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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전쟁

[ 116화 ] -----------------------------------------------------------------------<<


- 안시성


검이가 친 아들임을 알게 됐지만, 사사로운 출병이 될 것 같아 망설이는 대조영에게 대중상과 제장들, 그리고 숙영공주까지 거들며 아들을 살리라고 한다. (명분이야 만들기 나름아닌가?)


제장들은 '요동 각 성에 침투한 돌궐의 세작들이 잡혔다며 묵철이 결국 요동을 노리는 것이므로 요동에 발을 들여 놓은 지금이 그들을 약화시킬 적기라며 대조영에게 힘을 실어준다. 날이 밝자 대조영이, 아빠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출정한다.



- 전투 상황


묵철은 이해고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지만, 이미 성 안에 식량이 떨어졌으니 곧 이해고가 항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문이 설인귀에게 속닥속닥...


  이문 : "저 안의 당나라 장수들(이다조와 마인절)과 제가 내통 중입니다. 성문이 열리면 장군께서 군사들을 이끌고 성을 함락시키십시오. 그래야, 묵철이 아무말도 못합니다!"

  설인귀:"으흐흐, 역시 이문이구나 ^^"


조인사가 반대했으나 이다조와 마인절이 성문을 열어, 결국 이해고와 검이가 잡혀 투옥된다. 묵철이 어리둥절해 하며 성 안으로 들어와 머뭇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성 밖에서 함성소리가 들린다...




<당나라와 돌궐군을 포위한 대조영>

대조영이 온 것이다. 대조영은 때를 잡아 돌궐 진영을 점령하고 식량 창고를 모두 불태운 후, 성의 모든 문을 포위해 버린다. 설인귀는 이해고와 똑같은 처지가 됐다며 통탄해 한다. 이에 묵철이 대조영과 담판을 짓겠다며 대조영과 만나지만, 북방의 패권에 대한 막말로 서로 자존심 싸움만 하다가 협상은 해보지도 못하고 결렬된다.




신홍은 이해고를 살리기 위해, 검이에게 대조영을 만나 군대를 물리도록 설득해 보라고 한다. 신홍은 대조영이 검이 때문에 온 것이므로 이런 시도가 통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묵철 입장에서도, 이 먼 곳에서 굶어 죽거나 싸우다가 허망하게 죽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검이를 대조영에게 보내본다. 실패시 이해고를 죽일 거라는 협박은 기본.




- 당나라 황궁


전황을 보고 받은 측천은 묵철이 대조영을 꺾어주길 원하지만, 만에 하나 대조영에게 묵철이 당할 것을 대비해 장현우와 양소위에게 대규모 원정단을 조직하라고 한다. 묵철이 당한다면 그 때가 묵철의 요북 지방을 정벌할 최적기니까!







[ 117화 ] -----------------------------------------------------------------------<<



<이해고를 살린 대조영>

결국 대조영은 검이의 말을 받아들여, 설인귀와 묵철을 보내주고 이해고 일행을 살려 모두 안시성으로 복귀한다.

(신홍의 생각: '이 협상이 성사됐다는 것은 대조영도 검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았다는 것과 같다')




- 당나라 황궁


설인귀와 묵철이 대조영에게 쫓겨 나고 대조영이 이해고를 데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측천은 즉시 더 많은 대군을 조직하라고 주문한다. 장현우와 양소위가 의아해서 이유를 묻자, 대조영이 이해고를 데려간 것은 그를 수하에 두고 영주를 탈환하려 하는 것임을 모르겠냐며 빨리 영주에 당나라 대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다그친다.

(결국, 이 드라마는 대조영, 설인귀, 측천, 이해고, 이렇게 네 명이 북방의 패권을 놓고 싸우는 드라마다. 이 네명 외에 동원된 사람들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싸움의 근원은 오직 당나라(중국)의 욕심과 기만이다)



<자살을 강요받는 이해고>

- 안시성


대조영과 이해고 일행이 모두 안시성으로 오고 있다는 기별을 받고 제일 먼저 반발한 사람은 숙영공주였다.


  숙영 : '적일 뿐만 아니라, 절대로 우리 편이 될 사람들도 아닙니다!'


숙영공주는 초린에게도 찾아가 이해고와 검이가 도착하는 즉시 성을 떠나달라고 한다. 초린 역시 숙영공주의 태도가 검이 때문임을 알기에 숙영의 말에 공감한다.


대조영이 안시성에 당도한 이후, 미모사는 대조영을 배제하고 이해고와 수하들을 격리한다. 그리고 이해고에게 이미 대조영은 검이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해고 앞 탁자에 작은 호리병에 든 극약을 내려 놓고, 부디 다른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주문한다. 독약을 들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해고...


  이해고 : "대조영이 이제 검이마저 빼앗아 가는 구나! 이제 내게 남은 건 내 목숨 뿐이로구나!


그것 만큼은 대조영이 아니라 내 손으로 거두는 것이 옳은 일일지도 모른다..."



 


[ 118화 ] -----------------------------------------------------------------------<<


- 안시성


대조영은 동모산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성곽을 비밀리에 건설하고 있다.


이해고와 그 수하들을 격리했다는 말을 듣고 대조영이 미모사를 저지하려 했으나, 숙영이 이번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대조영을 막는다.



<대조영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이해고>

다음 날 아침, 이해고는 미모사가 준 독약을 먹지 않고 대조영을 만나겠다고 한다.

