽 암염지를 점령하고 있는 흑수 말갈 -- 걸사비우와 마파 장군

서쪽 거란의 잔당들 -- 무염과 퉁소 장군

요동 토벌 -- 고돌발과 단이


이들은 모두 한날한시에 출발하여 전투를 시작한다. 정벌에 성공한 장수들은 정복지의 군왕이 되고 대조영은 그 제후들의 주인인 황제, 즉 진정한 태왕이 된다.


발해는 이제 더 큰 발해 제국이 된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이런 나라라네. 발해의 백성이라면 어느 누구도 감히 무시하지 못하고 부러워 하는 그런 부강한 나라!"



- 당나라 황궁


계속되는 돌궐과의 전투에서 연패 소식만 들려오는 황궁.

돌궐의 공격에서 선봉은 항상 발해의 군사들이었다. 당나라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조영의 환심을 사는 것 뿐이었다. 측천은 요즘 감로전 밖을 잘 나서지도 않는다. 나라의 안위가 풍전등화와 같은 지금 조당의 신료들이 또 감로전으로 몰려간다.


그리고 측천에게 발해와의 화친만이 살 길임을 거듭 아뢴다.



- 발해 황궁


흑수 말갈과 거란을 내쫓는데에는 성공했으나, 요동지역의 당나라 군사들을 몰아내는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차에 당나라에서 대규모 사절단을 발해로 파견한다. 사절단 이끄는 자는 이문이었다...


대조영은 호락호락 당나라의 화친을 받아 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이를 활용할 방법을 궁리하던 끝에, 측천의 친서에서 발해국의 이름이 말갈발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며 사절단을 옥에 가두고 사흘 간 물 한 모금도 주지 않는다.


사절단의 기가 완전히 꺾여 버린 것을 확인하자, 대조영은 사절단에게 화친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요동지역을 반환하라며 호통을 친다. 이에 이문은 올 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에 체념한채, 친서에 있던 표기상의 무례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대조영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한다. 이것으로 대조영은 요동 정벌을 앉아서 완성한 셈이 됐다. 왕좌에 앉아서 수 만의 군사로도 넘지 못하고 고전하던 요동을 손에 넣은 것이다. 짝짝짝~




발해가 제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자 이제 신료들 사이에 태자 책봉에 대한 의견들이 오가면서 분열 조짐이 보인다. 이런 상황에 갈등하던 검이는 대조영 곁을 떠나려 장문의 편지를 쓴다. 그런 그 때 대조영이 들어선다. 상황을 눈치 챈 대조영이 말한다.


  "가지마라! 아... 아들아, 내 아들 검이야, 제발 가지마라!! 제발..."

  "아... 아... 아버지!!"




그러나 검이는 후에 꼭 다시 찾겠다는 서찰을 남기고 결국 멀리 드넓은 초원으로 말을 달리며 떠나간다. 숙영 황후도 검이가 남긴 서찰을 보고서야 검이가 홀로 짊어져야 했던 고통을 이해하고 안쓰러움에 눈물을 흘린다.




<위대한 역사>

- 긴 세월이 지나고...


발해 개국을 선포한지 22년이 되던 서기 719년 9월,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채 대조영도 눈을 감는다.





대조영 삽입곡 : * 어머니의 땅 *




<마치며...>


발해의 영토는 만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뻗어 있었으니, 오늘 날의 연변 자치주가 이에 해당한다. 동쪽으로는 연해주, 서쪽으로는 만주주, 남쪽으로는 한반도 북부를 포괄했다. 이는 당시의 신라보다 8배가 넘는 영토였으며 고구려 보다 4배가 큰 대 제국이었다. 발해의 수도였던 동경성은 4.5Km x 3.5Km에 이르고 넓은 나라를 관리하기 위해 수도를 다섯 군데나 지정했다. (상경, 중경, 남경, 동경, 서경) 발해의 교역은 멀리 페르시아까지 이어졌으니, 서역에서는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고 부르며 동북아의 유래없는 강대국으로 칭송했다. 대제국 발해, 동방의 빛 발해는 우리 민족의 또 다른 완성이자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위대한 역사인 것이다...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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