(이해고의 마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너놈들이 내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주고 있느니라!")


포박되어 있는 이해고와 수하들에게 대조영이 '이해고가 충성맹세를 하면 살려주겠다'고 한다. 검이와 초린이 함께 이해고를 바라보고 있다. 이해고는 대조영을 한참 노려보더니, 충성 맹세를 하고 목숨을 부지한다.




신홍은 이미 대조영이 동모산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울 것이고 아마도 성곽도 건설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미모사에게 묻는다. 이에 미모사가 크게 화를 낸다. (맞는군!)



<꿈을 좇아 성을 떠나는 이해고>

이해고와 수하들은 이대로 대조영 밑에서 꿈 없이 살기를 원치 않는다. 꿈을 이어가기 위해 그들은 안시성을 빠져나와 영주에 있는 설인귀에게로 말을 달린다. 죽을 각오로 설인귀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대조영에게 빼앗긴 모든 걸 다시 되찾고 천하의 승자가 될 기회를!...)



- 영주


설인귀와 묵철은 그 동안 영주에 함께 있었는데, 돌궐이 있는 요북에서 묵철의 딸이 자신의 지아비였던 당나라 왕자를 죽여 그 목을 묵철에게 보내온다. 가짜 왕자임이 들통 난 것이다. 격노한 묵철이 설인귀에게 따져봤지만, 영주를 지키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이문을 비롯한 당나라 병사들이니 조용히 요북으로 돌아 가라는 말 뿐이다.


당장 설인귀의 목을 벨 듯 하던 묵철이 하는 수 없이 물러서며 조용히 철군한다.





[ 119화 ] -----------------------------------------------------------------------<<


- 안시성


이해고가 군대를 얻기 위해 영주로 떠나자 마자, 대조영이 추적해 보지만 놓치고 만다. 대조영은 내심 이해고도 끌어안으려고 했건만, 역시 불가한 일이었다. 때문에 그 만큼 상심과 후회도 크다. 남아 있는 초린과 검이 역시 대조영과 숙영에게 폐가 되는 것 같아 떠나려 하는데 대조영이 갈 곳도 없는데 어디로 가냐며 그냥 남아 있으라고 한다.




<비장한 이해고, 이해고가 사는 이유>

- 영주


이해고가 설인귀를 만나려 하지만, 관아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 설인귀... 세월에는 약이 없다. 노쇠한 설인귀가 요즘 오한증으로 칩거 생활 중이다. 결국 이해고는 설인귀를 만나러 설인귀의 거소에 침입하여 군사를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설인귀는 수 차례 자신을 배신했던 이해고를 믿을 수 없어 이해고의 목을 베어 측천에게 바치려 한다.


설인귀 왈,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이해고 네 놈의 각오와 용기다. 그리고 다시는 배신하지 않겠다는 진심이니라. 헌데 어찌하겠느냐.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은 절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 뿐이거늘! 날 찾아 온 것이 네 일생 일대에 가장 큰 실수가 되고 말았구나!"


그러자, 이해고는 설인귀에게 두 눈으로 그것들을 볼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더니, 붓통에서 붓 하나를 꺼내들고 대나무 몸통을 반으로 꺾어, 그 날카로운 나무로 자신의 왼쪽 눈을 찔러 눈알을 떼어낸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설인귀조차 당황해 할 사건이었다. 후에 설인귀가 홍패한테 이런 말을 한다.


  설인귀 : "난 이해고의 눈알이 아니라, 눈빛을 보았느니라. 자신의 눈을 찌르기 전의 그 눈빛은 정녕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느니라. 어느 짐승에게서도 볼 수 없는 섬뜩하고 무서운 안광이었느니라, 홍패야! 이 설인귀가 마지막으로 할 일을 찾은 것도 같구나!"



상처가 아물자 이해고는 초린에게 검이와 함께 영주로 오라는 편지를 쓴다. 그러나  신홍이 중간에 편지를 불태워 버린다. 만에 하나 편지가 대조영에게 발각되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드디어 설인귀는 노쇠한 몸을 이끌고 이해고와 함께 측천이 있는 장안성으로 말을 달린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며. 천하를 품으려는 그 꿈을!!





[ 120화 ] -----------------------------------------------------------------------<<


- 안시성


거란 백성들이 어느 정도 안정된 정착생활을 할 즈음, 거란 백성들이 다량의 곡식을 몰래 모으고 사병을 거느리기 시작하더니, 검이를 불러 거란 멸망의 원인을 제공한 대조영을 공격하자고 한다. 그러자 검이가 그들에게 반란은 안된다며 자신을 믿고 따라주면 훗날 반드시 거란국을 다시 세우겠다며 그들을 대조영 앞으로 데려가 그 앞에서 고구려 건국을 도우면 대조영도 거란의 건국을 돕겠다는 서약을 받아낸다.


반란의 조짐을 효과적으로 잠재운 검이에게 대조영은 진정한 무장의 힘은 칼이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며 거란의 젊은이들을 뽑아 군사를 양병하라고 한다.



<당나라 총군사령관 이해고>

- 당나라 황궁


천 년의 역사를 가졌던 그 지긋지긋했던 고구려를 대조영이 다시 세운다는 말을 듣고 측천은 그 

동안 돌궐을 공격하려고 조직해뒀던 대군으로 대조영을 공격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이번 원정군 의 총사령관직에 대역죄인 이해고를 임명하는 것은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또 대조영을 잡을 사람은 이해고 뿐이고...


측천은 설인귀에게 이해고를 대총관에 임명해주는 대신, 대조영의 목을 가져올 때, 이해고의 수급도 함께 가져오게 하고, 양소위에게도 대총관 직을 준다. 두 명의 대총관이라... 지휘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될 게 뻔한데다가, 대조영을 잡아도 죽임을 당할 대총관 이해고...


외면당했다고 섭섭해하는 이문에게 설인귀는, 이문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며 이해고를 없애고 개선하는 역할을 하라고 한다.

  설인귀 : "이문 네가 실패하면 내가 실패하는 것이고, 네가 승리를 한다면 이 설인귀가 승리하는 것이니라!"


 

- 안시성


대조영은 백성들을 이끌고 동모산으로 갈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런데 영주에 파견되어 있던 세작들에게서 영주에 당나라의 수 십만 대군이 파병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또 다시 다가오는 전쟁의 그림자...




[ 121화 ] -----------------------------------------------------------------------<<


- 안시성


영주에 수 십만의 당나라 대군을 이끄는 수장이 이해고 임이 알려지자, 여러 제장들과 미모사가 검이를 포함해 안시성 내의 거란 군을 해산시켜야 한다며 주장하는데, 대조영은 서로 믿어야 한다며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검이가 성 외곽 거란촌에 나가 거란 백성들의 이주 준비 상태를 살피다가 설계두 일행과 만난다. 설계두는 검이에게 이해고를 돕는 첩자 역할을 해달라고 한다. 이에 검이가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검이 일행을 죽이려 공격하지만, 싸움 중에 초린이 달려와 싸움을 멈추고 설계두 일행이 도망친다. 이 일로 검이를 향한 미모사의 의심이 조금이지만 누그러진 듯 하다.


이제 동모산으로 출발할 준비를 끝낸 안시성의 고구려, 거란 백성들이 대조영과 대중상을 따라 서둘러 동모산으로 출발한다.




- 영주


대조영이 동모산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해고는 서둘러 양소위에게 출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양소위는 준비가 덜 끝났다며 다른 제장들과 술잔을 돌린다.

  (양소위의 생각: '사소한 트집이라도 잡아서 일개 오랑캐 출신인 이해고를 제거한 후, 출병을 해야 한다')


이해고와 신홍은 전투계획을 짜느라 바쁘다. 신홍이 동모산으로 가는 길목 중 '천문령'을 지목하며, 그 곳을 넘기 전에 대조영을 막아야 하므로 출병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양소위가 덫을 쳐 놓고 있는 상황이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이해고가 결심한 듯 소리친다.

  이해고 : "이 난국을 해결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이해고가 양소위에게 당장 출병만 하게 해 준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하자, 양소위는 두 명의 대총관이 있을 수 없다며, 무릎을 꿇고 앞으로는 대총관이 아니라 군량을 수송하는 역할을 맡으라고 한다. 이에 이해고가 불타는 눈으로 양소위를 노려보며 두 무릎을 꿇더니 그 명을 수용하겠다며 머리를 숙인다. 멀찌감치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설인귀가 옆에 있던 제장들에게 말한다.


  설인귀 : "잘 봐두거라. 진정한 대인은 위에서 군림하는 놈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사람 이니라. 이해고가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어. 거물이 돼가고 있단말이다!"



- 당군 진영 막사


당군이 드디어 출병하여 대조영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런데, 해가 저물지도 않았는데 양소위가 행군을 멈추고 야영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이해고가 추격이 더디다며 양소위를 재촉하자 양소위가 이해고의 뺨을 후려치고 쫓아낸다.


그 날 저녁, 신홍과 밀담을 나눈 이해고가 이문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독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이해고 : "오늘 밤이다!, 오늘 밤, 내 앞을 가로막는 자는 다 죽여 없애겠다!"




[ 122화 ] -----------------------------------------------------------------------<<


<필사적인 이해고의 울분>

- 당군 진영 막사


다음 날 아침, 이해고는 양소위와 그를 따르던 수하들을 모조리 죽여 없앤다. 수면제 때문에 잠에 빠졌던 이문이 이해고를 말려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살려달라는 양소위에게 이해고는 화살을 던져주며 과거의 자신과 같이 눈을 찌르라고 한다. 양소위가 차마 실행을 하지 못하자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 버린다.




영주에 남아있던 설인귀가 이 사실을 듣고 깜짝 놀라, 서둘러 노발대발할 측천을 찾아가 겨우 달래놓는다.


이제 끈질기고 악착같은 이해고의 추격이 시작된다. 그런데, 첫 전투부터 난감한 상황이...

추격을 지연시키고자 선봉을 자청한 검이가, 자신을 길러 준 아버지 이해고와 서로 대치하게 된 것이다. 이해고가 번민에 싸여있던 늦은 밤, 검이가 이해고를 찾아온다.



검이는 아버지를 되찾고 싶다며 전투를 만류하지만, 이해고는 검이에게 철군해 있으라고 명령한다.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인 듯...)


돌아서서 가려는 검이에게 이해고가 초린의 안부를 묻자, 검이가 '어머니를 가장 슬프게 하는 분은 바로 내 앞에 계시는 아버지'라며 막사를 나간다. 검이가 돌아간 빈 막사 안에서 이해고가 정말 처량하게 눈물을 흘린다. '제발...내일 날이 밝기 전까지 제발 철군해 있거라...'





[ 123화 ] -----------------------------------------------------------------------<<


- 이해고와 검이의 대치 상황


날이 밝자, 결국 이해고와 검이가 서로의 진영에서 마주보며 노려보고 있다. 이해고는 검이가 먼저 공격해 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고, 검이는 먼저 아버지를 공격할 수는 없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한 동안 시간이 흐르자, 동요하는 군사들 때문에 더 이상 전투를 미루지 못해 이해고가 공격 명령을 내린다.




 규모가 작았던 검이의 부대는 당나라 대군을 맞아 용감하게 싸웠지만, 결국 전멸을 면치 못했고 검이 또한 뒤따르던 이문의 칼날에 쓰러진다. 아직 옅은 숨이 붙어 있는 검이를 초린의 충복이었던 도협 장군이 연신 '도련님!'을 외치며 둘러업고 막사로 내달린다. 검이가 이문의 칼에 쓰러질 때부터, 막사로 옮겨지기까지의 광경을 황망하게 지켜보던 이해고는 다리에 힘이 풀려 아득하게 보이는 풍경 속에서 꼼짝도 못하고 서 있을 뿐이었다. 사경을 헤매면서 대조영을 찾는 검이를 보고 이해고의 가슴이 몹시 아려온다.

 

이해고는 검이를 지극히 보살피고 의식을 되찾자, 어머니를 지키라며 대조영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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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고가 이렇게까지 필사적인 이유는, 그가 사는 유일한 이유가 초린이기 때문이지... 대조영이 초린을 데려가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대조영을 쫓지는 않았을 거야... 안시성에서 이해고가 자살을 강요 당했을 때, 이해고는 깨달았을 거야, 자신이 사는 이유를... 이해고의 이 순간이 너무 쓸쓸해 보여. 자신에게 남은 것은 초린 뿐인데, 오래 전 유민압송선에서도 그랬었듯, 이번에도 대조영이 또 초린을 빼앗아간 거지. 두 번 모두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얼마나 지독한 희생을 치뤄야 했었냔 말이야. 이해고의 아버지였던 부지광과 대조영의 아버지 대중상간의 일로도 대조영은 악연인데... 그래서 이해고에게 지금의 이 모든 상황이 그 만큼 절실한 거야...지옥이 아니라 더 한 곳이라도 세상 끝까지 대조영을 쫓아갈 수 밖에 없어. 그게 이해고라는 사람으로 사는 자의 숙명인 거야...이해고는 모든 인물들의 활약상 이면에 감춰져 있는 최종적인 희생자야. 그래서 이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불운하고 쓸쓸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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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영 진영


검이가 이끌던 거란 군대를 맞은 이해고의 거침없던 공격은 대조영과 미모사 모두 당혹케 했다. 대조영은 현 위치에서 뒤따라오는 이해고를 막을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고 대중상과 원로들이 대략 500여 명의 군사들로 유민들을 이끌고 먼저 출발시킨다. 대조영의 군력으로는 이해고의 대군과 전면전을 할 수는 없기에 마치 빵 조각을 뒤에 떨어뜨리며 걸어가듯 결사대를 후미에 남기며 도망치는 방법밖엔 없었다.


결사대의 목표는 모두 전멸할 때까지 추격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 뿐이었다.


첫 번째 결사대는 흑수돌이 맡고, 만여 개의 허수아비도 세워둔다.



- 당나라 황궁


설인귀는 군수물자들을 가지고 이해고를 지원하기 위해 전장으로 출발한다.




[ 124화 ] -----------------------------------------------------------------------<<



<계필사문의 죽음>

- 이해고와 흑수돌의 교전 상황


흑수돌의 부대는 약 3천명 규모다. 흑수돌 진영의 1만여 군사가 허수아비임을 적들이 눈치챌 즈음 흑수돌이 먼저 야간 기습전을 펴서 당군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힌다.


흑수돌이 적당히 버티다가 후퇴하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죽을 때까지 결사항전 할 것을 우려한 대조영은 계필사문에게 병사 3천명을 내어주고 흑수돌을 지원토록 하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 올 것을 다짐받는다.


미모사는 계필사문에게 근처의 돌산 협곡으로 당군을 유인해서 공격하면 유효할 것이라는 전략을 일러준다. 계필사문이 유인, 흑수돌이 매복!



 그런데 계필사문이 이문의 부대를 유인하며 달리다가 불행히도 설계두의 부대와 마주쳐 전투가 벌어진다. (척후 병 활용을 못한 듯...) 계필사문이 설계두의 칼을 맞고 이해고에 쫓기게 되는데, 이해고가 화살로 계필사문을 맞춘다. 여러 발의 화살에 만신창이가 다 된 계필사문이 흑수돌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무서운 정신력으로 당군을 돌산 안으로 유인하고 흑수돌이 보는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계필사문의 마지막 말 : "흑수돌, 약속지켰다! 너만은 꼭 살아라!"



조인사와 이다조, 마인절이 이 전략에 말려들어 조인사만 살아남고 나머지 병사들은 전멸한다. 이다조가 먼저 흑수돌의 칼에 죽고, 마인철이 뒤를 잇는다. 


계필사문의 죽음은 흑수돌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흑수돌은 마파를 시켜 계필사문의 시신을 대조영에게 보내면서 이해고를 죽일 때까지 절대로 철수하지 않겠다며 칼을 집어든다.




[ 125화 ] -----------------------------------------------------------------------<<


<흑수돌의 죽음>

- 대조영 진영


마파가 계필사문의 시신을 수레에 실어 대조영 진영에 도착한다. 퉁소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장군'을 외친다. 마파는 대조영에게 흑수돌이 철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마파의 말을 듣고 대조영은 동생이 걱정되어 모든 제장들이 반대하는 흑수돌 구출작전을 하려 한다. 흑수돌의 부인인 어홍도 대조영을 말린다. 그러나 대조영은 다른 어떤 일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결국 대조영은 걸사비우와 함께 둘이서만 흑수돌이 있는 전장으로 간다. 반드시 흑수돌을 구하겠다면서...


 

대조영과 걸사비우가 말을 달리고 있을 때, 전장에서는 이미 흑수돌이 조인사의 칼을 맞고 사로잡힌다. 1:1 대결을 하고 있던 중간에 조인사가 달려와 등뒤에서 흑수돌의 등에 칼을 꽂는다.




- 당군 진영


흑수돌이 묶여 있는 옆으로 설계두가 술병을 들고 오더니 흑수돌에게 마시게 해 준다.

  설계두 : "싸우면서 정든다고... 비록 다른 주인을 모시고 있어서 서로 칼을 맞대는 사이지만, 난 흑수돌 니가 싫지만은 않았다, 흑흑"

  흑수돌 : "그래, 그럼, 설가야,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내가 죽으면 내 수급을 형님들이 잘 보이는 천문령 쪽으로 걸어줘라. 형님들이 천문령을 넘어가는 모습을 내가 잘 볼 수 있게..."




 흑수돌은 당일 밤에 이해고가 보는 자리에서 조인사에 의해 처형된다. 처형식이 끝나자 설계두가 남들 몰래 죽은 흑수돌에게 칼을 받들며 예를 표한다.



대조영 삽입곡 : * 비통 *



 대조영이 이해고 진영에 당도했을 때는 설계두가 흑수돌의 시신을 천문령 쪽으로 높은 장대에 매달아 놨을 때였다. 대조영과 걸사비우는 보초 병들을 죽이고 흑수돌의 시신을 끌어내려 인근의 산에 묻어준다. 훗날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고...


  대조영 : "수돌아 네가 묻혀있는 이 곳도 옛 고구려 땅이다. 다시 찾을 때까지 이곳을 잘 부탁한다..."


그리고 그들은 흑수돌을 뒤로하고, 또 다시 천문령으로 말을 달린다...




이해고는 흑수돌과의 대치가 예상보다 길어져 생긴 시간 차를 메꾸기 위해, 이문으로 하여금 1만의 기마병을 이끌고 먼저 대조영의 행군을 지연시키라고 한다.



유민 행렬의 맨 앞에 있던 퉁소가 외친다.


  퉁소 : "천문령이다, 저 너머에 천문령이 보입니다!!!"





[ 126화 ] -----------------------------------------------------------------------<<


<천문령 전투>

- 천문령 앞 대조영 진영


1만의 당군 기마병을 막아내는 동안 이해고의 본대가 당도하면 끝장이다. 미모사는 대조영이 귀부산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을 천문령에 적용한다. 유민행렬에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뒤섞여 있으므로, 기술자들을 동원해서 천문령에 각 종 함정을 만들고 요새화하여 당군을 막는 것이다. 더구나 대조영은 당군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전멸시킬 생각까지 하고 있다. 대조영을 막기 위해 당나라가 모든 군력을 동원한 만큼 이번 기회에 그들을 몰살시키면 향후 수 십 년간 새나라를 선포하고 나라의 기틀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중상이 유민들이 이끌고 천문령을 오른다. 이번 작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역이 완료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다. 별다른 방법은 없고 흑수돌이 버텼듯이 잇달아 몇 천 정도 소수의 병사들로 이뤄진 결사대를 만들어 당군을 막기로 한다.

(군사 규모가 배 이상 차이가 나므로 전면전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번 결사대는 걸사비우가 맡기로 했는데 금란도 함께 하겠다고 자청한다. 지난 번 요동 토벌 때, 걸사비우와 금란이 협업이 잘 되었으므로 대조영이 허락 하지만, 미모사는 왠지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금란을 따로 불러 이별주를 따라준다.

그리고 다음 날 천문령에 오르기 전에는 '이제 금란의 새 주인은 걸사비우 장군'이라는 말을 남기고 산을 오른다.


유민들이 모두 동모산 자락으로 올라간 후, 대조영은 천문령을 요새화하기 시작한다. 걸사비우와 금란이 이끄는 결사대가 이문의 기마병들을 잘 막아준 덕에 공역이 거의 완료된다.




천문령에 대군이 진격해 올 수 있는 길은 총 3군데에 있다. 어느 곳 하나라도 무너지면 위험해 진다. 3군데 중 하나는 초린과 검이가 맡는다. 미모사가 반발했지만 대조영은 서로의 신뢰감을 강조하며 그대로 맡긴다.


한편, 대조영은 곧 천문령에 겨울이 올 것을 고려해서 당군을 막다가 당군의 군량이 바닥나면 역공격을 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설인귀가 군량을 가지고 뒤따르고 있는데...



- 설인귀 부대


군량을 운반하는 설인귀 부대는 예상치 못했던 이유로 지연이 많이 되고 있다. 홍패가 역병같은 이상한 병에 걸려 행군이 늦어지고 있던 것이다.



- 당군 진영


이해고가 이끄는 20여만의 당군 본대가 천문령에 도착하자 대조영은 걸사비우와 금란을 불러들인다. 걸사비우의 결사대가 천문령을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당군 진영에 알려졌으나, 이해고는 섣부르게 공격하지 않고 천문령 주변에 정탐병들을 먼저 보낸다. 이문이 공격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신홍은, 곧 설인귀 장군이 막대한 군수물자를 가지고 도착할 것이기에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한다.


공격 개시일! 이해고는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눠 천문령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대조영이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힘든 마지막 관문인 '천문령' 전투가 벌어지려 하고 있다.





[ 127화 ] -----------------------------------------------------------------------<<



<천문령 전투 초반전>

- 천문령 대조영 진영


대조영이 전투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불화살을 공중에 높이 쏘아 올린다. 천문령의 세 개의 전선 중 이해고는 대조영 쪽을 맡았으나, 오랫동안 머뭇거리더니 초린과 검이가 방어를 하는 천문령 뒤편 산길쪽을 자신이 맡겠다며 공격 계획을 수정한다. 초린을 다른 사람의 손에 죽게 할 수는 없기에...



- 전선1 (초린 : 이해고 = 1 : 0)


이해고 쪽에서 초린에게 항복을 권유할까 하는 차에, 마침 초린이 백기를 든다. 이해고가 반기며 병사들을 모두 진군 시켰다가 상당수가 함정에 빠짐...


당나라 병사가 초린을 공격하려 하자 이해고는 당나라 병사를 죽임...


결국 이해고는 퇴각명령...

(초린에 대한 애통함으로 이해고 머릿속이 하얗다...)



전선2 (걸사비우 : 이문 = 1 : 0)


이문이 손도 못 써보고 함정에 걸려 결국엔 퇴각명령...


이문: "천문령 산 전체가 온통 함정 투성이네, 된장~~ 퇴각하라!" 



전선3 (대조영 : 조인사 = 1 : 0)


조인사도 별다른 공격 한 번 못해보고 함정에 걸려 도망치느라 바쁨...


조인사: "조금만 힘을 내라, 조금만 더 가면 우리 진영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런데 대조영이 도망치던 조인사 부대를 포위... 대조영이 조인사를 죽여 흑수돌의 원수를 갚는다. 조인사의 몸에 완전 난도질을 하고 복부에 칼을 던져 꽂는다. 어찌나 셌는지 조인사의 몸이 칼과 함께 나무에 박혀 버린다.


이해고가 죽은 애들 숫자 세고, 패인 분석 하고, 뭐 그러고 있는데, 드디어 설인귀가 짬밥 차를 가지고 당도한다~




다 죽어가는 홍패를 신홍이 진찰해 보더니, 역병은 아니고 풍토병이라며 3일 정도 후면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 말에 설인귀가 이해고에게 그 3일 안에 천문령을 점령하라고 엄명을 내린다.

(아니, 어떻게 3일안에...)


  설인귀: "눈알 뽑을 때의 심정을 되새기면 못할 게 없어!"


고민하던 이해고와 신홍은 은밀하게 초린의 진영으로 간다. 이해고는 초린에게 다시는 전쟁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신홍은 마고를 만나 ('마고'는 영주성 황궁에서 신홍의 은밀한 명들을 수행하곤 하던 자인데, 지금은 초린과 함께 싸우고 있다) 이해고 장군을 따라야 한다고 설득한다. 이 놈은 신홍에게 설득당한다. 간신배 같이 생긴...


그런 그 때 대조영과 검이가 제장회의를 끝내고 돌아와, 이해고가 한 쪽으로 숨는다.






[ 128화 ] -----------------------------------------------------------------------<<


<천문령 전투 중반전>

- 천문령 대조영 진영


대조영은 초린과 몇몇 전황 얘기를 한 후 떠났고 이해고와 신홍은 무사히 하산한다. 미모사는 왠지 어수선함을 느껴 금란에게 거란 군영을 살피라고 명한다. 금란에게 자꾸 별도의 명을 주는 미모사에게 걸사비우가 불평을 하며 금란에게 걸사비우 진영에서 떠나지 말라고 했으나 금란이 떠나려 하자, 


  걸사비우는 '그럼, 오늘 내로 늦지 않게 돌아오라'고 명한다.



- 천문령 2차 전투 전황


마고에게서 신홍은 천문령의 함정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얻어 왔다. 뿐만아니라, 3일뒤 이해고가 공격을 할 때까지, 마고가 경계병들을 포섭해서 무력화하기로 했다.

(이해고의 부대는 1차 천문령 전투 때, 약 2만이 죽고 18만 정도 남아 있음)


드디어 3일 뒤, 이해고가 군대를 이끌고 거란 진영으로 올라온다. 거란을 감시중이던 금란이 신홍과 마고의 내통을 목격하고 걸사비우에게 전령을 보낸 후 초린에게 알려 초린과 검이가 대조영 진영으로 피신한다.


거란 진영이 뚫리자, 이해고의 대군이 이제 천문령 본진 쪽을 향해 몰려 온다. 그 때 걸사비우 진영에도 불길이 치솟는다. 그 쪽도 뚫린 것이다. 대조영은 천문령의 맞은 편 계곡에 새로운 진영을 세우기로 하고 대중상, 고돌발, 무염이 이 곳 천문령을 사수하기로 한다. (물론 사지와 같은 이 곳에 대중상 자신이 남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 대조영은 수 많은 유민들을 이끌어야 한다며...)


대중상은 이 곳에서 자신이 최후를 맞게 될 것임을 어렴풋이 느낀다.


결국 전투 결과, 무염만 겨우 탈출하고 대중상과 고돌발이 이해고에게 사로잡힌다.





<금란의 죽음>

- 걸사비우 진영


걸사비우가 죽기살기로 당나라 병사들을 베고 있고 이문이 그 광경을 재밌게 지켜보고 있다. 너무나도 많은 수의 당나라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몰아쉬며 싸우고 있는 걸사비우가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허공에 대고 '수돌이에게 먼저 가 있겠습니다, 형님'하며 작별인사를 하는데, 금란이 당나라 병사들 틈을 뚫고 들어와 함께 칼을 휘두른다.


  걸사비우 : "초린과 함께 본진으로 갔어야 할 네가 왜 여기 있느냐?"

  금란 : "장군님이 오늘 내로 돌아오라고 명하지 않았사옵니까?"

        (금란의 내심: '명령이 없었어도 반드시 왔을 것이옵니다')

         "저 쪽 수풀 보이십니까? 그 너머에 낭떠러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보다는 나을 겁니다!"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린 금란과 걸사비우가 다행히 모두 살기는 했지만, 금란이 다리를 크게 다쳤다. 당군이 이들을 발견하고 뒤쫓자, 혼자서는 절대 못간다는 걸사비우에게 금란이 차라리 자신을 업고 뛰어 달라고 한다. 걸사비우는 알겠다며 금란을 업고 정신없이 그 곳을 도망친다.


'...제가 장군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옵니다...'


당나라 군은 일제히 화살을 쏴 댔고 여러 발이 금란의 등에 꽂힌다. 금란은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걸사비우의 등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 129화 ] -----------------------------------------------------------------------<<

<대중상과 초린, 포로 교환>

- 천문령 당군 진영

대조영에게 남은 병사들은 아무리 쥐어짜봐도 5천 정도였다. 설인귀는 처형될 운명의 대중상을 불러, 사실 상 거의 끝나다 시피한 전쟁이니 목숨을 그냥 잃지 말고 대조영에게 항복을 권유해 보겠냐고 묻는다.

물론 대중상의 대답은 No.

"난 어찌 죽든 상관없네. 다만 내 죽음이 조금이라도 내 아들이 대업을 성취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네"  (이미 자신의 죽음을 염두해 두고 있음...)


사실 대중상은 말갈의 지원을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대조영이 지원요청을 보냈을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벌써 지원을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 천문령 대조영 진영

말갈에 지원을 요청하러 갔던 장산해와 무염 장군이 돌아와, 설득에 실패했음을 알리자 대조영은 마음이 초조해진다. 아버지까지 포로로 잡힌데다가 남은 군사도 얼마되지 않고 병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전쟁에 졌다는 패배의식들이 깊은 상태다.

대조영은 차라리 그냥 죽기살기로 한 번 공격이나 해볼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 때, 초린이 자신을 대중상과 맞바꾸라며 나선다. 이번 전세가 기울어진 것은 거란때문이므로 초린이 이해고 측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실제 내통을 한 것이니까...) 자신을 포박하고 대중상과 포로 교환 협상을 하자며 시간을 벌어보라는 것이다. 초린은 이미 검이를 말갈로 떠나보낸 뒤였다.

(말갈의 지원 요청을 하러 말을 달리는 매철과 검이)



초린을 이용해야 하는 작전이므로 대조영이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다른 방법은 전무하니...

이해고는 포박되어 있는 대중상에게 자신이 부지광의 아들이며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대중상을 병사들 앞에서 직접 처형하겠다고 소리친다. 대중상은 그제서야 과거부터 이해고의 행동들을 이해하게 됐다. 그러자 대중상이 이해고에게 '부지광은 항상 고구려만을 생각하던 충성스런 무장이었다'며 이해고를 꾸짖는다. 이에 이해고는 이번 전쟁을 이긴 후 유민들을 모두 빼앗아 동모산에 이해고의 나라를 세울 것이라며 당당해 한다.

그 모습을 본 대중상이 더욱 노하여 소리친다.

"동모산에 세워질 새 나라는 어느 누구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나라니라!!!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고구려가 마땅하니라"

이해고가 복수심에 타올라 당장 대중상을 끌어내 처형하려 하는데, 신홍이 급히 들어와 초린이 내통혐의로 죽을 수도 있다고 알린다.



이해고가 밖으로 뛰어나와 대조영 진영을 보니까, 초린이 장대에 묶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결국 설인귀 이하 제장들은 포로교환에 응하기로 한다. 사실 당나라 입장에서는 이번 포로 교환이 너무 궁색해 보였지만, 어차피 거의 다 이긴 전쟁이므로 이해고를 자꾸 머뭇거리게 하는 초린을 아예 당군 진영으로 데려다 놓는 편이 이해고로 하여금 거침없이 공격하도록 하는데 나으므로 포로 교환 즉시 총공격해서 대조영을 전멸시켜 어서 이 전쟁을 끝내버리자는 생각이었다.




[ 130화 ] -----------------------------------------------------------------------<<


<대중상의 죽음>

- 천문령 양 진영의 중간 계곡


대중상, 고돌발 장군과 초린의 포로 교환. ... 그런데 고돌발과 초린이 서로 반대편 진영으로 거의 다 걸어갔는데, 대중상은 이해고 진영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대조영 측도 이해고 측도 어리둥절.



대조영 삽입곡 : * 천년의 기다림 *



대중상은 옆에 있던 당군 병사의 칼을 빼앗아 주변에 있던 당나라 병사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계곡 한 가운데에서 소리친다.


  대중상 : "고구려의 장졸들은 내 마지막을 똑똑히 보아 두거라! 우리가 이 싸움에서 패한다면 비록 살았다 해도 꿈을 잃을 것이나, 승리를 한다면 죽어서도 지킬 나라가 생길 것이다! 나 대중상은 이제 마지막 칼을 뽑아 부끄럽지 않은 생을 마치려 한다. 살아서 꿈을 잃느니, 차라리 죽어서 이 천문령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리라!"


 대중상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포로 교환이 끝나는 즉시 총 공격이 시작되고 사기가 떨어져 있는 대조영의 부대는 결국 전멸할 것이라는 것을.




 당나라 병사들이 대중상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때 신홍이 다급하게 소리를 외치려 하지만 왠지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가늘고 작게 공기중에 흩어져 버린다.


 신홍 : '대...대중상을 죽이면 안돼! 대중상을 죽여서는 아니돼!! 대중상이 노리는 것이...'


그 때 이해고가 칼을 던져 대중상을 맞힌다. 이를 보고 격분한 대조영이 총 공격 명령을 내리고 이해고 측 장수들이 대중상을 에워싸고 공격한다. 이문이 칼로 베고 설계두도 한 번 베고... 다른 장수들도 돌아가면서 대중상을 난도질 한다. 최후의 일격으로 이해고가 대중상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그 때 대중상도 이해고를 찔렀다. 그런데...


대중상이 내민 것은 칼날이 아니라 칼자루 였다. 과거 부지광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이해고가 놀라며 의아해 한다.



<지옥같은 진흙탕 싸움>

대중상의 죽음은 일 순간, 마치 기름에 불을 붙인 것처럼, 고구려 병사들에게 울분과 분노를 일깨워 그들을 악귀로 만들어 버린다. 비록 당나라 병사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대조영 부대의 격렬한 저항으로 협곡에서의 전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대혼전으로 밤이 깊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설인귀가 전령을 통해 대중상의 죽음에 대한 얘기를 듣고 연신 가슴을 친다.


  설인귀 : "대중상의 농간에 놀아나다니!!! 이런 한심한 놈들 같으니!!"



<당나라의 대패>

말갈에 지원을 요청하러 갔던 검이가 다행히 말갈의 군대를 이끌고 도착하여 이해고의 본진을 친다. 현재 이해고와 대조영의 혼전이 벌어진 협곡 안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본진을 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므로!


검이와 말갈의 군사들이 당군의 본진을 점령할 즈음, 이해고의 병사들이 악귀들의 기세에 눌려 전세가 밀리자 원통해 하며 퇴각한다. 쫓기듯이 본진으로 돌아오는 이해고의 앞을, 뜻 밖에도 말갈군이 가로 막는다.


그 선두에서 검이가 이해고를 노려본다. 급 당황하는 이해고...




말갈군의 공격으로 병사들을 거의 다 잃은 이해고가 초린과 함께 영주 방향으로 도주한다. 그리고 그 뒤를 대조영이 추격한다. 세상 끝까지라도 따라갈 태세다!


20만의 병력을 이끌고 맹렬하게 대조영을 쫓았던 이해고의 부대.

천문령 전투 이후, 살아남은 병사의 수는 고작 천 여명도 채 되지 않았다.



- 당나라 황궁 (오랜만이네...)


조당의 신료들이 감로전으로 쪼르르 몰려들어가 측천을 알현하며 전황을 알리려 하자, 측천이 말한다.


  측천 : "가만!! 그 입들을 다물라! 내가 묻는 말에만 답하라. 간 밤에 선왕폐하가 동쪽에 용이 나타나 바다보다도 넓은 장대한 영토를 휘어감는다고 하셨네. 이제 묻겠네. 이해고가..., 우리 당나라 대군이 대조영에게 패했는가?"


중신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그렇다고...


"그것도 대패이옵니다. 이해고 이문 설인귀 장군 모두 뿔뿔히 흩어져 생사조차 모른다고 하옵니다..."


"그럼, 대조영이 해동국의 주인이 됐다는 말이요? 감히, 대조영이..."

하며 측천이 막 열 받기 시작 하더니 과열돼서 혼절해 버린다... ^^




당나라 최후의 추격이라고 할 수 있는 천문령 전투에서 극적으로 승리함으로써 대조영 세력은 비로소 새로운 나라를 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민심을 살피고, 주변 여러 세력들의 동맹을 확대했던 대조영의 전략이 주효했다. 측천의 말이 떠오른다.


'대조영이 무서운 것은 통치를 행할 줄 알기 때문이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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